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2국]
콩지에는 이세돌의 적수가 못됐다!
1월 21일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콩지에 7단을 264수 끝 백2집반승으로 제압하며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콩지에 7단이 스스로 무릎을 꿇은 한판이었다. 1국을 승리한 이세돌 9단은 2국에서 끝을 보겠다는 듯 초반 포석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압박의 강도가 무척 심해 검토실에 모인 기사들은 이세돌 9단이 무리하는 것 아니냐 걱정스러워했지만 그건 잠깐의 기우에 불과했다.
이세돌 9단은 좌변전투에서 흑대마 사활이 걸린 꽃놀이패를 내 일찌감치 우위를 확보했다. 패의 대가로 하변 흑말을 접수한 다음 피한방울 나오지 않는 국면운영을 펼치며 콩지에 7단의 몸부림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쉽게 승리했기 때문일까? 승리한 이세돌 9단은 우승의 기쁨을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초반에 상당히 고전했지만 콩지에 7단의 판단착오로 형세가 좋아진 것 같다. 흑이 패를 잇지 않고 조금 더 버텼다면 내가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콩지에 7단이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것 같다.”
2월에 열리는 구리 9단과의 LG배 결승전도 의식했다. “LG배 결승전이 코앞이다. 구리 9단과 좋은 바둑을 두기 위해서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겠다.”며 다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지금의 기쁨은 잠시 미루겠다는 1인자의 위용도 과시했다.
준우승에 머문 콩지에 7단은 의외로 자신의 패배를 아파하지 않았다. 2집반의 차이가 결정되자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이세돌 9단과 집중적인 복기를 나눴다. 검토실 역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박영훈 9단 외에 20여명의 기사들, 각종 언론사 기자들은 이세돌 9단의 우승 소식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승리한 이세돌 9단은 삼성화재배 2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호 9단이 이룬 3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회 최다우승기록이다. 이세돌 9단이 우승하면서 한국기사들은 13회가 진행되는 동안 9번의 우승트로피를 가져가는 엄청난 위업을 이뤄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번의 우승을 나눠가졌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1국 결과 - 165수 끝 흑불계승! 이세돌 9단 선승!
*2국 결과 - 264수 끝 백2집반승!
이세돌 9단, 삼성화재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