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가 4년 전 쓴 시, SNS 통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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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삼두(스테파노) 화백이 이해인 수녀의 '연아에게'를 읽고 2월 23일 밤에 그린 작품 '연아의 마침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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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의 여운을 전해주는 한 편의 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쓴 '연아에게'라는 시다.
4년 전 세상에 나온 시가 새롭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네가 한 번씩/얼음 위에서/높이 뛰어오를 적마다/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대화체로 시작하는 시는 2010년 이해인 수녀가 투병생활 중 쓴 것이다.
당시 이 수녀는 고통의 순간을 극복하고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스텔라)의 연기를 보며
힘든 치료를 견뎌냈다고 한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의 은퇴 경기 후,
이 시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으로 시를 전송받은 강수경(아드리안나, 27)씨는
"시를 읽고 가슴이 울컥했다"며
"판정 시비나 메달을 떠나 김연아 선수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준 감동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톡을 통해 시를 접한 김중경(27)씨는
"은퇴경기를 마친 김연아 선수의 마음이 공허할 것 같다"면서
"이 시가 김연아 선수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17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기에 국민들은 그와의 이별이 더욱 아쉽다.
'연아에게'를 쓴 이해인 수녀는 2월 24일 기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시를 쓴 것은 4년 전이지만,
김연아 선수가 은퇴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아쉬움과 고마움이
이 시에서 잘 드러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인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갈라쇼의 마지막 두 손을 모았던 김연아 스텔라―
이해인 수녀님께서도 연아 생각으로 꿈놀았던 시 한 편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 (2월 20일, 이해인 수녀님의 메시지)
하삼두 (스테파노)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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