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고라 ‘우리의 사랑과 삶 이야기’ 복지TV 방영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장애당사자 부부의 삶,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장애인 아고라 ‘우리의 사랑과 삶 이야기’가 오는 28일 복지TV를 통해 공개된다. 출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의 장애인 아고라 ‘우리의 사랑과 삶 이야기’가 오는 28일 복지TV를 통해 공개된다.
장애당사자 부부 두 커플을 소개하고, 그들이 전하는 연애·결혼·육아 등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삶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결혼 후 싸움도 별로 없어졌고, 그게 좋아요”
장애인 아고라에서는 지적장애당사자이자 현재 임신 10주차에 접어든 ‘콩이’의 아빠·엄마, 정동일·임한울 부부를 만나본다.
국악과 마임 공연 등 문화 데이트를 자주해오던 커플은 지난해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 연애할 때와 결혼을 하고 나서 차이점을 물어보니 정동일 씨는 “결혼 전보다 싸움도 별로 없고, 아내가 아기를 갖다 보니 더 싸울 일이 없어 주변 분들도 좋아하니 그게 좋았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들은 여전히 다양한 편견과 싸우고 있었다. 임한울 씨는 아기를 처음 갖고 병원으로부터 산모 교육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교육은 장애여성만의 교육이 아닌 비장애인여성들과 같이 받는 교육이었다. 학창시절 경험에 비춰 “설명을 못 알아듣거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이 왜 왔냐’는 반응을 하면 산모로서 아이도 상처받을까봐 가지 않았다.”는 임한울 씨는 “장애인여성 산모들이 모여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맨 것 같습니다”
최용수·송혜진 부부는 교사 모임에서 만나 8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데이트를 하다가 나가는 길을 몰라 중랑천을 10km 이상 하염없이 걸었다는 부부는,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두 사람이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매 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지금은 7살 아들은 둔 부모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용수·송혜진 부부도 당혹스러운 경험이 몇 가지를 공유했다. 그 중 하나는 시각장애가 있는 부부를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아이에게 ‘얼른 커서 부모님을 도와주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부부는 “이 말은 아이에게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우리는 아이에게 도움을 받거나 짐처럼 여겨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며 “시각장애인 당사자 부부를 염려하는 듯 흔히 전하는 말들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장총은 “장애인 아고라는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삶 중심의 사회, 정책을 풀어내고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애당사자 부부 두 커플의 연애와 결혼, 소소한 일상이 담긴 장애인 아고라는 복지TV 채널을 통해 오는 28일 오후 12시에 시청할 수 있다. TV 방영 후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