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경기에서 어떤 해법을 보여주기를 원했다. 이동국 안정환 두선수 모두 부진했고 결코 좋은 평점을 받기는 힘든 경기를 했다고 본다. 초반부터 둘의 움직임은 상당히 둔해보였지만 안정환이 패스를 하려는 의욕을 보이며 아~ 이제 융화가 되는구나 하는 희망적인 생각마저 갖게 해주었지만....
그래도 뭔가 아직까진... 둘사이에 유기적인 그런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투톱이라면 둘만으로도 뭔가 주고 빠질때 찔러주고 다시 내주는... 머 말로 설명하니 이상하긴 하지만 그런 모습을 좀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아직은~~ 불가능하다고는 보지않는다. (나씽이즈 임파써블-_- 임파써블 이즈 나씽이 참이라는 것을 아도디스가 보여준다면 그 역이 참이라는 것은 이둘이 보여주길 바란다 ㅋ)
다만 나는 안정환에게 펠레가 되기보다는 플라티니가 모리엔테스 보다는 라울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사실 오늘 공격진은 상당히 무기력했다. 무엇보다 경기가 꼬이게 된것은 이동국->이천수->설기현으로 이어졌던 완벽한 찬스에서 눈물나는 실축이... 결국 전반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갔다. 사실 설기현이 오늘 많은 찬스를 놓치며 무척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때의 그 결정적인 실수하나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우리것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너무 완벽한 찬스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스트라이커가 원포지션이라고 빠득빠득 우기는 설기현이 아닌가.... 클럽에서도 그 스스로도 윙포워드라고 말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동국은 골을 넣었다. 상당히 무거워보이는 몸놀림에서 우겨넣듯이 골을 넣은것 칭찬할만하다. 또 상대 키를 넘기며 트래핑을 한후 발리를 때린것은 좋으나 트래핑시에 너무 다음 플레이할 생각만 한다는게 문제다. 과거 그의 트래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왜 그 모양이냐-_- 너무 트래핑->슛 이걸 생각하다보니 공이 가슴에 오기도 전에 허리가 돌아가면서 실수가 연발된다. 낮은 볼 트래핑시에도 자기가 갈방향으로 몸이 먼저 돌아가다보니-_-;;
그의 트래핑 실수는 나에게 마치 야구에서 외야수가 홈대시하는 3루주자때문에 공을 놓치는 장면처럼 보여진다.
안정환은 확실히 슬럼프다. 그가 오늘 때린 홈런만 2개다.(안정환은 홈런은 때리지 않는다는 어떤분의 말을 순진하게도 믿고있었던 나에겐 쇼크였다) 그것도 수비가 심하게 터치해준 상황도 아니었지만 뭔가 잘안풀린다. 너무 아래로 내려와 있을때도 있고 그의 장점이라던 드리블도 이상스럽게 안통한다. 오히려 끈다는 느낌이 있었던 최성국은 통하는데 이제 실질적인 대표팀의 큰형이자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그가... 그래도 패스를 하려고 하는 보기 좋았다. 좀 더 이동국과 긴밀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부상중인가?
좋은 사이즈와 결정력의 이동국과 개인기가 있고 5단기어(요즘들어 많이 듣는 말이다-_-) 안정환의 조합은 확실히 포기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조합이다. 마치 좋은 가드와 센터의 만남처럼!
이영표, 송종국 등등의 선수들은 보통-_-a
이천수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를 못느낀다. 점점 발전하는 그의 모습이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 그도 한포지션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이왕이면 그의 별명처럼 오른쪽으로 가주었으면 좋겠다-_-;;;;;;
머 대강 눈에 띄었던 선수들 모습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축구보는 눈이 전문가와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90분간 들었던 생각들 입죠~ 본프레레는 생각보다 무척 신중한(?) 감독으로 보입니다. 조병국을 한번 넣어볼만도 했었는데(부상인가?) 그리고 보란치 자원이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이천수를... 약간 처져서 전반적인 홀딩맨 역할을 해줄 사람이 있었음...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동국 왜 넣냐!!! 제발 좀 빼라는 의견많으신데... 제가 감독이라면 매 경기 골을 넣어주는 선수를 쉽게 선발 제외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싫으시더라도 참고 봐주셔야할듯... 많은 분들 의견대로 강팀과 경기에서 못하면 다시 빼겠죠 머...
또 한가지 잘못된 의견이라 생각되는게 월컵때처럼 왜 공잡은 사람한테 막 안달라붙냐-_-고하시는데... 엄연히 프로리그 진행중이고 상대방도 월컵때 우리 스타일에 대해 엄청난 연구를 했을것은 자명하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 근1년간 체력훈련만 하고도 월컵 후반부에선 체력 고갈을 보였던 그 엄청난 압박을... 지금 다시 기대하시는건 무릴듯~~
오히려 2~3명이 압박들어가면 빈공간이 너무 많이 생겨서 공간 내줄까봐 전 그게 더 무섭습니다. 월컵땐 공간뺏기면 또 2~3명이 글루 막-_-뛰어가서 땜빵했더랬죠;;;
한마디로 월드컵의 악몽에서 깨어나시길... 또한 무조건 히딩크 방식이 옳다는 생각도 버리시고... 현대 축구에선 강팀도 약팀도 없다~~~ ㅠㅠ
첫댓글 굉장히 관점 좋고 표현력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