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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덕광업(崇德廣業)
높은 덕과 큰 사업으로,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말한다
崇 : 높을 숭(山/8)
德 : 큰 덕/덕 덕(彳/12)
廣 : 넓을 광(广/11)
業 : 업 업(木/9)
덕(德)을 숭배하고 높이 쌓으면 업(業)이 넓어지고 만사가 형통하리라. 덕(德)을 숭상하면 널리 복(福)을 받는다, 또는 덕(德)을 높이면 사업이 번창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개업을 축하 할 때에 액자에 담아 주는 글귀로 많이 쓰이는 이 숭덕광업(崇德廣業)은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제7장(第七章)에 보인다.
子曰 易其至矣乎.
자왈 역기지의호.
공자(孔子) 말씀하시되 역(易)이 그 지극(至極)하구나!
夫易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
부역성인소이숭덕이광업야
무릇 역(易)은 성인(聖人)이 이로써 덕(德)을 높이고 업(業)을 넓힘이니,
知崇禮卑 崇效天 卑法地.
지숭예비 숭효천 비법지.
지(知)는 높고 숭(崇)과 예(禮)는 낮으니, 숭(崇)은 하늘을 본받고 비(卑)는 땅을 법(法)하느니라.
여기서의 자왈(子曰)은 계사전(繫辭傳)이 공자(孔子)의 작(作)이므로 다른 문장의 자왈(子曰)과는 달리 연문(衍文)이며, 소이(所以)의 以(이)는 역으로써 라는 뜻이다.
知(지)는 陽(양)에 속하니, 높고 밝음을 귀하게 여기므로 崇(숭)이며, 이는 하늘보다 더 높은것이 없으니 하늘을 형상한다는 뜻으로 효천(效天)이라고 하였다.
禮(예)는 음(陰)에 속하니, 겸손하고 물러나는 것을 귀하게 여기므로 卑(비)이며, 이는 땅보다 더 낮은 것이 없으니 땅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법지(法地)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天地設位 而易 行乎其中矣,
천지설위 이역 행호기중의,
천지가 위(位)를 베풀거든 역(易)이 그 가운데 행하니,
成性存存 道義之門.
성성존존 도의지문.
이루어진 성품을 존(存)하고, 존(存)함이 도의(道義)의 문(門)이다.
도(道)는 지적(知的)인 것이고 하늘의 명이니, 사람이 마땅히 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의(義)는 예(禮)이며 땅의 하늘을 본받음을 뜻하니, 마땅함으로서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다.
천지(天地) 건곤의 위(位)가 베풀어짐에 진(震), 손(巽), 감(坎), 리(離), 간(艮), 태(兌)가 나와 각각의 이룬 성품을 잃지 않음으로써 도의(道義)의 문(門)이 되는 것이다.
성성(成性)은 본래의 성품 그대로 이룬 것이고, 존존(存存)은 계속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천지가 높고 낮음으로 위(位)를 정한 후에, 역(易)이 지(知)와 예(禮)로써 효천(效天)하고 법지(法地)하여 천지(天地) 사이를 행해 나가니, 지(知)의 성(成)을 이루고 예(禮)의 성(性)을 이룬 것을 잃지 않음이(成性存存 성성존존), 도(倒)와 의(義)의 문(門)이 되는 것이다.
이 장(章)은 역(易)을 지극히 연구하는 이유가 숭덕광업(崇德廣業)에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대저 역(易)이란 성인이 덕을 숭상하여 이로써 큰 업(業)을 이르는 것이다. 아는 것은 높게 하고 자신에 대한 예(禮)는 낮게 하는 것이니 위로는 하늘을 본받고 아래로는 땅을 살펴 헤아리는 것이다. 천지가 자리를 베풀어주니 그 가운데서 역상(易象)이 운행하는 것이다. 역상(易象)이 운행하여 천지만물의 성품을 이루어지게 하고 보존할 것은 보존케 하는 것이 도(道)의 문(門)인 것이다.”
아는 것을 높게 한다는 것은 평생을 두고 공부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고 높은 이상(理想)으로 고결한 인격을 쌓는다는 뜻이며 자신에 대한 예(禮)를 낯춘다는 것은 낮은 곳에 있어 자기의 본분에 충실한 땅처럼 스스로 겸손해 진다는 것이다.
근자에 숭덕광업(崇德廣業)이라는 구절을 휘호로 써서 걸어놓는 이들이 많다. 덕을 숭상함으로써 큰 업(業)을 이룬다니 사업을 하는 이에게야 더 없이 훌륭한 구절일 것이다. 그러나 욕심만 앞서 덕을 쌓지는 않고 바라기만 한다. 덕은 내면의 가치이며, 자기를 낮추는 겸양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중국 전한(前漢) 말기의 학자이자 황족이던 유향(劉向)은 아들이 일찍 관직에 오르자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매사에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말로 아들을 일깨웠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건(高建) 전 총리가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 그의 아버지인 고형곤(高亨坤) 박사가 ‘누구 사람이라고 낙인찍히지 말라’, ‘남의 돈 받지 말라’, ‘술 잘 먹는다고 소문내지 말라’는 이른바 공직삼계(公職三戒)를 내려준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때로는 자신의 삶 자체를 통해서, 또 때로는 삶의 지혜가 담긴 한 마디의 말로써 자녀의 인생을 안내하고 가르친다. 가업을 물려받은 재계의 총수나 사회 각계의 인사들 중에도 아버지의 가르침 한 마디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례가 많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37살의 나이로 그룹 부회장에 올랐을 때 이병철(李秉喆) 회장은 그에게 붓글씨로 경청(傾聽)이라는 글귀를 써주었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새겨듣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이 같은 가르침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회장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 귀 기울여 듣기만 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 외환 위기 후 구조조정을 벌일 때도 원칙만 던져놓고는 간부들의 보고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삼성에서 전문 경영인들이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 것도 결국 이회장의 경청(傾聽)하는 경영 스타일이 밑거름이 된 셈이다.
고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이 부친 구자경(具滋璟) 회장에게 받은 가장 큰 가르침은 근검절약이다. 구회장은 평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돈을 낭비하고 천하게 쓰는 것을 우리 집에서는 최고 악덕 중 하나로 여겨왔다. 부(富)는 사람의 노력에 따른 결정체이지만 언젠가는 여러 제도를 통해 사회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부(富)는 귀중한 것이지만 집착할 것은 아니다”는 가르침을 자식들에게 강조했다.
구회장은 이 같은 가르침에 따라 신사업을 검토할 때도 낭비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업은 애초에 생각도 못하게 했으며 이것이 LG 정도 경영의 밑바탕이 됐다.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은 부친 최종현(崔鍾賢) 회장에게 지식의 중요성을 배웠다. “내가 물려주고 싶은 재산은 물적재산이 아니라 지적재산이다. 지식이 있으면 재물은 따라온다. 하나 지식없이 재물만 있다면 그 재물은 오히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강조하던 아버지의 말씀을 최태원 회장은 늘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한번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수업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회사 경영으로 어렵고 힘든 문제를 상의 드리기 위해서 선친을 찾아뵈었다. 최태원 회장의 이야기를 다 들으시기도 전에 “그건 네 문제구나! 네가 고민하고 네가 풀어라” 하시면서 또 다른 할말이 없으면 나가보라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시던 기억이 있다. 스스로 지식을 활용해 길을 찾으라는 깨우침이셨다.
조석래(趙錫來) 효성(曉星) 회장 3형제의 경우 부친 조홍제(趙洪濟) 회장이 7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3장의 휘호를 써서 나눠주었다.
장남 조석래(趙錫來) 회장에게는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는 뜻의 숭덕광업(崇德廣業)이라는 글귀를 줬다. 차남 조양래(趙洋來) 한국타이어 회장에게는 ‘쉬지 말고 힘을 기르라’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삼남(三男) 조욱래(趙旭來) 효성기계(曉星機械) 회장에게는 ‘항상 재난에 대비하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을 남겼다.
조석래 회장이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깨끗한 삶을 지킨 것은 덕을 숭상하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최근 경영일선에 나선 신동빈(辛東彬) 롯데 회장의 경우 신격호(辛格浩) 회장에게 배운 일등주의 정신을 그대로 승계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은 자식들에게 항상 “잘할 수 있는 사업,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상한다. 그렇지만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가르쳐 왔다.
두산(斗山)의 경우 회장 집무실에 선대 박두병(朴斗秉) 회장의 가르침이 그대로 걸려 있다. 근자성공(勤者成功), 즉 근면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박용곤(朴容昆) 명예회장과 박용오(朴容旿) 그룹회장,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斗山重工業) 회장 등 형제들도 어릴 때부터 근검절약과 근면함을 몸에 익히며 성장했다.
다른 집 아이들보다 내 자식이 더 많은 용돈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선친의 생각에 따라 미국 유학 때도 직접 자취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했을 정도다.
▶️ 崇(높을 숭)은 ❶형성문자로 崈(숭)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산봉우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宗(종, 숭)으로 이루어졌다. 높고 큰 산이란 뜻으로 음(音) 빌어 존경하여 우러러 보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崇자는 '높다'나 '높이다', '존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崇자는 山(뫼 산)자와 宗(마루 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宗자는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을 그린 것으로 '으뜸'이라는 뜻이 있다. 崇자는 이렇게 '으뜸'을 뜻하는 宗자에 山자가 결합한 것으로 '으뜸인 산' 즉 '크고 높은 산'을 뜻한다. 다만 지금의 崇자는 웅장한 산의 기백에 비유해 '존중하다'나 '우러러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崇(숭)은 ①높다 ②높이다, 높게 하다 ③존중하다 ④모으다, 모이다 ⑤차다, 채우다, 차게 하다 ⑥마치다, 끝나다 ⑦숭아(崇牙: 악기의 장식)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거룩하게 높이어 공경함을 숭배(崇拜), 높이어 소중하게 여김을 숭상(崇尙), 높이어 우러름을 숭앙(崇仰), 존엄하고 고상함을 숭고(崇高), 숭배하고 존경함을 숭경(崇敬), 숭고하고 존엄함을 숭엄(崇嚴), 아주 오랜 옛날을 숭석(崇昔), 검약을 좇음을 숭검(崇儉), 높은 누각을 숭루(崇樓), 숭고한 지위를 숭반(崇班), 공경하여 섬김을 숭사(崇事), 숭배하여 믿음을 숭신(崇信), 높이 퍼진 어깨를 숭견(崇肩), 높고 큰 짐을 숭하(崇廈), 숭고하고 아름다움을 숭미(崇美), 거룩하게 여겨 떠 받듦을 숭봉(崇奉), 높고 빼어남을 숭수(崇秀), 존중하고 숭배함을 숭중(崇重), 두텁게 존중함을 융숭(隆崇), 공경하고 우러러 받듦을 신숭(信崇), 존경하고 숭배함을 존숭(尊崇), 작위나 존호를 높이어 올려 줌을 봉숭(封崇), 높은 덕과 큰 사업 또는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이르는 말을 숭덕광업(崇德廣業), 문무를 다 같이 높이어 소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문무숭상(文武崇尙),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함을 이르는 말을 배불숭유(排佛崇儒), 신을 공경하고 조상을 숭배함을 이르는 말을 경신숭조(敬神崇祖)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
▶️ 廣(넓을 광)은 형성문자로 広(광)의 본자(本字), 广(광)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엄 호(广; 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黃(황; 노란 빛, 빛살처럼 퍼지다, 광)으로 이루어졌다.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대청에서 넓다, 넓게 퍼지다의 뜻으로 쓰인다.그래서 廣(광)은 (1)면적(面積) (2)너비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넓다 ②넓게 되다 ③넓히다 ④널찍하다 ⑤공허하다 ⑥비다 ⑦빛나다 ⑧널리 ⑨넓이 ⑩무덤 ⑪직경 ⑫광서성(廣西省)의 약칭(略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넓을 박(博), 넓을 회(恢), 넓을 보(普), 넓을 연(衍), 넓을 활(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좁을 협(狹)이다. 용례로는 세상에 널리 알림을 광고(廣告), 농사를 많이 지음을 광작(廣作), 넓게 차지함을 광점(廣占), 너른 마당이나 너른 빈터를 광장(廣場)넓은 구역이나 지역을 광역(廣域), 넓고 아득함을 광막(廣漠), 넓은 각도를 광각(廣角), 넓은 다리를 광교(廣橋), 너른 들이나 아득하게 너른 벌판을 광야(廣野), 매우 넓어 막힌 데가 없음을 광활(廣闊), 한없이 멀고 넓음을 광원(廣遠), 넓고 여유가 있음을 광유(廣裕), 너르고 훌륭함을 광장(廣壯), 교제가 넓어 아는 사람이 많음을 광면(廣面), 여러 사람의 의견을 널리 물어봄을 광순(廣詢), 너그러움으로 마음이 아주 넒음을 관광(寬廣), 사방으로 크게 넓힘을 회광(恢廣), 너르고 커서 끝이 없음을 광대무변(廣大無邊), 어떤 일에 앞장서는 자나 맨 먼저 주창하는 자를 진승오광(陳勝吳廣),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뜻으로 크고도 좋은 집을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덕과 큰 사업 또는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숭덕광업(崇德廣業) 등에 쓰인다.
▶️ 業(업 업)은 ❶상형문자로 㸣(업)은 통자(通字), 业(업)은 간자(簡字)이다. 글자 전체가 옛날 악기인 종이나 북을 거는 도구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특히 그 윗부분의 가로 판자를 일컬으며 나중에 큰 널빤지에서, 기록하는 널빤지로, 그리고 문서에서 일의 뜻으로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業자는 '일'이나 '직업'을 뜻하는 글자이다. 業자는 木(나무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나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業자의 금문을 보면 톱니 모양의 걸개와 받침대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종(鍾)이나 석경(石磬)을 걸어 사용하던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까 業자는 악기를 들고 다니며 생업을 이어가던 모습에서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인 것이다. 業자에 아직도 '위태롭다'나 '불안하다'라는 뜻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당시 악사들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業(업)은 (1)직업(職業) (2)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선악(善惡)의 소행(所行). 이것이 미래(未來)에 선악(善惡)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함 (3)전세(前世)에 지은 선악(善惡)의 소행(所行)으로 말미암아 현세(現世)에서 받는 응보(應報). 갈마(羯磨) 등의 뜻으로 ①업(業: 직업. 부여된 과업) ②일, 직업(職業) ③학업(學業) ④기업(企業) ⑤산업(産業) ⑥공, 공적(功績) ⑦기초(基礎) ⑧선악의 소행(所行) ⑨순서(順序), 차례(次例) ⑩판자(板子), 장식판(裝飾板) ⑪두려워하는 모양 ⑫이미, 벌써 ⑬시작하다, 창시하다 ⑭잇다, 계승하다 ⑮일하다, 종사하다 ⑯업으로 삼다, 일삼다 ⑰위태롭다, 불안하다 ⑱높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과보를 이끄는 업인의 큰 힘을 업력(業力), 직장에서 의무나 직분에 따라 맡아서 하는 일을 업무(業務), 불교에서 선악의 행업으로 말미암은 과보를 업보(業報), 사업이나 직업에 딸린 일을 업사(業事), 악업의 앙갚음으로서 받는 재난을 업액(業厄), 전생에서 지은 죄로 이승에서 받는 괴로움을 업원(業冤), 집안에서 재수를 맡아 도와준다는 신을 업위(業位), 선악의 과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행위를 업인(業因), 영업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주인을 업주(業主), 같은 산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사회를 업계(業界),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을 업소(業所), 직업이나 영업의 종류를 업종(業種),사업의 형태 또는 실태를 업태(業態), 어떤 사업이나 연구 따위에서 이룩해 놓은 성과를 업적(業績), 사업이나 기업의 주체를 업체(業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 사업을 기업(企業), 노동자가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단결하여 노동을 하지 않음을 파업(罷業),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비영리적 활동을 사업(事業), 취직으로 직업을 얻음을 취업(就業), 생산을 하는 사업을 산업(産業), 학업이나 기술을 가르쳐 줌을 수업(授業), 생계를 세워가기 위해 일상적으로 종사하는 일을 직업(職業),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 또는 그러한 일을 작업(作業), 불교에서 제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제스스로 받음을 이르는 말을 자업자득(自業自得), 편안히 살면서 생업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거낙업(安居樂業), 키와 갑옷이라는 뜻으로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사업을 이르는 말을 기구지업(箕裘之業),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함을 일컫는 말을 학업정진(學業精進), 나라를 세우는 일과 나라를 지켜 나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창업수성(創業守成),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높은 덕과 큰 사업 또는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일컫는 말을 숭덕광업(崇德廣業),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자손에게 뒤를 이어 이루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수성지업(垂成之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