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태
김봉태(Kim Bongtae 金鳳台, 1937년~) 화가는 부산광역시 출생의 추상미술 1세대 작가로서 '그림 같은 조각, 조각 같은 그림'을 창작하는 서양화가이다.
학력 : 1961 서울대학교 회화과 학사
경력
2010 장욱진 이사회 이사
2009 제2회 아시아프 심사위원장
공간국제판화전 심사위원장
공간국제판화전 운영위원
2008 제5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자문위원회 위원장
1985 이동훈 미술상 심사위원
수상
2007 제1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서양화부문
2023 21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
2024 36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
전시 : 개인전 단체전 다수 개최 및 참여 등
추상미술 1세대 작가인 김봉태(87)는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7년 미국 오티스 미술대학(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김봉태 작가는 60년대 국내 엥포르멜 미술의 주도적 그룹이었던 ‘60미협’과 ‘악뛰엘’의 창립멤버로 활동하였고, 1963년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같은 해 뉴욕에서 개최되는 국제조형미술협회 심포지움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L.A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30여년간 꾸준히 활동하였다
2007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2023년 제21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2024년 제36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림 같은 조각, 조각 같은 그림'을 그려낸다.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기하학적 조형과 밝고 화려한 색채, 명쾌한 선과 면이 조화를 이루는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드러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창작어법으로 김 화백은 1963년 파리비엔날레 참여,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개인전 등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림자를 통해 2차원 기하학적 형태를 3차원 입체로 확장했던 1970년대 '그림자' 연작에 이어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는 기하학적 형태의 '팔괘'와 전통 오방색을 사용한 '비시원' 연작을 선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상자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2005년 한 가게 앞에 놓인 상자를 보고 사람이 지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상자를 눕혀도 보고 세워도 보는 등 여러 시도 끝에 '춤추는 상자' 작업이 시작됐다. 마치 춤을 추는 사람처럼 의인화된 상자 형태를 반투명한 플렉시글라스에 표현한 연작이다.
상자 작업은 집에 배달된 택배 상자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형태와 상자에 쓰인 글씨들을 화면에 재현한 '축적' 연작, 물에 불린 상자를 결을 따라 뜯어내거나 오려 캔버스에 붙이는 식으로 상자를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활용한 신작 '납작한 상자' 연작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봉태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색이다. "색은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운이며 메시지"라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밝고 투명한 원색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버려진 상자에도 활기 불어넣어… 중섭을 닮은 ‘창조의 열망’
김봉태의 60년 화업은 변화 없음에서 변화를 모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의 화면의 근간은 구조적이면서도 경쾌한 표현을 동반한 것으로 이어졌다. 흔히 말하는 기하학적 추상의 패턴을 지속시키면서 풍부한 내면을 가꾸어온 것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중섭과 김봉태는 새로운 소재의 발견과 이를 창조적 영역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사실이다. 이중섭이 피란 시절 버려진 담뱃갑 은지를 바탕으로 한 작업과 김봉태가 근래에 버려진 종이 상자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은 그 발상에서나 구현의 이채로움에 있어 서로 연결된다.
상자에 갇힌 인간의 몸부림… 1세대 추상화가의 60년 예술 세계
이중섭미술상 김봉태 8년 만에 여는 개인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16일까지
허윤희 기자
조선일보 기사 입력 2024.06.10. 00:40
버려진 종이 상자가 그의 그림에서 해체돼 자유를 얻었다. 강렬한 원색 상자들이 춤추고, 날고, 납작하게 펼쳐진 채 해방의 꿈을 꾼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를 대표하는 화가 김봉태(87)는 20년 넘게 상자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어느 날 집에 오는 길, 골목에 버려진 박스가 너저분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을 떠올렸다. “인간들도 상자처럼 고정된 틀에 갇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틀을 깨고 자유를 발산하려는 인간의 몸부림을 표현하고 싶었다.”
올해 36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 작가인 김봉태의 화업 60년을 반추하는 회고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8년 만에 갤러리에서 처음 열리는 회고전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올해 신작까지, 기하학적 추상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시대별 연작 40여 점으로 소개한다. 1970년대 ‘그림자’ 연작, 1980~90년대 ‘비시원’ 연작, ‘창문’ 연작에 이어 2000년대부터 정진해 온 ‘상자’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현대인의 생활 공간에 차고 넘치는 것이 박스다. 과자 상자, 음료수 상자, 화장품 상자, 약품 상자 등 헤아릴 수도 없고, 우리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 대형 건축들도 상자 형태이니 박스가 없는 현대 도시는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며 “김봉태의 열린 상자들은 ‘춤추는 나의 모습에서 자유의 황홀한 경지가 보이지 않는가’ 하고 우리를 향해 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평론을 썼다.
‘상자’ 연작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의 ‘춤추는 상자’, 2010년대부터 선보인 ‘축적’에 이어 신작 ‘펼쳐진 상자’와 ‘플라잉 상자’가 처음 공개됐다. 그동안 상자를 분해하고 재조립했던 작가는 ‘펼쳐진 상자’에서 상자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분해한 상자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서 상자의 결을 따라 한 장씩 뜯어내 캔버스 위에 다시 붙이는 작업이다.
스스로 ‘컬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작가가 형태보다 강조하는 게 색(色)이다. 밝고 투명한 원색이 세련된 멋을 풍기는 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6일까지. 관람료 3000원. 오는 12일 오후 3시에는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작가가 직접 자신의 삶과 작업 세계를 들려주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11월에는 서울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이중섭 미술상 수상 기념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뉴시스아이즈 선정 '이 주일의 화가' - 김봉태
뉴시스 기사 등록 2008. 3. 25. 14:14
【서울=뉴시스】※이 기사는 국내 유일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75호(3월3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창이 있다. 홀로 있는 창, 나란히 보이는 두 개의 창, 겹쳐진 창, 병렬되어 있는 창, 그렇게 김봉태는 창을 조형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화력 50년을 현란한 실험과 변주로 현대미술의 한 전형을 만들어낸 칠순의 이 작가는 오늘도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일흔을 넘긴 연륜에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는 작품 역시 뛰어난 감각 때문인지 신선하기 그지없다.색은 일곱 가지의 원색을 비롯하여 수많은 중간색을 낼 수 있다. 김봉태의 색은 원색적이면서도 중간색의 오묘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눈이 부실 만큼, 자연스럽게 가슴에 아름다움이 젖어들 만큼 그는 특이한 재주를 가진 색의 마술사이다.거기에 기획성이 뛰어난 기하학적인 선의 조형과 매치되면서 기하학적 색면 추상이라는 그만의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 많은 추상작가들이 있고, 실험적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지만 김봉태는 독보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빛나는 그의 작업적 성과이기 때문이다. 색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작가들 대부분이 색을 통한 화면에서 어떤 성과를 얻어낸다. 거기에 비해 김봉태는 면 뿐 아니라 입체 양식을 도입함으로써 색, 면, 입체의 삼중 효과를 완전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의 작품은 언뜻 보면 간명하다. 절제될 대로 절제된 양식, 미니멀한 색면, 그래서 작업이 한 눈에 읽혀진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오래 볼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환상에 젖어들게 한다.그런 작업적 효과는 그의 인생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방관자 같았던 그의 삶, 한국 화단의 최고 엘리트 작가이면서도 인간적인 품성이 그렇게 맑고 아름다운 색면으로 정제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적이기보다는 낭만적 감성을 더 지니고 있는 그는 그러한 자유와 무위의 감성을 절제시키는 장인의 기질을 또한 갖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그래서 그의 작업은 더욱 빛난다. 감성과 이성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 아주 완벽하게 조합된 작업이기에 그의 조형은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구심이 되고 있고, 모델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은 넉넉한데 작품은 한 치 허술함이 없다. 그것이 김봉태가 지닌 또 하나 작가적 힘이다.그는 서울미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오티스미술대학원에 유학했다. 1960년 중반이니까 그때로서는 참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그렇게 미국에 발을 디딘 출발이 어언 20년 넘게 미국에 머물게 되었다. 그 시절은 그에게 있어 방황의 시절이었고, 그 방황 속에서도 그는 끝없이 모색하고 실험하고 연구하였다.1980년대 중반 귀국하여 보여준 그의 작업은 한국 미술계에 있어선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이후 그런 아류의 작업이 많은 작가에게서 보인 것은 얼마만큼 그의 작품이 큰 영향을 끼쳤는가를 반증하게 한다.그는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38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리고 미국 브루클린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마이애미아트페어, 런던 카운실 오브 이라이 하우서전, 오클랜드미술관초대전,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싸롱2000, 후쿠오카미술관, 워커힐미술관, 싱가폴아트미술관, 로마건축협회센터 등 국내의 대표적 공간의 단체전에 초대되었다.순수한 재야작가이면서도 한국미술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 70대의 노장이면서도 가장 신선한 작업을 하는 작가, 그것은 김봉태만이 지니고 있는 미학적 가치 때문이다.첨단의 현대적 작업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색채를 주색으로 하는 그의 작업은 현대작가와 민족작가라는 상찬을 들어 마땅하다. 그가 오랫동안 화두로 삼고 있는 창은 인간의 영혼이고 마음이고 눈이다. 맑은 영혼, 맑은 눈, 맑은 마음, 그렇게 순수로 순화되는 인간을 그는 색채추상이라는 대치법으로 그려내고 있는지 모른다.모든 풍경과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창, 그럼으로써 모든 소통의 시작이 되는 창, 혼탁한 공기를 내쫓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들이는 창. 단순 명료한 그의 창은 깊은 사유와 성찰의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아마도 그 창에 대한 추구는 남은 생애까지 계속될 것이다.
류석우 미술평론가‧미술시대 주간
춤추는 상자(Dancing Box) 2023-11,
김봉태, 2023,
120 x 60cm,
Acrylic_Tape on Frosted Plexiglass
김봉태,
축적(Accumulation) 2023-23,
2023,
Acrylic_Tape on Frosted Plexiglass, 90x90cm
김봉태,
Flying Box 2023-48,
2023,
Acrylic on canvas, 160x130cm, 63x51.2in
김봉태,
Dancing Box 2006-120,
2006,
Acrylic & Tape on Frosted Plexiglass, 120x9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