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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룡봉추(伏龍鳳雛)
엎드려 있는 용과 봉황의 새끼라는 뜻으로, 초야에 숨어 있는 훌륭한 인재를 이르는 말이다
伏 : 엎드릴 복(亻/4)
龍 : 용 룡(龍/0)
鳳 : 봉새 봉(鳥/3)
雛 : 새새끼 추(隹/10)
(유의어)
기린아(麒麟兒)
와룡봉추(臥龍鳳雛)
용구봉추(龍駒鳳雛)
전설상의 네 가지 동물을 가리키는 사령(四靈)은 용, 봉황, 기린, 거북을 이른다. 이 중에서 용과 봉황은 신령스런 존재로 상서로움의 상징이 되어왔다.
용은 천자를 지칭하며 용안(龍顔), 용상(龍床) 등과 같이 임금을 가리키는 용어로 높여 불렀다. 봉황(鳳凰)은 성인의 탄생에 맞춰 세상에 나타나는 상상의 새인데 봉(鳳)이 수컷이고 황(凰)이 암컷이란다.
엎드려 있는 용(伏龍)과 봉황의 새끼(鳳雛)라는 이 성어는 신령스런 힘을 발휘하기 전의 초야에 숨어있는 훌륭한 인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이 처음 가리켰던 인물은 중국 삼국시대 제갈량(諸葛亮)과 방통(龐統)이었다. 자가 공명(孔明)이고 와룡(臥龍)선생이라고도 불렸던 제갈량은 삼국 중에서 가장 세력이 약했던 촉(蜀)을 도와 천하를 삼분한 뒤 통일을 꾀했던 전략가였다.
유비(劉備)가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자가 사원(士元)인 방통도 제갈량과 함께 유비를 도와 촉의 세력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두 사람을 얻기 전까지 유비는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근거지를 얻지 못하고 형주(荊州)라는 곳에서 지방관인 유표(劉表)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인재를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유비가 어느 때 사람 보는 눈이 남달라 수경(水鏡)선생이라 일컬어졌던 사마휘(司馬徽)를 찾았다. 시국의 흐름에 대해 가르침을 구하자 서생이라 아는 것이 없다며 넌지시 일러준다.
識時務者在乎俊傑.
此問自有伏龍鳳雛.
시무를 아는 것은 준걸들인데 이 곳에 복룡과 봉추가 있습니다며 들 중 한 명만 얻어도 왕업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이 누구냐고 물으니 제갈공명과 방사원이라고 답했다. 삼국지(三國志) 촉지의 주(注)에 실려 있다.
세상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재주와 지혜가 탁월한 사람이 묻혀 있게 마련이다. 조그만 조직에도 사람을 잘 써야 발전하는 것이 당연한데 나라를 이끄는 정부조직에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자주 본다.
여러 번 찾아가 읍소해 보았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에게만 한정하여 감투를 맡겼는지 곰곰 생각하면 알 일이다.
복룡봉추(伏龍鳳雛)
이 성어는 엎드린 용과 봉황의 새끼라는 뜻으로, 엎드려 있는 용이란 제갈공명을 가리키고, 봉황의 새끼란 방사원(龐士元)을 이름인데,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특출한 인물과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를 이르는 말이다. 촉지(蜀志)의 제갈량전(諸葛亮傳) 주(注)에 나오는 말이다.
제갈량(諸葛亮)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난세속에 숙부를 따라 형주(荊州)의 양양(襄陽)으로 피난왔는데 숙부가 죽자 양양의 서쪽에 있는 융중(隆中)에서 정착하였다. 그는 난세를 피해 이곳에서 은거하면서 독서로 세월을 보냈다.
이때 유비(劉備)는 황건적(黃巾賊)의 난 속에서 별로 큰 전공을 세우지 못한 채 형주에 와서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였다. 유비는 비로소 이때부터 인재를 찾으러 나섰다.
어느 날 양양에 거주하고 있는 사마휘(司馬徽)에게 시국에 대해 넌지시 묻자 사마 휘는 “글만 읽는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런 것은 이곳에 계신 복룡(伏龍)과 봉추(鳳雛)가 잘 알지요” 라고 대답하였다.
이 글에서 복룡봉추(伏龍鳳雛)가 유래하였고, 증선지(曾先之)가 편찬한 십팔사략(十八史略)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복룡(伏龍)은 초야에 은거하고 있는 제갈 량이고, 봉추(鳳雛)는 방통(龐統)을 가리킨다.
비록 제갈 랑과 방통이 초야에 묻혀 살고 있지만 그들의 재주는 비상하였다. 이처럼 복룡봉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재주와 지혜가 탁월한 사람을 말한다.
보통 제갈량을 가리켜 와룡선생(臥龍先生)이라고도 한다. 동의어는 누워 있는 용과 봉황의 병아리라는 와룡봉추(臥龍鳳雛), 뛰어난 말과 봉황의 병아리라는 용구봉추(龍駒鳳雛), 비슷한 말은 재주와 슬기가 탁월한 사람이라는 기린아(麒麟兒)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복룡봉추란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특출한 사람을 확보해야 함’이라고 나와 있다. 아마 탤런트같은 특출한 사람을 비유하는 중국의 고사성어인 것 같다.
기쁜 일은 겹쳐오지 않고 화는 연거푸 닥쳐온다는 뜻이다. 앞 사람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뒷 사람들은 조심 조심하여 실패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고사성어를 찾아 보았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은 입으로 하는 말은 꿀맛 같고, 뱃속에는 칼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겉으로는 친절한 듯이 좋은 말만 하나 마음속으로는 나쁜 음흉(陰凶)한 생각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아부와 아첨을 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는 다른 뜻이 있으므로 조심하라는 말이다.
어느 조직이나 아첨꾼들이 있기 마련이다. “말 많은 사람은 실속이 없다”는 한국의 속담도 있다.
분위기 파악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자신의 과거사와 가족들 얘기만 늘어놓는다던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상급자에게 접근하여 꾼의 노릇을 한다던가…
이러한 사람들은 조심히 접근하고, 조직의 인재를 확보하려고 할 때에는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즉, 아부를 모르는 사람을 확보하여 할 일을 하여야만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다.
가정경영 조직에도 마찬가지이다. 식구를 인재 확보 차원으로 들여야 되고, 사회조직을 경영할 때에도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현덕(劉備玄德)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면서 사람을 맞이하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재 확보는 괜찮지만, 자신의 나쁜 목적을 채우려는 인간은 짐승이다. 자신의 욕심, 욕구를 충족하려면 성실, 근검, 절약, 청렴, 효행을 하여야 한다.
삼국지를 이끄는 세 명의 군주인 유비(劉備), 조조(曹操), 손권(孫權)은 나름대로의 특출한 능력으로 많은 영웅호걸들을 모았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장수들도 많았지만, 이들 군주 옆에서 지략과 전략을 전달해 주는 아이디어 맨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아이디어맨들로는 제갈공명(諸葛孔明)과 봉추(鳳雛)가 있었다. 이 둘 중 한 사람만 수하에 둬도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뛰어난 지략가들이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전략가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인 제갈공명은 엄청난 지식을 바탕으로 예지(銳智)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묘사된다.
제갈공명은 복룡(伏龍) 또는 와룡(臥龍)이란 호를 가졌는데, 이에 못지 않은 아이디어맨이 봉추(鳳雛)라 불리던 방통(旁通)이었다.
제갈공명과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했지만 못생긴 외모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다가, 유비(劉備)의 발탁으로 지략가의 진면모를 보여 준다.
36살의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감하지만 않았다면 제갈공명에 버금가는 능력을 펼쳤을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맨들인 이들의 능력을 빗대어, 복룡봉추(伏龍鳳雛) 또는 와룡봉추(臥龍鳳雛)라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는데 이 말은 초야에 묻혀 지내는 재주와 지혜가 탁월한 사람을 말한다.
최근들어, 기업과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복룡봉추를 찾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갖추자는 의도이다.
복룡봉추들만 모아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경영전략 등을 전념시키면 훨씬 신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복룡봉추들은 싱크 탱크(think tank)라는 집단을 형성하게 되고, 각종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와 같은 싱크 탱크(think tank)를 운영했는데, 당시에는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라고 불렀다. 회사에서 계속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경우, 그를 아이디어 햄스터(idea hams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 伏(엎드릴 복, 안을 부)은 ❶회의문자로 犬(견; 개)가 사람 인(人=亻; 사람)部 옆에 엎드리고 있는 모양에서, 엎드리다, 전(轉)하여 숨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伏자는 '엎드리다'나 '굴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伏자는 人(사람 인)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이렇게 '개'를 그린 犬자에 人자가 결합한 伏자는 개가 사람 옆에 바짝 엎드려 복종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삼복더위라 하는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에는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더운 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몸보신을 하는 것은 좋지만 伏자에 犬자가 들어갔다고 해서 보신탕을 먹는 날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날은 엎어질 듯이 매우 더운 날이라는 뜻의 伏날이다. 그래서 伏(복, 부)은 (1)복날 (2)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엎드리다, 머리를 숙이다 ②굴복하다, 항복하다, 인정하다 ③숨다, 감추다, 잠복하다 ④살피다, 엿보다 ⑤내려가다, 낮아지다 ⑥기다 ⑦절후(節候), 음력(陰曆) 6월의 절기(節氣) ⑧삼복(三伏)의 통칭(通稱) ⑨편지(便紙) 중의 존경어 그리고 ⓐ알을 안다(부) ⓑ알을 품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칩(蟄),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어날 기(起)이다. 용례로는 만일의 경우 뒤에 생길 일에 대처하려고 남 몰래 미리 베푸는 준비를 복선(伏線),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숨어서 세상에 드러나지 아니한 재사나 호걸을 복룡(伏龍), 초복으로 부터 말복까지를 복중(伏中), 물체를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림을 복도(伏圖), 엎드려 바란다는 뜻으로 웃 어른께 삼가 바람의 뜻을 복망(伏望), 더위 먹음을 복서(伏暑), 엎드리어 축원함이란 뜻으로 윗 사람에게 삼가 축원함이라는 말을 복축(伏祝), 흘러가던 물이 갑자기 땅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는 물을 복류(伏流), 웃어른을 공손히 그리워 함을 복모(伏慕), 엎드려 절함을 복배(伏拜), 형벌을 받아 죽임을 당함을 복법(伏法), 윗사람이 주는 것을 공손히 받음을 복수(伏受), 삼복이 든 철의 몹시 심한 더위를 복열(伏熱), 전쟁이나 경기 등에서 힘에 눌려서 적에게 굴복함을 항복(降伏), 머리를 굽히어 꿇어 엎드림을 굴복(屈伏),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몰래 숨어 엎드림을 잠복(潛伏), 상대편을 불시에 치거나 살피려고 적당한 곳에 몰래 숨어 있음을 매복(埋伏), 알아듣도록 타일러 그렇게 여기게 함을 설복(說伏), 지세의 높고 낮음을 기복(起伏), 엎드려 절함을 배복(拜伏), 배를 땅에 대고 기어감을 부복(扶伏),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땅에 엎드려 사례함을 이르는 말을 복지사례(伏地謝禮),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림을 이르는 말을 복지유체(伏地流涕),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일컫는 말을 발간적복(發奸摘伏) 등에 쓰인다.
▶️ 龍(용 룡/용,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은 ❶상형문자로 竜(룡)의 본자(本字)이다. 머리 부분에 辛(신) 모양의 장식이 있는 뱀을 본떠 용의 뜻을 나타냈다. 몸체(月=肉)를 세우고(立) 꼬리를 흔들어서 날아 오르는 용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龍자는 ‘용’이나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용은 소의 머리와 뱀의 몸통, 독수리 발톱과 같이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를 조합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신비의 동물이자 신성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용을 신비의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신화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龍자는 바로 그 전설의 동물을 문자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龍자는 용의 머리와 몸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문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글자가 조합되었다. 따라서 龍자에 쓰인 立(설 립)자나 月(달 월)자는 단순히 용의 모습을 한자화한 것일 뿐 글자가 가진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龍(룡, 롱, 망, 총)은 ①용(龍: 상상의 동물) ②임금, 천자(天子) ③임금에 관한 사물(事物)의 관형사 ④비범한 사람 ⑤훌륭한 사람 ⑥명마(名馬) ⑦별의 이름 ⑧파충류(공룡) 그리고 ⓐ언덕(롱) 그리고 ㉠얼룩(망) 그리고 ㊀은총(恩寵)(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입신 출세의 관문을 용문(龍門), 옛날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거(龍車),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의 아들을 용자(龍子), 용의 형상을 새긴 종을 용종(龍鐘), 전설에서 말하는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을 용궁(龍宮),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용이 소리를 길게 뺌을 용음(龍吟),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잠룡(潛龍), 누워 있는 용을 와룡(臥龍), 애꾸눈인 용이라는 독안룡(獨眼龍),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용두사미(龍頭蛇尾), 누운 용과 봉황의 새끼를 이르는 말을 와룡봉추(臥龍鳳雛),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말을 항룡유회(亢龍有悔),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말을 도룡지기(屠龍之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 갔다라는 말을 화룡점정(畵龍點睛) 등에 쓰인다.
▶️ 鳳(봉새 봉)은 ❶형성문자로 凤(봉), 鳯(봉)은 통자(通字), 凤(봉)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크다는 뜻을 가진 凡(범, 봉)으로 이루어졌다. ❷상형문자로 鳳자는 ‘봉새’나 ‘봉황’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봉황은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새이기는 하나 실존하는 새는 아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기린, 거북, 용과 함께 봉황을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겼다.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고 하는데, 이를 합쳐서 봉황이라 한다. 실존하는 새가 아니므로 봉황은 상상으로 그려야 했다. 그래서 앞모습은 기러기, 뒷모습은 기린을 닮았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의 부위가 결합하여 있다. 그래서인지 갑골문에 나온 鳳자를 보면 상당히 복잡한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봉황의 자태를 표현하려다 보니 획이 복잡해진 것이다. 이후 鳳자는 凡(무릇 범)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형태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바람’을 뜻하는 風(바람 풍)자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鳳(봉)은 (1)봉황(鳳凰) (2)봉황(鳳凰)의 수컷 (3)됨됨이가 어수록하여 속이거나 이용해 먹기 딱 좋은 사람 등의 뜻으로 ①봉새(봉황) ②봉황(鳳凰: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③산(山)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봉황 황(凰)이다. 용례로는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를 봉황(鳳凰), 임금이 타는 수레를 봉가(鳳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봉여(鳳輿), 꼭대기에 황금의 봉황을 장식한 임금이 타는 가마를 봉련(鳳輦), 지략이 뛰어난 젊은이를 봉아(鳳兒), 예전 중국에서 천자가 타던 수레를 봉차(鳳車), 봉황의 새끼로 지략이 뛰어난 젊은이를 비유하는 말을 봉추(鳳雛), 봉황의 모양을 대가리에 새긴 비녀를 봉잠(鳳簪), 봉황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거룩한 풍채를 일컫는 말을 봉자(鳳姿), 성인 군자의 덕을 봉덕(鳳德), 봉황의 머리 모양으로 만든 장식물을 봉두(鳳頭), 자식의 자질이 부모에 뒤지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봉모(鳳毛), 봉황이 춤추고 노는 것으로 세상이 태평한 모양을 봉무(鳳舞), 봉의 꼬리를 봉미(鳳尾), 전해 주는 말이나 소식의 높임말을 봉성(鳳聲), 봉황의 모습을 수 놓은 베개를 봉침(鳳枕), 산봉우리가 봉황처럼 꿋꿋하게 웅장하게 서 있는 모양을 봉치(鳳峙), 목과 날개가 붉은 봉황을 단봉(丹鳳), 아름다운 봉황을 채봉(彩鳳), 상상의 신령스러운 새인 난새와 봉황을 난봉(鸞鳳), 털이 흰 봉황을 백봉(白鳳), 용 고기로 맛을 낸 요리와 봉새로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을 용미봉탕(龍味鳳湯), 봉황이 산의 동쪽에서 운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할 조짐으로 뛰어난 행위를 칭찬하는 말을 봉명조양(鳳鳴朝陽),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하다는 양봉제비(兩鳳齊飛), 용을 끌어잡고 봉왕에게 붙는다는 뜻으로 세력 있는 사람을 의지하여 붙좇음을 반룡부봉(攀龍附鳳), 뛰어오르는 도롱뇽과 날아오르는 봉황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는 등교기봉(騰蛟起鳳) 등에 쓰인다.
▶️ 雛(병아리 추)는 형성문자로 雏(추)는 통자(通字), 雏(추)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芻(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雛(추)는 ①병아리 ②새의 새끼 ③아이 ④최초 ⑤어리다 ⑥갓나다(갓 태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아리 같은 아이라는 뜻으로 풋내기를 추아(雛兒), 새끼 범 또는 그와 같이 만든 형상을 추호(雛虎), 어린 손자를 추손(雛孫), 나이 어린 승려를 추승(雛僧), 꾀꼬리의 새끼를 추앵(雛鶯), 봉의 새끼라는 뜻으로 훌륭하게 뛰어난 자제를 추봉(雛鳳), 봉황의 새끼로 지략이 뛰어난 젊은이를 봉추(鳳雛), 광대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남을 욕으로 이르는 말을 창추(倡雛), 오랑캐의 새끼라는 뜻으로 오랑캐를 얕잡아 이르는 말을 호추(胡雛), 역적의 새끼라는 뜻으로 역적을 얕잡아 이르는 말을 역추(逆雛), 병아리를 계추(鷄雛), 어린 가금을 유추(幼雛),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또는 그 새끼를 육추(育雛), 종이 낳은 어린아이를 업신여기어 이르던 말을 노추(奴雛), 제비 새끼를 연추(燕雛), 어린 가금을 기르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우리를 유추사(幼雛舍), 병아리를 기르는 방을 육추실(育雛室), 병아리를 따로 기르는 곳을 육추장(育雛場), 암수를 가린 병아리를 감별추(鑑別雛), 새벽에 보통 닭보다 좀 일찍이 우는 닭을 사경추(四更雛), 외로운 병아리와 썩은 쥐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것이나 중용되던 인물이 헌 짚신처럼 버림받는 것을 고추부서(孤雛腐鼠), 누운 용과 봉황의 새끼라는 와룡봉추(臥龍鳳雛), 엎드린 용과 봉황의 새끼라는 복룡봉추(伏龍鳳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