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야간 편의점 알바를 뛰고 있으며 제가 일하는 그 편의점 주변은
온통 술을 파는 음식점, 술을 파는 노래방... 여하튼 술집이 주욱 널려있는 곳입니다.
지금 한달 넘게 일했는데 진상이라는 진상은 다 목격해서 이제 더 볼 진상도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무리의 여성분들이 들어오셨었죠...
이미 그녀들은 술이 떡이 되어서 부모님보고 부킹해달라고 떼를 쓸 지경이었습니다.(말하자면 그렇다는 것)
반 쪼개진 만원짜리를 들고와서 계산해달라고 하길래
키온 曰 "계산 안됩니다."
여자 1 "왜요? 왜 안되요?"
키온 曰 "나머지 반 가져오시면 계산해드리겠습니다."
여자 4 "야. 안된대. 가자 가자."
그렇게 끝나는듯 했습니다만... 어느 남자가 갑자기 들어오더군요.
여자 3 "오빠. 오빠때문에 계산 안된대잖아."
술렁술렁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돈을 반쪼가리로 만든 사람이 그 남자인 것 같더군요.
남자 曰 "야. 그런게 어딨어?"
키온 曰 "......"
남자 曰 "그럼 내가 붙여주면 되잖아. 테이프 어딨어. 사면 돼?"
키온 曰 "스타킹 옆에 있습니다."
스타킹 매대 주변으로 다가간 그 남자.
남자 曰 "여깄네. 뭐라고?"
키온 曰 "(큰 목소리로) 스타킹 옆에 있습니다."
남자 曰 "안들려. 뭐라고?"
키온 曰 "스타킹 옆에 보시면 있습니다."
남자 曰 "아. 정말."
여자 2 "여깄다고. 귀가 어떻게 된거야?"
남자 曰 "아. 여기."
테이프를 가지고 와서 테이프 값을 계산하려던 남자.
남자 曰 "너 참 재수없어."
안그래도 그날 하루 종일 일진도 좋지 않고 목감기가 걸려 열까지 나는데다가
감기약의 후유증으로 몽롱한 상태에 네가지 없는 손님들의 행태에 짜증이 목까지 울컥한 상태였던 키온...
키온 曰 "피차일반이세요."
그리고 들린 '짝'소리와 '꺄악'의 스테레오 비명. 돌아간 키온찡의 얼굴...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그 남자를 깔아 뭉갠 키온찡은 그 남자의 뺨을 툭툭 치면서 말하고 있었습죠...
키온 曰 "사람한테 손대려면 주제를 알고 대. 어따대고 손찌검이야."
네... 키온찡 경찰서 갔다가 왔습니다. 지구대라고 불리는 그곳이죠...
다행히 그쪽에서 먼저 점원을 폭행했다는 것이 CCTV에 찍혀서 쌍방과실로 인정,
대충 피투성이가 된 그 남자를 추스리는데 필요한 소정의 합의금으로 월급을 가불해서 때운것 빼고는 별 문제없었죠...
2. 그 이후 점장님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런 할말이 없어서 묵묵부답으로 그저 단답으로만 이야기 했었죠...
괜히 이런게 소문이 퍼져서 장사에 차질이 있을까, 또 가불한 액수 때문에 당장 매출과 본사 송금에 지장이 생겼을까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뭐... 할 얘기는 경찰서에서 다 이야기 했으니까요.
점장님 曰 "화를 내보니까 어떻드냐?"
많은 생각이 나게 하는 점장님의 한마디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점장님 曰 "후회되냐? 아니면 시원하냐?"
솔직히 말하자면 점장님께는 죄송하지만 통쾌했습니다...
사실 화를 낸다는게 이런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그 범주에 집어넣으면 얼마든지 집어넣을 수는 있겠죠...
다만 앞으로는 이런일 없을거라 다짐하고 끊었습니다.
화를 내는 것도 좋지만 정신줄을 놓는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하게 봤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이렇게해서 다음달에도 빈곤하게 살아갈 예정입니다 ㅠㅠ
3. 월드 1회차 클리어했습니다.
파이널 2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군요...
다른 유닛들은 모조리 전함에 수납하고 초일격상태의 풀크로스로 클리어했습니다.
퀀터 4기가 우르르 몰려와서 '토란잠'을 외치니 순식간에 팀원들이 걸레가 되더군요... ㅠㅠ
A01부터 파이널 2까지 모두 첫번째 시크릿을 해방했으니 이번에는 노멀 난이도 두번째 시크릿 해방하면서
한바퀴 정주행하고 유닛, 파일럿 다시 정리해서 헬모드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런고로 아직 월드를 제대로 클리어하려면 한참 남았다는 소리.
4. 파판택 이야기입니다만...
2장 마지막 전투에서 '신전기사 위그라프'와 주인공의 1:1 전투와 바로 이어지는 '마인 베리아스'전에서
진행이 턱 막혀버렸습니다. 도저히 클리어가 불가능하더군요.
원인은 자금 부족으로 딸리는 템빨을 레벨로 밀어붙였는데
30초반의 레벨과 어중간한 직업인 채로는 전혀 먹히질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듯 합니다...
(뭐... 견습전사도 마스터한 인원이 없으니...)
그리하여 파판택의 세이브파일을 지우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발프레아를 빨리 얻으려고 노가다를 하다가 말았는데... 다음에 플레이 할때는 적어도 레벨 40 이상에
왠만한 직업은 마스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1. 이런 이런... 편의점 알바도 참 힘든것같군요... ㅠ_ㅠ 잘 수습이되서 다행입니다. CCTV가 도움이 되긴되는군요 ^_^
2. 월드 저도 하고싶어요!!! 그러나 요즘 진짜 일본 여행에 올인해서 생활이..... 역과 집을 왔다갔다하는... 신세인지라...
1. 뭐... '저런 손님'들만 빼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요~
2. 일본에 다녀오시면 인증샷~ 그리고 장문의 여행기~ 기대하고 있겠사와요~ 키온찡에게 일본은 가고 싶은 곳이지만 아직 가본적이 없거들랑요~
먼저 폭행하는 것은 무조건 손해입니다..조심하세요...그거 만약에 먼저 때렸을 경우에 최대 700만원 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남이 때리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부터 합니다...그편이 합리적이거든요...
키온님 오랜만이네요...ㅠㅠ즐거운 삶을 보내시는 군요...전 졸업반이라 힘든데..ㅠ ㅠ
가이님도 정말 오랜만이시와요~ 제 삶이 즐거워보인다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 위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즐겁다기보다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늘어나서 만족스럽달까요... 솔직히 계속 지루한 일상이었거든요~
글을 보고 생각난건데 가끔 살다보면 엄청 열받을때가 있죠....뭐랄까 평소엔 안그러겠다고 하는데 그런 기분이되면 뭔가 멈출 수 없어 같은느낌
그리고 월드 하고싶어라...
그래서 아마 제가 그 분을 '피떡'으로 만들었을지도... 그동안 쌓아왔던게 폭발한 느낌이랄까나~
우어... 저도 머리에 피도 안마른 나이어린 녀석이 술은 될되로 꼴아서.. 저한테 반말을 찍찍 내뱉다가 받아쳐주니 얼싸 좋다하고 싸다구를 날려서.. 한순간 버서커 모드 발동 될뻔하다가 이성을 되찾고 보니 112에 신고를 이미 했네요. 결국 저는 진술을 제대로 해주니 서로 합의보고 깔끔하게 그냥 해결하자는 지구대장의 말을 따르고 합의보겠다는데 이놈은 끝까지 자기 탓 아니라고 우기더군요. 나중에 술깨고 CCTV 다시보니 죄송하다고 연거푸 고개 숙였지만요. 역시 그냥 맞으면 대응하기보단 112에 신고가 가장 약이라는...
'몸'이 먼저 발동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뭐... 어쨌든 '온하'님도 저도 잘 마무리가 되어서 좋은 일입니다~ 본보기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