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장 대가로 ‘뒷돈 30억’… ‘코인원’ 직원-브로커 4명 구속
‘퓨리에버’ 코인도 시세조종 의심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이 되는 P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상장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 코인원 거래소 직원 A씨가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코인원 상장 담당으로 일하던 당시 코인을 상장해주는 대가로 브로커에게서 약 10억원 상당의 현금과 코인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3.4.10./뉴스1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이승형)는 11일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상장 리베이트 비리 수사와 관련해 전직 임직원 2명과 브로커 2명 등 총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는 대가로 브로커들로부터 현금, 코인 등 30억4000만 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의 배경이 된 ‘퓨리에버’ 코인도 두 차례 시세 조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퓨리에버 발행 재단의 이력과 당시 재정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조작 세력이 개입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사건의 배후로 구속된 재력가 유모 씨(51), 황모 씨(49) 부부에 대해 12일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가 공개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피의자들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이 공개된다.
김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