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여행] 아름다운섬 우도에 특이한 해적?식당?.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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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행] 아름다운섬 우도에 특이한 해적?식당.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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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를 반쯤 돌았을까. 하고수동 해수욕장쯤 왔을 때다. 출출하고 뭐 간식거리가 없나하고 두리번거리는 중 이
상한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우도면 연평리 1200-1, 해적식당?? 간판이 '해적식당'이라는 컨셉부터 특이한 식당
이다. 본시 유랑자는 궁금증을 못 참는 못된 버릇이 있는지라 뭐지 하고 무심코 발길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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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따라 조금 안으로 들어가자 해적들이 살 것만 같은 분위기이 가계 하나가 나온다. 입구에 반겨주는
제주 방언이 눈에 띤다. “밥은 먹엉 다념시냐?“ 이 이야기 뜻으로 보아 밥은 먹고 다니냐? 이를테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뜻이렷다. 암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누가 했는지 참 후세에도 길이 남을 명언이다. 우
리네 조상님들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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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아무리 재미난 일이 있어도,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절경이라는 금강산 관광을 갔어도 배가 고픈 상
황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데 제대로 먹지 않으면 기운이 없어 힘을 쓸 수 없기 때
문이다. 즉, 식생활이 사람 사는 데 가장 중요하다. 일단은 먹고 보자는…….지금 현실에 있어서 이말 유랑자는
급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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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입구 들어가면 선원이 반겨 준다. 그런데 내부 인테리어가 아주 독특하다 못해 해괴하다고나 할까. 정신이
산만 스러우면서도 나름 재미있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이걸 다 어디에서 훔쳐 왔단 말인가. 해적식당인 만큼 사
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노략질을 해 온 건가. ㅎㅎㅎ
사실 유랑자처럼 처음 방문하시는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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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돈이며. 해적용 품등 연예인 사진 등 없는 거 없이 다 여기 가계안팎으로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복잡
한 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식당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 놓은 게 대단하기도 한것 같다. 그러고 보니까 몇 년 전인가 모 방송국 에서도 소개되었었던 것 같
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이제 기억력까지 흐려지는 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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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리를 잡고 앉자 쥔 양반이 나와 말을 건넨다. 어~ 해적은 아니신가봐요? 하자 쥔 양반은 신나게 웃는다.
유랑자도 덩달아 웃어본다. 일단은 배가 출출한데 간편 먹거리좀 찾는다고 하자 보말국수를 권한다. 그리고 비
빔밥 하나 더 주문하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쥔장의 뒤통수에다 대고 해물파전 하나하고 우도 땅콩막걸리도 한
병 주세요. 하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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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도 땅콩 막걸리 맛이 되게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간편을 넘어서 포식정도 아닌가? ㅎㅎㅋ
우도 땅콩이 들어간 막걸리, 척박한 용암대지와 해풍이 키워낸 우도 땅콩은 육지의 것과 맛이 다르다고 해 우
도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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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배가 불러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유일하게 마시는 막걸리가 '우도 땅콩 막걸리'다. 사실
막걸리는 육지(청주)에서도 나온다. 나에게 우도는 그렇게 막걸리처럼 달콤쌉싸름한 동경의 섬이었다. 유랑자
가 제주도 여행 중 처음으로 우도로 향했던 날 꼭 땅콩막걸리를 먹어 보리라 마음먹고 왔던 우도 여행길이다.
뭐 보말 국수나 비빔밥의 맛은 일반적일 것 같고 막걸리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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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잔을 따라 향을 킁킁 맏아보고 나서 살짝 입에 대본다. 일단 고소하고 달달한 땅콩 향이 묻어있는 막걸
리. 첫맛은 달고 목넘김이 있고난 다음 끝 맛이 땅콩의 풍미가 코로 전해진다. 그 뒤로 땅콩의 단맛이 느껴지는
데, 마치 땅콩 카라멜의 단맛처럼 느껴진다. 몇잔을 마셨을까, 어느덧 뱃속 가득 들어찬 탄산이 트림 한 번으로
발산됐다. 아무 생각 없고, 배가 부르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닷바람은 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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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병, 그리고 필연적으로 올라오는 알콜기, 그리고 약간의 취기와 신선놀음,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번에는 안
주로 보말칼국수를 한입 물어본다. 어~라 이거 맛이 괜찮은데. 지금까지 먹어본 칼국수 중에서 역대 급으로 맛
있다고나할까. 허긴 지금까지 유랑자의 입맛에 거부감 있었던 음식이 어~디 있었을까 만……., 자칭 몬도가네가
아니던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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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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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칼국수가 흔한 음식인 만큼 맛집들도 많긴 한데, 우도 해적식당의 보말칼국수는 좀 남달랐던 맛이었다. 칼
국수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보말'이 들어간 국수의 맛은 분명 달랐다. 이래서 우도에 가면 보말
칼국수를 먹어보라고 했던가. 일단 굿이다. 엄지 척을 날리고 다시 막걸리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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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막걸리는 술중에 가격이 싸고 대중화 되어있다. 마실 때는 모르지만 마시고 일어날 때 본격적으로 취
하기 시작하는 술이다.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막걸리는 일단 목넘김이 좋아 생각없
이 마시기에 좋다. 그러나 과음은 금물이다. 개망신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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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땅콩 전통주를 마셨을 때 가장 먼저 땅콩의 풍미가 코로 전해진다. 그 뒤로 땅콩의 단맛이 느껴지는데,
마치 땅콩 카라멜의 단맛처럼 느껴진다. 달달한 목 넘김이 좋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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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생 막걸리의 경우에는 가라앉은 부산물과 섞기 위해 흔들고나서 바로 열면 폭발하는 경우가 있
으니 주의해야한다. 흔들린 막걸리를 제대로 열려면, 병을 뒤집은 다음 부산물만 떨어트린다는 생각으로 와인
잔 흔들 듯이 흔들어 내용물을 섞은 후 다시 뒤집어 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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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와 막걸리의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현대에서는 탁주는 각종 재료와 상관없이 증류 이전의 밑술을
의미하며 막걸리는 쌀을 주원료로 한 것을 의미한다. 탁주라는 범위 안에 막걸리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도 땅콩 막걸리는 그냥 우도 땅콩 막걸리와 生막걸리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뭐가 다를까 하고 막걸리에 붙
은 라벨 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우도 땅콩 막걸리는 원조라는 홍보 문구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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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은 충북 청주 소재의 공장에서 우도 땅콩을 이용해 만들어졌고, 그에 반해 우도 生 땅콩 막걸리는
제주시 우도면에서 직접 생산했다는 문구와 함께 제주마씸 인증기업의 광고가 부착되어 있다. 한마디로 같은
기업인 줄 알았더니 회사가 다르다는 뜻이다. 원조이냐 순수 제주산이냐의 문제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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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맛을 비교해보니 원조 우도 땅콩 막걸리는 땅콩의 향과 맛이 더욱 강했고 단맛이 있다면, 우도 땅콩 生
막걸리는 막걸리 본연의 맛이 조금 더 강했다. 우도 땅콩 전통주는 특이하게 막걸리 특유의 신맛이 거의 없다.
그래서 땅콩의 단 맛이 더 돋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청량감도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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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땅콩 함유율은 원조 우도 땅콩 막걸리는 0.44%이고 우도 땅콩 生 막걸리는 1.79% 이었
다. 우도 땅콩 막걸리 두 가지 종류의 맛은 나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원조 우도 땅콩 막걸리는 여성이, 우도 땅콩
生 막걸리의 경우는 남성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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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 남성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원조 우도 땅콩 막걸리에 한 표이다. 끝으로 하고수동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이색 식당 ‘해적식당’. 자칫 무서울 수 있는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꾸며진 ‘해적식당’은
이미 우도에서는 소문이 나 있는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이다. 비빔밥, 칼국수 등 한식을 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우도산 식재료를 이용하여그 맛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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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 조금은 색다른 식당을 찾고 있다면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앞에 있는 ‘해적식당’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도에서 하룻밤 묵을 계획이라면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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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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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794-4
*주소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1200-1
*(064) 782-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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