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나름 진지하게 실시한 실전 연습주를 이번주에는 일요일 아침으로 미뤘었는데 곡절끝에 토요일 아침 두철과 함께 광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5.18마라톤대회에 현장접수 해서 참가하기 위해서인데 200개나 된다는 배번이 너무도 쉽게 매진되어 버렸고 결국 뻐꾸기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구하라 얻을것이요"라는 믿음이 실현되어 안선생님이 초등학생 배번을 두 개 구해왔다.
5Km 배번이지만 어쨌든 뭐라도 가슴에 달았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고 10Km 부문 출발과 함께 대열에 섞여 주로로 나선다.
신발을 지난번 세종 하프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키 줌 플라이를 신었는데 아직 적응이 덜 된 상태라 공중에 떠서 허우적 거린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에 거칠고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두툼하고 푹신한 쿠션이 완벽하게 완충을 해주니 안심하고 달릴수 있다.
첫 2Km에서 랩타임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8'38"가 찍혔다.
42분대가 목표니까 살짝 늦긴해도 오히려 후반 안배를 고려한다면 적당한 페이스라는 생각이 든다.
천변에 들어서며 대열이 느슨해지고 속도도 조금 올라가는데 기온 또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4'13", 4'22", 4'20" [21:35 / 5Km]
반환점을 돌며 대충 세어본 순위는 28등 정도 되는데 후반에 계속해서 페이스를 올려가며 예닐곱명을 따라잡았다.
4'15", 4'20", 4'18", 4'10", 3'59" [21:03 / 5Km]
{42:38 / 10Km}
경기장 트랙에서 들어서서 결승점으로 꺾이는 중간지점에서 밖으로 빠졌는데 마지막 기록은 함께 달렸던 두 사람 것을 빌려온 것.
(칩기록을 순서대로 확인해보니 42:22가 맞는 것 같은데 주변의 이어진 기록들 중에 가장 여유를 두고 42:38로 잡음)
달고 있던 배번이 5Km 부문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여학생의 번호이다 보니 행여 초등부를 따로 시상할 경우에 입상자로 분류되거나 그러면 큰 민폐가 되겠기에 결승점을 앞두고 빠져나간 것인데 120미터쯤 되는 거리를 놓고 좀 아쉽네.
어쨌든 목표는 달성했고 날이 더 더워지기 전해 경기를 마쳐 다행이다.
하프나 30Km를 뛰는 사람들은 땡볕에다가 치솟는 기온 땜에 고생이 많았을 듯.

셋 모두가 목표로 했던 범주에는 무난히 도달했기에 분위기는 좋다.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으면 좋았을텐데 핸드폰이 차에 있다보니 컨벤션 주차장에서 셀카로 찰칵.
올라오는 길에 백양사 휴게소에서 샤워를 하고 전주에 올라온 뒤엔 송천동으로 넘어가 낯술을 마시며 자축잔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