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Fire:自滅전쟁 - (챕터2 프롤로그)
Necros
"뭐...? 누구라고..?"
"당신들 후손이지. 판타지에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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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1x년 x월 x일 백악관, 미합중국 대통령실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없습니다..! 대통령님... 이것이... 최선입니다!"
떨리는 눈으로 이곳저곳을 불안한 듯 둘러보던 남자의 눈이 절망과 탄식으로 물들었다.
그는 땅이 꺼저라 한숨을 쉬며 매우 푹신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쓰고 있는' 이 의자에 몸을 그대로 맡겨버렸다.
"......"
도망치고 싶었다.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 그 거대국가의 통수권자인 그는 여태껏 무었인가에 대해 이런 거의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껴본 적은 결코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 바로 앞에 놓여, 결제를 기다리고 있는 이 서류는...
"......다른 국가들과 이미 합의를 본 사항입니다..."
그래. 그러니까 놈들, 모두 미쳐버렸다는 거야. 미합중국 대통령인 그는 그렇게 계속 강대국 들과 그들의 놀이터가 된 UN을 씹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럴 수 가 없었다.
이제, 그도 미칠 차례였기 때문이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어느새 그의 손에는 금빛의 묵직한 펜 하나가 들려져 있었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사인이 기입된 결제서류를 들고있는 비서실장의 모습이었다.
그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대체...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빌어먹을..'
비서실장이 차분히 그에게 인사를 하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는 힘없이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수백~수천기의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제2공간계과 지구의 창공을 갈랐다. 수천발의 야포탄이 두 세계의 하늘에 반짝. 박혔다.
마침내, 제2공간계와 지구의 곳곳에서 거대한 버섯들과 붉은색 공이 생성되었다. 그것들은 탐욕스럽게 끝없이 수 많은 생명체들을 지옥으로 돌려보냈다.
문제는.. 제2공간계가 지구보다 훨씬 더 심했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한정하여, 제한된 전투행위를 한다. 단, 제2공간계에 한하여 제한적 핵무기 사용이 가능하다.....-
세계 3차대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사실, '세계' 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폐가 있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싸움은 적대국가끼리 서로 그저 으르렁 대는것에 지나지 않았다. 진짜 전쟁은 제2공간계. 즉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2공간계의 창공을 가른 순항미사일들 중 일부는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었다. 가끔가다 대륙간 탄도탄들이 대기를 뚫고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몇몇 야포에서 발사된 일개 포탄이 제2공간계의 도시 한 개나 대규모 기갑부대를 그대로 날려버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수천의 기갑병력이 몇 기의 폭격기에서 쏟아진 수십의 전술핵에 그대로 증발하는 모습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 국가의 제2공간계 원정주력군과 지휘부에 대륙간탄도탄이 몇 발씩 꽃혀 들어갔다. 대부분의 대륙간 탄도탄에는 3Mt급 전략핵폭탄이 탑재되어 있었다.
서로의 신뢰가 깨진 강국들은 결국 협정 따위 집어치고 지구에서도 본격적인 핵전쟁을 일으켰다. 수만대의 초거대 기갑병력이 전술핵 70발을 맞고 증발하기도 하고 2백기의 전투기가 지대공 핵미사일 3발을 맞고 증발하였다. 인구 300만 도시가 여단 하나가 주둔했다는 이유로 핵 3방을 맞고 증발하기도 하고 인구 100만 이하의 전술적/전략적 가치가 있는 도시는 어느 곳이든 부담없이 핵을 뒤집어썼다.
사망자는 어느새 7억이 넘어갔고 지구는 서서히 멸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각 지휘부는 제2공간계로 모두 이주하면 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전쟁을 계속했다. 인류의 생존따위 보다는 자국이 당한 것에 대한 복수가 더욱 중요했다.
폭주족 처럼 끝없이 격렬해져가던 핵전쟁은 결국 끝났다.
광기에 취한 인간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파괴신을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들에게 강림시킨 것이다.
지옥같은 '제한 핵전쟁'이 끝나고, 진짜 지옥이 찾아왔다. 핵전쟁의 국가들 중 하나가 대륙간 전략핵미사일 수십발을 적성국과 군대에 날린 것이었다. 그것을 감지한 다른 국가들 역시 MAD(상호확증파괴전략) 전략에 의해, 기다렸다는 듯 전략핵 수백발을 날렸다.
'무제한 핵전쟁'
하늘에는 어느새 수천발의 탄도미사일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이것이 후일 제 2공간계에서 [라그나로크] 지구에서는 [自滅전쟁]이라 불리는 전쟁이었다.
위 본문은 프롤로그일 뿐, 코델리아 혼성정찰대의 내용이 챕터2에서도
당연히 계속됩니다.
코멘트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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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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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호? 무제한 핵 전쟁이라. 이번에도 좋은 글 볼 수 있기를'-)/
건필.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