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5월 14일.
한 일간지가 창간되었습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해직 기자들을 필두로 한 7,80년대 해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3천5백명의 시민과 민주 재야 인사들이 발기인(님이 지금 생각하시는 그거 아닙니다) 으로 참여하고
2만7천여명의 소액주주들의 쌈짓돈으로 5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만들어낸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국민주 모금 방식의 전국 일간지 창간.

우리는 떨리는 감격으로 오늘 이 창간호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일찍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민모금에 의한 신문 창간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수십 명의 외신기자들이 찾아왔고, 우리 역시 억누를 수 없는 감격으로 전혀 새로운 신문의 제작에 창조적 긴장과 흥분으로 이 날을 맞이하였다.
한겨레신문의 모든 주주들은 결코 돈이 남아돌아 투자한 것이 아니요, 신문다운 신문, 진실로 국민대중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참된 신문을 갈망한 나머지 없는 호주머니 돈을 털어 투자한 어려운 시민층이므로 이 신문은 개인 이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재래의 모든 신문과는 달리 오로지 국민대중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하는 그런 뜻에서 참된 신문임을 자임한다.
창간호에 실린 창간사의 일부분입니다.
저렇게 시민들의 쌈짓돈으로 시작했던 신문사가 지금은 조중동에 이은 업계 4위로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4년이 흘렀습니다.
또 다시 언론인들이 거리로 나옵니다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싸우던 언론인들이 하나씩 해고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신문이 아니라 방송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옛날에 어디서 본듯한 일이 다시 반복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저 사람들이 원래 잘 다니고 있었던 직장에선 이제 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저들은 변변한 사무소도 없이 아직도 거리에서 취재를 하고 편집을 하고 뉴스를 만듭니다

전 지난 몇 년간 티비뉴스를 보지 않았습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거든요

이런 뉴스는 예외. 일부러 찾아서라도 봅니다.
그러던 차에 뉴스타파가 생겨서 참 고마웠습니다
짜증나서 뉴스를 안보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뉴스라는걸 보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조만간 또 수많은 해직언론인들이 쏟아져나올 기미가 보입니다



총선도 지고

대선도 지고

지상파는 정상화될 기미가 안보이고

종편은 미쳐서 날뛰고

이래저래 우울한 소식 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현실에선 굽신굽신 매너가이 샤이가이
온라인에선 일기당천 찌질이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비스게이 이긴 하지만
보다보니 하도 속이 터져서 뭐라도 할 게 없나 참 근질거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비스게에서 뉴스타파 회원 모집 소식을 들었습니다
낼름 달려가서
냉큼 회원가입
기꺼이 내 한 달 술값을
매달 그대에게 상납해올리리다
뉴스타파는 편향적이라구요?
글쎄요
뉴스라는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취재하는 것도 편집하는 것도
그리고 자막 하나 집어넣거나 순서배치 하는 것도 전부 다 사람이 하는 건데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나 주관이 철저하게 거세된 <완벽하게 중립적인 뉴스> 라는게 가능하기는 한건가요.
그리고
이렇게 이놈이건 저놈이건 뉴스들이 죄다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는 상황에서
반대쪽으로 편향되어 있는 뉴스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른 이유 다 제쳐놓고라도
내가 보고 싶은 뉴스 하나만 좀 가져봅시다 좀
썰이 길었네요
약파는 것 같아 보였나요
맞습니다
약팔려고 이렇게 길게 썰 풀었던 거에요
뉴스타파에서 회원을 모집합니다
유료회원이에요
일시납부도 되고 정기납부도 되나봐요
http://newstapa.com/category/회원모집안내
아 진지하게 써보려 했으나
작성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진지 스피릿을 끝까지 유지를 못하겠네요.
암튼,
우리 같이 호갱이 되어보자구요.
첫댓글 왜 더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까요... 더 좋아져야 하는데...
기운내자구요. 나아질 거에요 분명히. 언젠가.
이런 호갱이면 5년 약정도 할만 합니다 ^^
어익후. 호갱님 오셨군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호갱동지 ㅋㅋ
너무나도슬픈우리네역사... 하지만 그속에 나같은이있다는게 너무반갑네...
앞에 붙은 까만 리본을 뗄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마음 망가지지 말고 잘 버티자구요.
저도 앞으로 불우한 어르신들이나 이웃 도울 돈으로 여기 돕겠습니다.
이게 차라리 그들을 진짜 돕는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비슷합니다. 그래야 그사람들이 더 혜택을 볼수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입니다. 저도 불우이웃 돕는 것보다 이게 더 불우이웃을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네요...
정말 대선패배가 그간 우리의 정치상황을 다시금 인식할수있는계기가된듯하네요. 저역시 소외계층을 경제적으로돕는것보다는 우리사회의 건강을 챙기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생각합니다.
세상을바꿔서 세상이ㅡ어려운사람을 돕게 하는게 우리모두에게 좋을것 같네요
노인분들이 밉기도하죠.
이해합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언론장악 무섭습니다
유신 신군부시절의 언론탄압과 머가 다릅니까
지금 당선되신 따님 아버지에게 보고배운 방법
따라할까봐 겁나네요
오늘부로 계약직에서 무직으로전환됩니다. 저도 호갱이되어야겠네요. 저같이 정규직을꿈꾸는계약직들을 대변해줄언론이 생겼으니까요.
정기후원 회원 가입하고 왔습니다. 여기 계신 20~30대 여러분 힘내십시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저는 45살 먹은 아빠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