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다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 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몸을 기울여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떠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Vaga luna che inargenti / Bellini / Luciano Pavar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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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없이 아름다운 그대.. 내 사랑별....
수만개의 길중에 진정 내가 가야할곳은 어디기에 ..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