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7: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야곱의 나이를 계산해 보면 이때 이삭의 나이가 137세였다. 야곱과 에서의 나이도 77세였다. 이삭은 자기의 눈이 어두워지고 일상의 삶이 어려워지자 죽기 전에 가장으로써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들을 불러서 그에게 축복하고 자신의 권한을 그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평소에 유순하고 내성적인 이삭은 기질적으로 야성미가 넘치는 큰아들 에서를 좋아했다. 반면 남성적이고 외향적인 리브가는 가정일에 세심하고 자기의 일을 잘 돕는 야곱을 좋아했다. 리브가는 두 아들이 태어날 때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비전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지만 이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창 25: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리브가는 이 분명한 약속을 어기고 에서에게 축복하려는 이삭을 제어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속임수라는 인간적인 기만을 통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에서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아들 야곱을 불러서 염소 떼 가운데서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요리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야곱을 꾸며서 이삭에게 나아가게 했다.
(창 27: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창 27: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결국 이 속임수는 눈이 어두운 이삭에게 성공을 거두었다. 이삭은 이상하게 느꼈지만, 야곱을 축복했고 결국 복중에서 하신 하나님의 예언은 성취되었다. 자, 그러면 여기서 야곱과 리브가는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을 도운 결과가 된 것인가? 하나님은 리브가의 이 기만을 용인하시고 그녀의 수단을 받아들이시는 불의하신 분이신가? 이 부분에서 재림교회 성경 주석은 이렇게 적는다.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느낀 리브가는 문제를 제 손으로 처리하려 하였다. 그녀는 한 가지 그릇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희망으로 다른 그릇된 것을 사용했다….
철회할 수 없는 그릇된 일처럼 보이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 그녀의 손에 달려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며, 이 기회를 놓쳐버린다면 모든 소망은 사라지게 될 것이었다…. 이러한 합리화의 과정에서 그녀는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였다.”(성경주석 창 27:5절)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인정했지, 인간의 기만적인 방법을 인정하신 것이 아니다. 야곱과 리브가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지 못하고 기다리지 않았던 까닭에 하나님께서 그분의 방법으로 주셨더라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약속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얻게 됨으로써 그로부터 이십 년이 넘게 생이별하게 되었으며 야곱은 그 어머니 리브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는 아들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앞질러 가지 않게 하소서. 약속을 신뢰함으로 마음의 조급함을 극복하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이 승리하실 것임을 믿게 하소서. 인간의 욕심으로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게 하지 않게 하시되 잠잠히 신뢰하고 주님의 역사를 기다리게 하소서. 오늘도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