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동안.
감동받는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소소한 감동.
그야말로 감동을 주는일은 그리 큰데있지 않았습니다.
용돈 한푼이 아쉬운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혼자쓰기도 언제나 부족한 학생.
아직은 세상때에 찌들지않고
공부를 하고있는 학생들을 만나면 행복해지곤 합니다.
지금은 돈이없어
밥한번을 제대로 살수없는 형편인걸 알고있기에
-넌 내가사줄게.
부담가지지마...내가 보험을 드는거야.
너가 사회인이되고 돈을벌게되면 그땐 너가사줘.
항상 얻어먹기만 한다는 부담감을 없애주려고 한 말입니다.
꼭 누구한테 샀으니 그사람한테 되돌려 받게되는건 아니라는걸 모두가 알고있지요.
아직 능력이 안되는 젊은이들이지만
언젠가는 뭘 사서 들고와도 전혀 부담이 되지않을 사람이 될것입니다.
나중이 아니라..
그 어느날.
학생은 씨디한장을 내밀었습니다.
7080
귀에익은 목소리들이 담긴 노래들이었습니다.
양희은의 -내나이 마흔살에는, 백구, 트위폴리오의 아름다운 선율들.
나름 열심히 선곡해서 만든 씨디한장입니다.
-선생님, 지금은 선생님께 해 드릴게 이정도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선곡했어요.
저가 사회인이되고 돈을벌면...그땐 선생님께서 필요한건 모두 제가할게요.
이 소소한 감동.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일은 그리 큰데있는게 아니라는걸 자주자주 느낍니다.
어떤 권력자나 부자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수련시키다보면
그들이 주는 감동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자리에 있는것 만으로도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말로 표현하지않아도 느낄수있지요.
남에게 용기를 주는것도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한마디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할지못하고
2-30대를 허비해 버렸다고 하는 40대 후반의 남자가 있습니다.
신경성질환으로 입퇴원을 거듭하다가
신경과에서 주는 약을먹고
하루종일 힘없이 방안에서 지내는게 일과였던 사람입니다.
다행히 부모님들이 어느정도 능력이 되시는탓에
돈을 당장 벌지않아도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을뿐.
스스로 사람들조차 만날수없는 그가 수련원에 돈걱정없이 나올수 있을까..
걱정하게되는건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에게 말했습니다.
-넌 다른사람의 절반만 내.
돈도 벌지않는데 오가는 교통비도 부담스러울텐데...
처음 두달동안
그는 절반의 돈을내고 오갔습니다.
셋째달...
그는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가 달라지는걸 확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20년이상 변함없이 살던제가 이렇게 달라지고있는데 이번달부턴 다른사람과 같은돈을 내겠습니다.
아니라고..
열심히 수련해서 빨리 세상으로 나가는게 보답이라고 여러번 말을했지만
-아들이 이렇게 달라지고있는데...어머니가 아십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만나뵙게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해볼건 모두 해봤기때문에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정도입니다.
이 소소한 감동.
말 한마디에서 진실이 느껴지고
허비해버린 20년 이상의 세월들도 그냥 허비한게 아닐거라 말하는 남자의표정을 보는데
이보다 더 행복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얻게되는 소소한 감동들..
이 소소한 감동들이야말로
힘을솟게하고
웃을수있는 가장 소중한것들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