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건강검진 편하게 받는다..전국 8개 병원,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 지정
뇌병변 장애인 A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를 찍을 때 큰 불편을 겪었다. 자신의 장애 때문에 의사전달이 힘든 상황인 데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 좁은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라고 하니 떨어져 다칠까 봐 겁도 났다. 하지만 옆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앞으로 A씨와 같은 장애인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는 장애인 친화 병원이 나올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하게 갖춘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을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정된 의료 기관은 전국 8개 병원이다. 지역별로 서울의료원(서울) , 대청병원(대전), 경기도의료원수원병원(경기), 원주의료원(강원), 안동의료원(경북), 마산의료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경남), 제주중앙병원(제주)이다.
이들 의료기관에는 1~3급 중증장애인 검진비용 장애인 안전편의 관리비가 추가 지원되고, 장애 특화 장비비와 탈의실 등 시설 개보수비가 지급된다.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으로 선정된 병원들에선 장애인이 필요한 지원을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체크리스트, 문진표, 장애유형별 수검자용 안내서 등을 갖춰야 한다. 장애인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보조인력(수어통역사)이 배치되고, 유니버설 검진 의료장비와 장애 특화 탈의실도 설치된다.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은 시설 개보수와 검진의료장비 구매 등을 마치면 순차적으로 장애친화 건강검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시행일은 복지부와 관할 시도 홈페이지, 장애인단체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그간 장애인은 전문 의료서비스와 더불어 국가건강검진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내 중증장애인 국가건강검진 수검률(61.7%)은 전체 인구(78.5%)보다 16.8%p 낮다.
장애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신체 변형을 고려하지 않은 건강검진 시스템 등이 중증장애인의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을 낮췄다.
이상진 복지부 장애인 정책과장은 “제5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따라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을 2021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입력 2018.10.07. 12:32
수정 2018.10.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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