자연 그 자체인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 황토주택
자연 그 자체인
충주 108.40㎡(32.84평)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 황토주택
“자연과 가까워지면 병과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본래 자연에서 태어나 자라왔기에,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점에서 충주 주택은 가장 이상적인 주거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자재가 아닌 나무와 돌, 흙 등 자연 그 자체의 재료만으로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글·사진 박치민 기자 디자인 김수인
나무와 흙 고유의 질감으로 편안한 거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으로 사계절 실내 온도 25~26℃를 유지한다.
건축정보
위치 충북 충주시 노은면
건축형태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
대지면적 600.00㎡ (181.81평)
건축면적 108.40㎡ (32.84평)
연면적 108.40㎡ (32.84평)
지붕재 라파즈 기와
외장재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20㎝)
내장재 순수 황토, 외벽 석회
바닥재 황토+운모+백모래 혼합 황토, 맥반석
난방형태 지열 난방 시스템
창호재 우드칼라 하이샷시, 목창·문
설계 및 기술지도 한국전통가옥연구소
별채건축정보
건축면적 8.92m²(2.70평)
평면구조 육각 토굴 찜질방
벽체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18cm)
벽체마감 황토맞벽 후 내·외벽 순수 황토 마감,
방수시트 덮기 후 황토동산 쌓기
실내구조 구들방, 부엌
창호재 출입문 하이 샷시, 내부 목창·문(세살문)
바닥재 구들장 위 황토마감
벽지 중인방 아래 닥종이 바름
지붕마감 방수시트 위 황토동산 쌓기
난방시설 아궁이 땔나무 난방
주방 한편에 마련된 다용도실. 가로로 긴 구조로 공간 면적 대비 실용성을 높였다.
생명의 모태인 자연으로
건축주 최손하, 홍 안젤라 부부는 줄곧 서울에서 생활하다 10년 전에 충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고향을 찾은 것도,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꾼 것도 아니었다. 부부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 특히 최손하 씨는 어려서부터 폐와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심할 때는 각혈까지 할 정도였다. 내로라하는 병원에서 수년간 진료했지만, 병의 원인까지 캐낼 수는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부가 찾은 것이 바로 자연이었다.
이곳 노은면은 충주에서도 산림이 우거지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건축주 주택만 해도 높고 낮은 산들이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1만여 평 규모의 황토가 집 주위에 널리 펼쳐져 있다.
우리 몸은 소우주라고 했던가. 도시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살다보니 부부의 건강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호전은 되도 완치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무려 7년 간 자연과 호흡했는데,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고 생각됐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집이었다.
“아무리 좋은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신다 한들, 잠을 잘 때는 실내에서 호흡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하루의 1/3은 실내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죠.”
충주에 발을 디딘 이래 판넬 주택에서 생활한 부부는 유독물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황토와 나무 등 자연 재료만으로 집을 짓기로 다짐했다. 관련 서적으로 공부하고, 발품을 팔며 집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자연 재료만으로 지은 집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친환경이라 해도 속을 보면 시멘트 및 화학제품이 곳곳에 첨가돼 있었다. 부부는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그때 책을 통해 한국전통초가 연구소의 윤원태 소장을 알게 됐다. 윤 소장은 자연 재료로 집 짓는 생태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부부는 윤 소장과의 이상적인 집과 삶의 대한 수차례 대담 후, 여생을 함께 할 집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충주 주택은 실내 어디에도 자연 그대로의 재료 외엔 어떤 화학 자재도 들어가지 않았다. 자연과 집, 그리고 그 안의 사람이 일체감을 갖는 이상적인 주거라 할 수 있다.
건축주 부부가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실.
욕실 또한 인위적인 자재 하나 없이 편백나무와 자연 재료만으로 구성했다.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지은
기적의 신한옥 황토집
신한옥이란 전통한옥의 격조 높은 품격과 건축양식을 계승하되, 현대인의 편리한 평면구성을 접목시킨 새로운 한옥 황토집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윤 소장은 나무, 황토, 돌, 볏짚 등 자연 자재를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전통 한옥의 뿌리를 이어가는 신한옥은 자연 재료를 사용함은 물론, 견고성, 미관성, 편리성, 문화성,
그리고 건강성이란 다섯 가지 요소를 함축한 가옥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친환경주택이라 해도 흔히 기초공사 시엔 콘크리트로 기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충주 주택은 터파기부터 완공까지 콘크리트 가루 한 점 사용하지 않았다.
기초공사 할 때도 주춧돌을 세운 후 단양의 질 좋은 소석회로 터를 다졌다.
그 뒤 하방 밑으로 천연 황토를 깔고, 마사, 참숯, 다시 마사, 황토 순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XL를 설치한 후, 다시 굵은 마사를 깔고 황토 미장하고 맥반석으로 마무리했다.
벽면의 경우, 통가리 형태로 대나무를 쌓고 그 안에 황토를 넣어 완성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 외엔 어떤 인위적인 자재도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잠을 자는 침대도 예외는 아니다.
위에 순서 그대로 황토와 마사, 참숯을 이용해 침대를 손수 제작했다.
“우리 옛 선조들은 자연과 집, 그리고 그 안의 사람이 일체감을 갖는 것을 이상적인 주거 환경으로 꼽았어요. 저는 그런 자연의 집을 짓고 싶었어요. 자연 재료를 고집한 것도 이 때문이죠.”
집을 지은 지 이제 약 3년. 그동안 부부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면의 퀼리티부터 달라졌다.
적은 시간을 자도 묵은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개운했다. 더불어 건강이 좋아졌다.
기관지 확장증, 심근경색, 고혈압 등 오랜 질병들이 하나 둘 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평생을 앓아오던 각혈 증상이 드디어 황토집을 짓고 살면서 완치됐다.
“건강이 제일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신한옥 황토집에서 건강을 되찾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집을 기적의 황토집이라고 불러요.”
독서와 음악을 통해 사색을 즐기는 다락실.
건축주 부부는 최근 새로운 봄을 맞은 기분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 봄이면 산딸기를 따먹고,
겨울엔 빙어를 잡아 이웃과 나눠먹는다. 낮에는 숲속 산책과 천연온천을 하며 피로를 풀고,
밤에는 별과 달을 보며 하루를 정리한다.
자연이 주는 평화와 충만함이란 바로 이런 삶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도시에선 결코 누릴 수 없는 소소한 즐거움이죠. 이 모든 게 자연과 벗하며 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처럼 자연에서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田
신한옥이란 전통한옥의 격조 높은 품격과 건축양식을 계승하되,
현대인의 편리한 평면구성을 접목시킨 새로운 한옥 황토집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윤원태 소장은 나무, 황토, 돌, 볏짚 등 자연 자재를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주택 한편에 마련된 토굴 찜질방. 천연 황토의 구수함이 가득한 공간이다.
자료/다음카페(전원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