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무대공포증이
심한 청소년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19살인 학생입니다.
저는 평소에 무대공포증이 심해요.
왜 생긴 건지, 언제 생긴 건지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하면 나아지는 지도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이제는 저도 제 또래 친구들처럼
앞에 서서 말 잘하고 싶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무대공포증 때문에 고민이 많군요.
우리는 누구나 많은 사람 앞에 서서 무언가를 발표하거나 내 의견을 얘기해야 할 때 불안하고 떨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누군가는 불안하고 떨려도 그것이 청중들에게 표나지 않을 정도라 문제가 되지 않고, 어떤 사람은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이 너무 커서 발표를 망치거나 청중들에게 그 불안함이 전달되기도 하지요.
이런 불안함이 너무 커지면 공포증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무대공포증은
노력하면 많이 개선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첫번째 방법은 무대 위에서 서는 경험을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가지는 거예요. 공포증이라는 것은 자꾸 경험하다 보면 서서히 줄어들 수 있어요.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이 점점 익숙하게 되고 처음에는 불안해서 청중들은 보이지도 않다가 점점 청중들도 한둘 보이기 시작하고 점점 더
경험하다 보면 청중들의 표정까지도 읽을 수 있게 돼요. 피하지 말고 창피하고 두렵더라도 지속적으로 무대
위의 경험을 도전해 보세요.
두번째 방법은 무대공포증과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합리적인 신념으로
바꿔보는 거예요. 무대에 설 때 불안해지고 두려워지는 것은 어떤 사건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 때문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에는 비합리적인 생각들이 있을 수 있어요. "나는 발표를 완벽하게 잘 해내야만 해." "내가
발표를 망치면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놀릴거야."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생각들은 비합리적인 생각들이에요.
"나는 발표할 때 많이 떨리지만 지난번보다 좀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내가 발표를 망친다고 해도 내가 그거 하나로 무능력한
사람이 되지는 않아,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되지." 등으로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하는 합리적 사고를 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질 수 있어요.
마지막 방법은 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얼마나 지속적인 경험들을
해 나간다는 것이에요.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경험들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라요. 아무리 못해도 큰일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지난번에 내가 무대에 섰던 경험보다 조금씩만 나아지면 된다는 마음으로요!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요
우리 아이를 위한 Tip
발표 불안과 무대공포증은
사회불안장애 중 하나입니다. 임시방편으로 발표나 공연 직전에 약을 먹는 것은 약에 의존성을 심화시키고
약이 없으면 오히려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증상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무대공포증이나 심한 발표 불안을 호소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아이와 함께 발표 연습하는
시간 가지기
무대 공포증 극복에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연습과 노출 경험입니다. 덜 부담스러운 단계부터 시작해서
점차 넓혀 나가는 단계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가장
편안한 대상, 예를 들어 키우는 강아지∙동생∙엄마아빠 앞에서 발표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처음 앞에 나서면 앞의 사람의
얼굴을 보는 걸 무척 힘들어할 겁니다. 그럴 때 아이에게 가장 편한 사람을 가운데에 앉게
해서 바라보게 하거나, 중앙의 한 사람을 선택해서 그 사람의 ‘코’를 보고 연습하게 해보세요. 그 다음에는 양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의 코와 중앙에 앉은 사람의 코를 천천히 번갈아 보면서 말하기를 연습하면 도움이 됩니다.
2) ‘실수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만들어 주기
부모님이 억압적인 행동을
한다면, 아이가 위축되거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됩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꼬집어 내기보다는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아무런 일 없어~’라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실수는 좋은 경험이고, 실패가 아니라는 경험을 가지게
하는 것은 무대공포증과 발표불안을 줄이는 중요한 열쇠랍니다.
무대 공포증은 남보다 여린 감수성과, 완벽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모자라거나 질책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완성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수도 있으니, 긍정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지지해 주세요. 아이들의 가장 큰 지지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 특히 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충분히 지지해주면 아이들은 두려움의 벽을 깨고 한층 자신감을 가지게 될 거예요.
3)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들기
만일 아이가 내향적인
아이라면,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아이라는 것을 인정해주세요. 자신의 기질을 인정받으면, 아이는 그 기질적 성향의 강점을 발휘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답니다.
반면, 타고난 기질을 거부당하고 왜곡하게 된 아이는 세상의 방식에 자신을 맞추려고 끊임없이 애를 쓰고 불안감을 가지게
됩니다. ‘내 기질은 나쁜 기질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자신을 부정하게 된는 것이죠. 아이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줄
때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자신감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의 자존감입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 위로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출처:
발표를 너무 무서워하는 무대공포증 자녀, 어떡하죠? [이향숙 박사와 함께하는 아동상담], GS 칼텍스, 이향숙 소장 칼럼, 2018.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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