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조선의 브로맨스
이번에 읽은 책은 정명섭 님의 <조선의 형사들>이라는 책이란다.
이 책도 너희들과 함께 읽으려고 산 책인데,
너희들은 바빠서 못 읽고,
아빠가 먼저 읽어보았단다.
정명섭 님의 책은 예전에 <유품정리사>라는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책의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 정조 때였는데,
이번에 읽은 <조선의 형사들>도 정조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더구나.
좌포도청 군관 이종원과 우포도청 군관 육중창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란다.
원래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은 영역이 달라서 함께 일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 소설에서는 두 군관이 함께 사건을 수사해 나간단다.
두 사나이의 브로맨스 이야기라고 할까.
그런데 두 사나이의 직급이 높지 않아서
간혹 직급이 깡패라는 것을 실감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그 때마다 등장하여 그들을 도와주는 이가 있었으니
형조참의 정약용이란다.
아빠도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 정약용이 등장하여 반갑더구나.
그런데 이종원, 육중창 두 군관은 지은이가 만들어낸 허구 인물일 거라 생각했는데,
두 군관 모두 실존했던 인물들이라고 하는구나.
이 소설에서는 두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단다.
먼저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마마의 위패를 모신 의열궁의 기와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단다.
사도세자의 어머니라면 정조의 할머니가 아니더냐.
좌우 포도청은 난리가 났어.
좌우 포도청은 힘을 합쳐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능력 있는 군관을 한 명씩 발탁하여 수사하게 했단다.
그렇게 뽑힌 군관이 좌포도청의 이종원, 우포도청의 육중창이란다.
그런데 의열궁의 기와가 사라진 사건도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구나.
그 사건을 해결했던 이들도 이종원과 육중창이고 말이야.
소설이 그냥 소설인줄 알았는데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소설로 각색한 것이로구나.
1. 살인 사건
소설 속에서는 이종원과 육중창이 기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갈 즈음
모화관 앞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단다.
이십 대 여성의 시신으로 신분도 알 수 없는 시신이었어.
이종원과 육중창이 이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범인은 병조판서의 아들이 의심되었어.
하지만 병조판서의 집을 함부로 수사하기 어려웠어.
병조판서와 그의 아들은 수사에 대해 협조는 하지 않았고,
이 사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사주하기도 했단다.
이 때 형조참의 정약용은 이종원과 육중창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을 믿게 되었단다.
정약용이 도움을 주어 이종원과 육중창은 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단다.
음, 이 사건도 그럼 실제 있었던 사건일까?
이 사건은 정조는 아니고
성종 때 일어났던 비슷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구나.
….
이 살인사건을 마무리하고
소설의 앞부분에 등장했던 기와 사건에 집중을 하게 된단다.
이 사건은 연루되었던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것은 단순 절도 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단다.
이것은 정조 암살 미수 사건과 이어지게 되는데,
정조 암살 미수 사건은 역사적인 사실로,
많은 영화, 소설, 드라마에서 차용하는 소재 거리란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에게는 약간 식상한 듯한 이야기였단다.
이 책은 너희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싶더구나.
조선 시대 수사관들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알 수 있고,
일부 역사적인 사실도 알 수 있고,
책도 얇고 쉽게 쓰여서 읽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듯 하구나.
너희들이 좋아하는 추리 소설인 점도 있고…
오늘은 짧게 끝.
PS,
책의 첫 문장: 한밤중의 한양은 고요했다.
책의 끝 문장: 그러자 다른 참석자들도 술잔을 들었다.
책제목 : 조선의 형사들
지은이 : 정명섭
펴낸곳 : 몽실북스
페이지 : 292 page
책무게 : 380 g
펴낸날 : 2021년 09월 10일
책정가 : 14,500원
읽은날 : 2023.07.15~2023.07.16
글쓴날 : 20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