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급류 탄 소녀 누가 막을까 '최정 8연승'
무등산 검객 오규철도 무너지다
| ||
팔을 있는 힘껏 뻗어야 상변에 착수할 수 있는 조그마한 소녀 최정이 파죽의 8연승을 달성했다. 96년생. 지난기 후원사 시드를 받아 출전했을 땐 바둑판에서 먼 쪽엔 손이 닿질 않아 방석을 두 개나 깔고 대국에 들어갔다. 긴장했다. 올인의 사나이 차민수 4단의 노련함에 힘 한번 못 쓰고 졌다. 4배나 많은 나이의 차 4단은 당시“유창혁 9단의 제자라 그런지 모양이나 감각이 올바르다. 앞으로 힘을 기르면 큰 바둑이 되지 않을까. 곧 내가 상대하기 버거워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로부터 1년. 다시 나타난 소녀 기사를 상대하는 것은 시니어들에게 '많이' 버거웠다. 12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8국에서 최 초단이 오규철 9단에게 246수 끝에 4집반승했다. 초반은 다소 무리한 느낌이 있다는 평도 듣는 최 초단이지만 중반 화려한 감각엔 송태곤 9단도 혀를 내둘렀다. “최정의 '다음 한 수'는 맞출 수가 없겠는 걸” 중앙에서 득의에 찬 백의 날일자 옆구리를 바짝 죈 껴붙임(105)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같은 수를 놓고 박지연 2단은 “최 초단의 재능을 보여주는 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반까지는 서로 팽팽했는데 중앙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불길한 조짐을 보인 건 무등산 검객 오규철 9단의 행마였다. 상변 흑을 노리고 시도한 공격적인 수순 몇몇은 자충과 공배로 판명났다. 최 초단은 중앙의 백 세력을 쉽게 지웠다. 흑 승이 거의 확정적이던 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상변에서 백의 치중이 섬뜩했다. 검토실도 술렁였다. 백이 성공을 거두면서 흑의 손해가 커서 판이 극히 미세해졌다. 이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었다. 숨가쁜 끝내기 수순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 초단이 재치있는 수순으로 중앙 살집을 불리면서 흐름을 자신에게 가져왔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박지연 2단은 "초반 흑의 상변 침공이 좋아 승기를 잡았지만 중반에 느슨한 수를 두어 후반이 굉장히 미세했었다"고 총평했다. 승리한 최 초단은 “8연승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아주 기쁘다. 오규철 사범님께는 어릴 시절 바둑을 배운 적이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어떤 스타일의 바둑에 강한가란 질문엔 “전투 바둑을 만났을 때가 낫다. 전투엔 자신이 있어 같이 맞붙으면 할 만하다. 집 바둑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했다. 전승할 수 있을까란 질문엔 “그건 무리인 것 같고, 언니들에게 뒤를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시니어팀은 4명이 남았고 여류팀은 털끝 하나 손상이 없다. 최 초단은 8연승하면서 받을 연승상금도 700만원으로 늘어났다. 최 초단이 9연승에 도전하는 9국은 오는 18일 펼쳐진다. 시니어팀 다음 기사로는 안관욱 8단이 유력하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200만원(기도산업 후원)이다. 3연승부터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 양 팀 대표(총 24명) ▒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김수장, 안관욱 /서능욱, 김종수, 장수영, 차민수, 김동면, 김동엽, 서봉수, 오규철 [여류팀] 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 박지연, 문도원, 이슬아, 이다혜, 김미리, 최정, 오정아, 김나현, 권효진 |
첫댓글 여류 최강을 뛰어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최정사범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