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영미권에서는 일본식인 Nori, 주로 한국식 조미김을 가리키는 seaweed snack 혹은 그냥 Gim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과 일본과 중국 일부 지방 이외에 김을 먹는 곳은 드물다. 서양에서는 seaweed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히려 컬처쇼크로 받아들이는 듯. 진짜 먹는 거 보면 기겁한다. 예전엔 한중일 외에 미역이나 김 등 해조류를 일상적 음식으로 먹는 나라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식집이 늘어나고 김이 익숙해지면서 외국인도 서서히 먹기 시작한다. (조미김을 간식처럼 그냥 먹는다)
많은 국가에서는, 특히 바다가 먼 내륙 국가에서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요오드 부족에 시달려서 두뇌발달에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 아직도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서는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지능발달 저해가 많고 세계적으로도 요오드 부족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지능 저하의 원인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식탁용 정제 소금에는 미량의 요오드를 첨가해 팔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 국가가 많고 그 결과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지능 발달 저하가 대폭 줄어들었다. 그 추가 비용은 무시할만큼 매우 싸다. 한국이나 일본은 해조류를 일상적으로 먹기에 굳이 이렇게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는 연합군 포로에게 부식으로 김을 제공했는데 이 포로들이 종전 후 전범재판에서 수용소에서 불에 태운 검은 종이를 강제로 먹였다며 포로학대를 고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거짓말이거나 과장된 일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술했듯이 일본의 김생산량은 많지 않았다. 또한 지금과는 달리 양식업도 발전하지 못했고 제조하는 방식도 전부 수제였기 때문에 매우 비싼 반찬이었던 것. 일본의 전쟁범죄에서 나오듯 일본군은 포로에게 막장 중 최고 막장인 대접을 했기 때문에, 이런 비싼 반찬을 대접해줬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
이 검은 종이 이야기와 우엉을 나무뿌리라고 기소한 이야기는 일본인들이 포로 학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실드치려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전쟁당시 일본 본토의 민간인들조차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였는데 김 같은 부식이 과연 있었을까? 설령 있다한들 자신들 기준으로는 인간대우조차 필요없는 포로들에게 자신들에게도 귀한 김 같은 걸 줄 리가 없다. 말 그대로 자기네들은 귀한 김 먹여가며 포로들 대접해줬는데 되려 포로학대로 기소받았다는 논지의 자기변호일 뿐이다. 식탐정에서도 없는 식량 쪼개서 갖가지 요리를 해줬는데 책임질 사람이 필요해서 없는 전범을 만들어 내기 위한 희생양으로 전범이 되었다는 실드치기 스토리가 나온다.
조선시대인 1653년 제주에 표류한 하멜 일행에게 제주관아에서는 음식으로 김을 대접하였다.
그러나 서양권이라고 전부 안 먹는 건 아니고 영국의 웨일즈 지방에선 수세기 동안 김을 먹어왔었다고 한다. 지금도 먹는 것은 아니고,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우리 할아버지가 먹었다고 하더라'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한국이나 일본처럼 종잇장 모양으로 말려서 먹는 건 아니고 오트밀과 함께 끓여서 걸쭉한 죽으로 먹거나 김빵(laver bread. 크게 2종류로 푹 끓여서 뭉글뭉글해진 걸 잼처럼 만든 것이거나 오트밀을 살짝 묻혀 섞은 뒤 튀겨내 패티처럼 만든 것이 있다.)을 만들어 빵 사이에 끼워먹는 걸 즐긴다.
요즘에는 미국 등지에서도 웰빙 붐을 타고 해초류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Seeweed나 Laver은 정확히 김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고 일식집에서 주로 소비되는 김의 특성상 그냥 일본식으로 Nori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공항같은 곳에서는 그냥 우리나라 발음으로 김이라고 불러도 다 알아듣는다.
특히 2010년대 이후 들어 한국식 조미김은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밥과 먹는 반찬 개념이 아닌 seaweed snack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포테이토칩 마냥 간식으로서 유행하고 있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배우인 휴 잭맨의 딸이 김을 간식으로 먹는 모습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대표적인 명칭은 seaweed snack이지만 가끔 가다 한국식으로 gim-gui 라고 쓰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확실히 생각보다는 많이 대중성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 오션스헤일로 라는 김스낵이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팔리고 있고 2017년 10월부터는 미국 전역 월마트 5000여 지점에 납품된다고 한다. 품목도 12가지에 이른다고.
실제로 아마존닷컴에서 검색해보면 한국산 김 구매후기에 맛있고 감자칩보다 건강에도 좋은 듯 한데 좀 양이 적다는 식의 평가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는 밥에 하나씩 얹어 먹는 걸 그냥 뜯어서 맛있다고 먹는 거 보니 미국인들 입맛이 짜기는 짠 가보다.
코스트코(Costco) PB상품으로 국내생산한 김을 수출하고있다. 공장도 증설해서 꽤나 잘 나간다 카더라. 물론 한국 코스트코에서도 구매 가능.
터키에선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람이 먹을 게 아니라고 여겼다. 터키어론 요순(Yosun - 바다풀이란 뜻)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터키 사람들은 터키에 사는 한국인들이 이걸 말려서 먹는 걸 보고 별걸 다 먹는다며 황당해했다. 터키 말고도 전세계적으로 이런 반응이 보통이다. 터키도 3면이 바다이고 한국과 기후도 비슷하기 때문에 무진장 많이 나는 김을 그냥 버리기엔 아깝기도 해서 이젠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한국 음식점이나 일식집에서만 소비된다. 원래 터키 사람들은 생선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일식집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드물고 한식집도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터키인들의 식습관 때문에 고전하는 중이다. 그래서 터키에서 김을 구경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중국 일부에서도 김을 재배하고 먹는다. 또 전통적으로 김을 굉장히 두껍게 말린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처럼 밥을 싸 먹거나 하지 않고 탕에 넣어서 먹는데 대표적으로 紫菜蛋湯(계란김국)이 있다. 중국산 김은 당연히 값은 무척 싸지만 그 품질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중국산 김이 한국으로 올 일은 없는데 한국과 거리가 먼 남부지역에서 주로 먹는데다가 김을 크기로 재기에 운송비가 꽤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가공하지 않은 말린 김을 들여와 국내 공장에서 맛김으로 가공시켜 판매하는 편법을 사용하다 걸린 일당도 있어서 주의를 요망한다.
라오스에서도 김을 먹는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한국과 일본처럼 바다에서 나는 해초가 아니라, 메콩강 민물에서 자라는 녹조류를 채취해 김처럼 가공한 카이(kai)라는 음식. 한국에도 강원도 삼척 계곡에서 자라는 민물김을 채취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