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m.soccerline.co.kr/bbs/columnboard/view.html?uid=1991144636&page=9&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강등크리를 두번이나 맞은 리즈 유나이티드 팬 1인으로서 써 보는 강등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 뽐뿌 축구포럼에 썼던 글이지만....워낙 글이 묻혀버리는게 아쉬워서 여기에 옮겨봅니디.
(주의 : 이 글은 돈 많이 쓰고 강등먹은 리즈나 포츠머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 쓴 글입니다. 에스컬레이터 구단들은 워낙 재정이 작고 욕심도 잘 안 부리는 편이라 이렇게 막장 분위기까지 가지는 않고 1~2부리그 사이에서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다가 올라가는 편이니 그 부분은 참고하고 봐주세요.)
1. 강등이 이루어지면서 중계권 감소 등 재정 문제가 확 일어납니다.
2. 처음 2부리그에 있을 때 한시적으로 강등위로금을 받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1부리그 때에 비해서 수입이 많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재정 조절이 일어납니다.
3. 슈가대디가 잔류하면 다행이지만, 그동안 하위 팀을 지른 구단주 중에는 그냥 관심 끊는 분도(포츠머스 전 구단주), 그 지름의 책임을 구단 빚으로 떠넘기고 사임 형식으로 ㅌㅌㅌ 하는 구단주(전 리즈 구단주, 현 카디프 구단주 피터 리즈데일)도 생깁니다.
4. 팀의 다음 해 재정은 줄어드지만 선수들과의 계약은 유효하므로 주전 선수들에게 고액의 주급은 지급해야 합니다. 운이 좋으면 '강등시 자유계약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을거고, 그 조항이 발효되어서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겠지만, 그게 없다면.....
5. 팀의 재정 중 주급의 비율이 40%를 넘기면 안되고, K리그처럼 재정 대비 주급비율이 70%를 넘기면 곧 부도가 난다는 영국 축구팀 운영의 불문율에 따라 줄어든 내년 예산 대비 주급의 비율을 낮추기 위해 선수를 팔려고 합니다.
6. 선수는 팀에게 '계약을 준수하라' 라면서 배를 째면서 계약을 지키거나 (지금보다 더 주급을 주는 더 좋은 팀으로 갈 희망이 없고, 지금 지급되는 주급을 깎는 것 자체가 싫은 양반들. 리즈라면...대니 밀스 같은 분. 지금의 QPR에서 이런 짓을 할 게 유력한 분이라면 조제 보싱와 같이 고액주급을 받으나 폼이 확 떨어져 버린 경우 강등 후에도 이런 짓 하는경우가 많았음.),
강등된 김에 팀을 떠나서 더 좋은 주급과 대우를 보장하는 팀으로 가려고합니다. (리즈시절 해리 키웰, 앨런 스미스, 마크 비두카 식)
7. 강등된 팀의 선수를 노리는 구단은 강등팀의 급한 사정을 아니까 평소 선수의 몸값보다 더 후려쳐서 선수를 질러봅니다. (해리 키웰이 한때 2천만 파운드 맨유 오퍼설이 돌다가 결국 강등을 맞기 1년 전에 리버풀로 500만 파운드에 이적. 스미스도 일시불 700만 파운드에 맨유 이적 등등.)
8. 강등된 구단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재정이 더 안좋아지니까 계약은 최대한 빨리 치뤄야 하고, 그만큼 돈 주는 이적제의팀이 갑질을 시전하며 상대 강등당한 팀의 골수를 쪽쪽 빨아먹으려 듭니다. (원래 강등당한 팀의 선수단은 일명 눈물의 떨이세일 취급이긴 합니다만...)
9. 주급은 높은데 안 팔리는 선수(Ex. 뉴캐슬 시절 스미스)는 팀이 어떻게든 내놓으려 듭니다. 다만 이 선수를 방출할 때는 이적료를 받기는 커녕, 전 소속팀이 일정 주급을 보조해줘야 합니다. 당연히 영입하는 팀은 쓸만한 선수를 싸게 쓰는 셈이니 웰컴이겠지요.
(리즈 : 02월드컵 멤버 대니 밀스 방출시 65,000파운드 이상으로 예상되는 주급 중 상당수를 맨시티 대신 내줬음.
뉴캐슬 : 스미스의 리즈 임대협상 당시 45,000파운드의 주급 중 리즈가 5~7,000파운드를 부담하고 뉴캐슬이 35,000파운드를 보조할테니 나머지 차액 3~5000 파운드를 스미스가 자진삭감할 것을 요청했으나 스미스가 주급 삭감을 거절하여 리즈 임대에 실패함. 결국 뉴캐슬 지박령이 될 뻔함. 현재는 MK돈스 소속)
10. 선수도 다 팔았으니 경기장도 팝니다. (EPL 강등때 리즈 시에 판 앨런로드는 아직도 리즈시 소유) 더 없으면 훈련장도 팝니다. (토프 아치도 리즈 시 소유. 현재 리즈는 훈련장과 경기장 둘 다 리즈 시에 임대료 내고 쓰는 신세입니다.)
11. 유망주 시설도 강등의 칼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탑 유망주들은 이 김에 강팀의 유스로 옮겨가려고 징징거리며(Ex. 현 토트넘의 아론 레넌) 애매한 유망주들에게 주는 주급도 아까우니 다 방출. 훈련장 규모도 감소. 졸지에 잘나가는 유스를 가진 팀조차도 1군이 무너지고~ 유스가 무너지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포츠머스의 사례)
12. 그렇게 팔아대면 결국 다음 시즌에 뛸 선수가 모자랍니다. 포츠머스처럼 1군 스쿼드가 17명이 남는 신세(유스 팀 선수까지 끌어올려도)가 되기도 합니다.
13. 간신히 이 칼날에서 살아남은 유망주는 강제 1군 콜업이 이루어집니다. 2부리그에서 꾸준한 출장기회를 받으니 그나마 선수의 성장에 도움이 될 확률은 큽니다.(굳이 따진다면...현 노리치의 조니 호슨 같은?)
14. 일단 경기 뛸 스쿼드는 확보해줘야 하니까 자유계약 선수 중 팀의 이름값에 반한 선수, 또는 팀이 내 줄 수 있는 주급에 만족할 만한 쩌리선수들을 영입합니다. 아니면 진짜 저렴한 선수를 UCC를 보고 지르고 나서 실망하기도 합니다. (리즈의 이름도 기억 안나는 포르투갈 윙어놈 같은)
15. 재정 확보를 위해 티켓 값이 올라갑니다. 대부분의 챔피언쉽 팀들의 티켓값은 상대적으로 싸지만 리즈의 티켓값은 EPL에서도 4~5위권에 들만큼 비쌉니다. 덕분에 팬들의 경기장 방문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나마 리즈는 고정팬이 워낙 많아서 영향이 적은 편이지만 고정팬이 적은 팀이 티켓값을 올리면 바로 관중수가 폭락하니 그 균형을 잡는게 참 어려운 노릇입니다.)
16. 재정을 잘 조절해서 간신히 주전 한두명을 지켜내면 다음 시즌에 폭풍승격을 이룰 것으로 착각합니다. (05-06 리즈, 이번시즌 볼튼 등)
17. 하지만 2부리그 에스컬레이터 팀들은 에스컬레이팅을 할 만한 저력이 있는 팀들입니다.(Ex. 울브스, 번리, 카디프 등등) 2부리그의 강팀들에게 중요한 타이밍마다 뒷덜미를 잡히며 첫 시즌 바로 승격에 실패합니다.
18. 강등위로금도 슬슬 끊길 때가 되니까 재정을 더 아낍니다. 선수는 더 팔려나갑니다.
19, 성적이 떨어집니다. 관중은 줄고 티켓수입도 줄어듭니다.
20.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에 대한 니놈탓 싸움이 벌어지니 팀내 불화가 찰지게 생깁니다.(05-06 리즈)
21. 그나마 있는 선수들도 팀에 대한 희망을 접고 스스로 나가거나, 튕겨나갑니다. (리즈의 11-12시즌 이후 연례행사...노리치 공인 이적호구...)
22. 덩달아 성적부진으로 감독도 짤립니다. 시즌 중에 혼란이 발생합니다.
23. 구단주는 자신이 투자를 잘 했다고 착각하며, 그 투자에 부응할 감독을 바꾸면 잘될 것으로 착각합니다.
24. 감독교체가 성공해서 잔류를 성공하면 다음 시즌을 기약합니다. 그게 안되면 수석코치의 잔여시즌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끌고 가면서 감독 인터뷰 한답시고 시간만 잡아먹습니다. 수코가 팀을 다독여주지 못할 경우 팀은 더 흔들거립니다.
25. po재강등wer. 다음 시즌은 3부리그에서 1번부터 다시 준비해봅시다.
대부분 사이트들을 보면 해외 팀들을 응원하시는분들이 응원하는 팀들이 강팀이다보니 강등을 당할때의 공포에 대해서는 조금 관심이 적으신 것 같더군요.(그나마 QPR 때문에 관심과 우려가 좀 생기긴 했으려나요)
저 역시 강등이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지만....어쨌든 두 번의 강등과 한 번의 승격을 접한 리즈 유나이티드의 팬으로서 강등이라는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첫댓글 이거보니 베르더 브레멘은 선수 다 팔리고 꾸역꾸역 참 잘 버팀
전 뉴캐슬 팬인데요...?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