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밖에 모르는 체육특기생 출신의 22세 청년이 불과 2년이 채 안돼 영어도사로 변신했다. 토익점수 거의 0점에서 시작해 2개월 만에 255점, 그 이후 1년4개월 만에 920점(만점 99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토익 응시자 1,000명 중 상위 8명 이내의 성적이다. 중학교 1학년 수준도 못 되는 영어실력에 해외여행 경험조차 전무한 '순수토종'이 단기간 내에 이루기에는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이재우씨(22·경희대 태권도학과 3)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 부산 영남중학교, 동아고등학교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입학시에는 4개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연습하다 무릎 연골을 다쳐 축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인생의 전부였던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자 한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막연히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2001년 부산 경성대 관광통상영어과에 진학했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why?'(왜?) 등 간단한 의문사도 모르니 당연한 결과였다. 독하게 마음을 잡고 고시원에서 영어공부에 매진한 후 그해 5월 처음으로 모의 토익시험을 봤다. 결과는 최하위인 255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밥도 안 먹고 고민한 지 이틀째,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한다'는 결론은 내렸다.
그때부터 하루의 24시간을 몽땅 영어에 투자했다. '배신자'라는 원망을 들으면서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고, 미팅은 꿈도 꾸지 않았다. 대학교 입학 두달 만에 새내기로서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머릿속에 영어만 집어넣고 살기를 1년6개월, 12번 토익시험을 치른 끝에 지난해 11월 마침내 920점을 받았다. "축구를 하듯 우직하게, 반복만이 비결입니다" 특별한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에 있는 토익책만도 두 팔로 다 안을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182㎝, 73㎏의 건장한 체격의 이씨는 대통령 경호원이 꿈이다. 고3 때 우연히 TV 화면에 비친 대통령 경호원의 믿음직한 모습에 반했다. 지난해 9월 부산아시안게임 때 영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며 직접 접한 대통령 경호원의 모습은 영화 <보디가드>의 주인공인 케빈 코스트너보다 훨씬 멋있었다. 자신의 꿈에 한걸음 가까이 가기 위해 지난 1월 편입시험을 거쳐 경희대 태권도학과에 편입했다. 영어를 좀더 가깝게 접하기 위해 군대도 카투사로 지원해 오는 3월13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서민층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꼭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미래의 경호원 이씨는 노대통령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첫댓글 출처가 어딘가요?? 어째든 대단하네요.
의지만 있다면야...누군들...
정말 부럽네요.. 대단하고...
사실 마음먹고 하면 안될일이 없겠지만 마음먹는 것도 힘들고 행동에 옮기는건 더 힘들어요..
훌륭하네요. 역동적인 한국인의 표상입니다.
넘 부럽군요...나도 그럴수있을까요..ㅠ.ㅠ
정말 훌륭하시고 자신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한발짝씩 가시는 그분 정말 박수를 보네고 싶고 누구신지 보고싶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