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묘미
주간 첫날, 날씨는 비가 올 듯 말 듯 오락가락했다. 일전에 예약해 둔 파크골프 라운딩이 있어 골프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햇볕도 구름에 가려 라운딩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곳 파크골프장은 우리 타운에서 3.5k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어 오가는 길이 짧고 편리하다.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하루 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티켓을 여러 장 한꺼번에 구매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퍼블릭 골프장을 개조해 만든 36홀 규모의 코스로, 주변 공간이 넓고 산속의 맑은 공기가 상쾌하다.
긴 홀은 약 150m, 짧은 홀은 50m 정도로 산기슭에 자리한 코스라 페어웨이가 경사진 곳이 많다. 이를 감안해 티샷을 하면 비교적 쉽게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그린에서 갈린다. 그린이 매끄럽지 않아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공을 홀컵에 넣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18홀 라운딩은 한 시간 남짓 걸렸다.
라운딩하는 동안 라우어타운 주민들도 여럿 만났다. 우리 일행은 라우어컵 대회 때 입었던 '라우어컵 티셔츠'를 함께 입고 있었기에 서로를 금세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경기 중 잔디를 깎던 분은 우리 라우어 정원 중앙의 미니 퍼팅골프장을 관리하시는 분이라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C1번 홀에서 홀컵을 향해 길게 뻗은 골프길을 바라보니 문득 우리의 인생길이 떠올랐다. 페어웨이를 잘 가는 듯하다가도 오비가 나기도 하고, 러프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샷을 이어가면 공이 홀컵 가까이에 붙기도 하고, '땡그랑'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홀컵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 순간에는 '고진감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36홀을 모두 돌고 나니 걸음 수가 6,000보를 훌쩍 넘었다. 이 정도만 걸어도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이 한결 상쾌해졌고, 친구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버디를 하면 함께 기뻐하고, 오비가 나면 안타까워하며 서로 공감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앞으로는 매주 첫날 부부가 함께 라운딩을 하기로 했다. 운동을 마친 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으니 이번 주도 순조롭게 흘러가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타운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식사였지만, 운동 후에 먹는 점심은 유난히 꿀맛처럼 느껴졌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임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