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1국]
반상의 무법자! 2009년 세계대회 정복은 시작됐다!
1월 19일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콩지에 7단을 165수만에 흑불계로 잠재우며 첫 판을 손에 넣었다.
손쉬운 승리였다. 돌을 가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초반 착실한 포인트를 얻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오전부터 검토실에 운집한 기사들은 콩지에 7단이 앞서나가다 이세돌 9단이 쫓아가는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양상을 띠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초반 포석의 우위는 중반전을 이세돌 9단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원성진 9단은 “이세돌 9단이 잘 두어서 이겼다기보다는 콩지에 7단이 제 실력발휘를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포석에서도 그렇고 중반전에서도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콩지에 7단이 끈질기게 버텼다면 긴 바둑으로 갈 수 있었는데 제풀에 무너졌습니다.”라며 콩지에 7단의 무기력한 패배라는 감상을 내비췄다. 최철한 9단과 박정상 9단 등 랭킹 상위권 기사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첫 판을 승리한 이세돌 9단은 삼성화재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상대전적 8승 1패의 압도적 우위와 콩지에 7단보다 한결 가벼워진 심리적 압박감은 2:0 완승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주고 있다.
이세돌 9단은 국후 10분 정도의 복기를 나누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1국을 승리했지만 아직 우승을 결정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결연한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결승2국은 하루의 휴식시간을 갖고 21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10시부터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결승 2국도 대국실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가며 박영훈 9단의 자세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영훈 9단은 사이버오로를 통해 첫 해설 데뷔를 한다. KBS 1TV에서는 오후 2시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삼성화재배 결승전 일정◇
*1월 19일(월) - 결승 1국
*1월 20일(화) - 휴식
*1월 21일(수) - 결승 2국
*1월 22일(목) - 결승 3국
*시상식 - 우승결정 당일
*1국 결과 - 165수 끝 흑불계승! 이세돌 9단 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