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계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OPEC+가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곧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잃었다.
하지만 산유국의 석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데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반기에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3주 연속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8일 약간 오르기는 했으나 올해들어 브렌트유는 8%,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11% 각각 미끄럼을 탔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약 16개월만에 최저치가 됐다.
OPEC+가 이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16만 배럴 감축한다고 발표하면서 유가의 상승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와는 다른 흐름이다.
글로벌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엔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시티그룹의 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에드 모스는 "국제유가는 현재 바닥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올해 첫 두달은 많은 재고가 쌓였고, 그 후에는 감소했다.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고, 여름 수요시즌을 향하고 있어 유가가 오르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업체인 ANZ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씩 증가할 예정이어서 올해 내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호주 연방은행은 "OPEC+의 생산량 감축과 중국의 수요 반등은 다른 지역의 수요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는 곧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유가를 높게 전망한 골드막삭스도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12월까지 배럴당 95달러, 내년 4월까지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유가 바닥이 이어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국가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P의 글로벌 수요 및 아시아분석 책임자인 캉우는 "국제 석유카르텔의 다음 움직임이 무엇일지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출처 : 서울와이어(http://www.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