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사에 대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설명은 오로지 천주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문헌도 천주교도인 학자 둘[공교롭게도 둘 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냈다.]의 글이다.
"1779년(정조 3) 권철신(權哲身)의 주도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의 강학이 이루어진 장소로서 한국천주교회의 요람지이다. 참석자는 정약전(丁若銓)·김원성(金源星)·권상학(權相學)·이총억(李寵億) 등이었고 후에 소식을 듣고 이벽(李檗)이 가담하였다. 강학의 연대는 달레(Dallet, C. C.)의 『한국천주교회사』에 1777년으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사료의 신빙성이 인정되어 기해년(己亥年)인 1779년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강학의 내용은 주로 유교경전을 통하여 우주와 인간의 근본문제를 다루는 것이었으며, 한역서학서를 통한 천주교 교리의 검토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천주교 신앙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승훈(李承薰)의 『만천유고(蔓川遺稿)』에는 기해(己亥) 12월에 이곳에서 이벽과 정약전 등이 「천주공경가(天主恭敬歌)」와 「십계명가(十誡命歌)」를 지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강학의 장소에 관하여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녹암권철신묘지명(鹿菴權哲身墓誌銘)」에는 천진암과 더불어 이곳이 기록되어 있는 반면, 같은 책의 「선중씨묘지명(先仲氏墓誌銘)」과 『만천유고』에는 주어사로만 되어 있어 학자들 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나 굳이 어느 한 장소로만 국한시키려는 것은 무리이며 두 장소에서 강학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론적이다. 해발 676m의 앵자봉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여 있는 이곳은 지금 절터마저도 남아 있지 않으나 한국천주교회의 사적지 중 하나이므로 앞으로 수도원 같은 것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진다." 참고문헌 「천진암·주어사강학회논변」(이원순,『한국천주교회사연구』,한국교회사연구소, 1986) 「한국초기교회사와 주어사」(조광,『사목』91,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4) [네이버 지식백과] 주어사 [走魚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