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여러가지 여건상 (모,, 주로 바쁘다는 핑계지만..)
이런 사이트에 글 올리는 일을 못했던 저로서는
따뜻한 님들의 리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 컴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군요.
오랄로버츠 대학은 감리교출신의 오랄로버츠 목사님이
세우신 대학이지만 교단을 초월한 종합대학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감리교 목사님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미국에서 오순절운동과 은사사역등 성령의 역사를
분명하게 인정하는 몇 안되는 신학대학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현학적인 신학이 아닌 실천적인 신학을 배우고
경험하기 원하는 교단을 초월한 소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조국이 너무 포근해서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오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꾸만 새로운 추억들이
떠올라 잠못이루는 밤이 늘어갑니다.
자꾸만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먼저, 삼주동안 떨어져 있는 미국의 남편에게, 다시 짧은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내 땅의 나무들에게,
동네 짜장면집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에게...,
신포동...
저도 직장생활을 거기서 했는데
결혼과 함께 직장을 관두고나선
일년에 한 두번 가 볼까말까하지요..
마니 변한 것 같기도하고
하나도 안 변한것 같기도하고
그러더라구요..
칼국수골목..
오징어튀김먹던 시장골목..
비까지 오는 오늘
저도 생각에 잠겨봅니다..
미경님~
유학생활 무사히 잘 마치시고
건강한 몸으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랄께요..
반가웠어요..
--------------------- [원본 메세지] ---------------------
오늘 처음 들어와 본 이 사이트에서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졸업을 한 후에는 바로 학교앞에 있는 신포동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면서 수시로 학교에 다녀오곤 했지요.
그냥 등나무 아래 앉아 잠시 책을 읽다 오기도 하고.. 운동장을
천천히 한바퀴 돌아 보기도 하고.. 그러다 선생님을 만나면
마치 아직도 학생인양 꾸벅 인사를 하기도 하구요.
그러다 직장생활 십년만에 만난 우리교회 전도사님과 결혼을 해서
훌쩍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오년만에 돌아온 조국은 어머니처럼 그대로 나를 품어줍니다.
시끌벅적한 신포동 시장통도, 칼국수 골목도 그대로.
무척이나 보고싶었던 친구들.. 살아가는 모습도 생각들도 그대로.
하지만 문득,
모든것들이 조금 더 깊어졌거나, 조금, 아주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거리의 은행나무들도 다섯살씩을 더 먹었을테니까요.
10월25일이면 다시 그 먼나라로 떠납니다. 참 어렵게 시작했던
그렇지만 하나님 크신 사랑이 넘쳐났던 유학생활이 이제 이년후면
끝납니다.
우리 부부는 따뜻한 손 마주잡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국에서의 아름다운 소명을 위해 돌아옵니다.
두달 남짓 머물었던 내 땅이 더욱 그리울 테지요.
오랫동안 가 보지 못했던 우리학교가 더 그리울 테지요.
가을축제가 끝났다니 학교에 다녀올 명분이 없네요.
예전처럼 천천히 운동장이 한 바퀴 돌아 볼까요.. 그러다 선생님을
만나도 이제는 아줌마 티가 역력해서 학생인척 하지도 못할텐데요..
그래도 함 꾸벅.. 인사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