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6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대 졸업 이후 12년 만에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6~7년간 라이딩 하며 부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히 명분이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모임을 핑계로 계획을 세워 다녀왔습니다.
매일 50km씩 출퇴근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150km 이상 장거리를 타던 가닥이 있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1박 2일로 계획을 세워 출발하였습니다.
첫날 334km. 무리하지 않고 12시간 정도 타면 무난히 도착할 것이라 생각햇지만, 짙은 안개로 출발 후 6시간 정도는 예상보다 천천히 라이딩하였습니다. 이후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려고 살짝 무리해 달린것이 저녁때 쯤 되니 무릎통증과 저체온증, 봉크가 몰려와 마지막 2시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구 숙소 근처 식당에서 장어구이 두 마리 뱃속에 때려넣고 9시간 꿀잠을 잔 후 둘 째날을 시작했습니다.
둘 째 날 낙동강 종주길은 정말 끝없는 스플린트 구간의 연속이었습니다. TT바 잡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몸이 너무너무 가벼워 날아갈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차,
'내 배낭 어디갔지...?'
숙소에 놓고왔습니다. 배낭이 없어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나 봅니다.
다행히 15분 정도만 달려와서 큰 타격 없이 돌아가 배낭메고 다시 달렸습니다.
낙동강. 계~~~속 계~~~속 달렸습니다. 80km 정도 남았을 때 전 날 저녁부터 아프던 무릎이 너무 아파 휴게소에 들려 30분 정도 쉬었으나, 계속 아파 정말 천천히 달렸습니다. 전기자전거 두 분이 30km/h 속도로 가시길래 1시간 이상 아픈 무릎 달래며 열심히 피빨며 달려보기도 하고, 더이상은 못가겠다 싶을 때 아프지 않은 오른쪽 발로만 페달링을 하면서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20km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 '여기가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부산롯데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정문에서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직원 한 분이 나와 체크인하려 왔냐고 물어보며 자전거도 받아주고, 가끔 이렇게 자전거 타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며 말걸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요.
방에 들어가 욕조에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니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는걸 겨우 참고 아내에게 전화하고 나니 정말 내가 해냈구나. 이제 끝났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종주길에 보내주신 강철 선배님들의 카톡 격려메세지 또한 정말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격려가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여정이었습니다.
관심 갖고 격려해주신 선배님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욕조에. 따뜻한 물속에. 들어간기분 ㆍ그기분 압니다 ㆍ앞으로 수많은 희열과 눈물의 추억의 시간이 펼쳐질게 보이군요 ㆍ건강관리 잘하면서 더 멋진 신세계를 맛보시기를. 후기 멋져요
감사합니다. 잊지못할 따뜻한 물맛이었습니다^^ 선배님은 이미 여러번 느껴보셨을것 같아요.저도 훗날 킹코스 완주하고 욕조물맛 후기 다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이미 아이언맨 이십니다~
킹코스도 하기 전에 334km 부산을
혼자라이딩을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싸나이다운 용기와패기에 뜨거운박수를
보냄니다~~
아무나 할수있지만 절대 아무나할수없는
멋지고 아름다운 젊은날의
예쁜추억을 만드신
정범상님 언제나 파이팅!!!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꾸준히 운동하며 강철선님들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마어마한 것을 해내셨습니다.
안전하게 마치신 거 축하드려요.
어느 누구든 생각만 하고 실행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는 포르투갈 까지 가실 듯~~~
포루투칼까지는 수영으로ㅋㅋ
어마어마한걸 이루었다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일되면 유라시아 대륙횡단 함 가시죠~^^
@정범상 블라디보스톡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3,000km정도 거리네요. 석달정도 잡고 가면 될것같아요~^^
@전효경(레이) 수영으로 가려면 좀 일찍 출발했어야 했는데. 지금 출발하면 늙어 죽는게 빠를 듯 하네요.
@정범상 저는 베를린에서 블라디까지 자전거로는 한번 했어요. 랜도너 투어링 바이크로. ㅋ
다음엔 bmw bike나 할리 bike로 할래요. ㅎㅎ
@박영석(범사에감사) 😱😱😱 농담처럼 한말이었는데 정말로 하셨었군요. 정말정말 리스펙트~!!!!
차로가도 한숨 푹 자야 하는곳을
씽씽~ 라이딩 이라니
놀랍습니다
대단함에 큰박수 드려요 ~~~^^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당~
당분간 자전거는 더 안타도 될것같은 기분이 들긴 합니다~^^ 큰박수 감사드립니다~
내 배낭 어디갔지?
빵터졌습니다.. 당시에는 깜짝 놀라셨을텐데 글로 보니 너무 웃깁니다 .. ㅋㅋ.. 죄송함다.. 내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에이스 등극 ~ 가즈아~~^^
정말 놓고온것 알아차리고나서 가슴이 쿵쾅쿵쾅 어찌나 세게 뛰던지요. 한시간쯤 달리다가 알았으면 그자리에서 울어버렸을꺼에요ㅠㅠ
대단합니다.
형님은 더한것도 여러번 해보셨잖아요~^^ 전 아직 형님 쫒아가려면 멀었습니다. 열심히 쫒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단합니다,멋집니다,부럽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요.
생각을 실천하는 일 만큼 행복은 없지않을까요?
철인 풀코스는 주로에 선수가 있어서 외롭지 않지만
부산 종주는 혼자 즐기고, 혼자 자신과 싸워야 하는 일이기에 더 축하해주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보고 싶었던 서울 ~부산 종주를
건강하게 완주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홀로 종주길의 노고를 알아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니 감개무량합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좋은 운동추억 만들어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