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려진 것을 관행처럼 따르거나 믿는 습관은 경영진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이번 미 대선에서 주요 언론은 유권자들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줄곧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틸은 보도된 수치를 그대로 믿지 않았다. 그는 대선 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언론사의 전망이나 여론조사를 보면서, 트럼프가 심하게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틸의 이런 생각 뒤에는 “통념을 믿지 말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원칙이 있다. 박정현의 '모두가 "노!" 할 때 혼자서 "예스!"… 통념을 뒤집는 남자' 중에서(조선비즈,2016.11.19)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자 놀란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전에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가 피터 틸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뉴스에 놀란 이들도 많았습니다. 피터 틸은 예전에 경제노트에서 그의 책 '제로 투 원'을 소개해드리면서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사외이사로 잘 알려진 벤처 투자가입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혼자 트럼프를 지지했고, 트럼프가 당선되자 IT업계서 유일하게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라는 산업과 캘리포니아라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위기이지요. 그 속에서 트럼프를 지지해 틸은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에 대한 가치 평가를 논외로 한다면, 벤처 투자에서 '통념을 거부하고 다르게 생각하라'고 주장해온 피터 틸의 평소 생각이 그의 트럼프 지지 결정으로 연결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틸은 대선 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론사의 전망이나 여론조사를 보면서, 트럼프가 심하게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럼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들이 실제 유권자들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줄곧 클린턴의 우세를 보도했지만, 틸은 그런 '다수의 통념'을 거부하고 다르게 생각한 겁니다. 평소에 틸은 '통념을 믿지 말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원칙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는 채용 면접을 볼 때 항상 "통념과 반대되지만 당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후보자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들을 의심 없이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볼 줄 아는지를 인재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통념을 거부하는 생각 덕분에 틸은 현실 투자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왔지요. "피터 틸은 인기투표에서 이겨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벤처투자자 나발 라비칸트의 언급이 인상적입니다. 통념을 거부하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 책을 읽을 때도, 비즈니스 기획서를 만들 때도, 우리가 기억하면 생각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