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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0]멋진중년과 건강 스크랩 [대만여행]용산사(륭산쓰)에서의 황당한 기억
이쁜비올라 추천 0 조회 208 13.04.03 03:3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이곳은 타이베이시에 있는 룽산쓰이다.

약260년의 역사를 가진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특이하게도 이 사원에서는 불교와 도교가 공존한다.

사원의 앞 전당은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뒤의 전당은 도교의 여러신들을 모시고 있다.

 

 

메트로 빈난셴을 타고 룽산쓰역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100m 걸어가다 보면 정면에 룽산쓰가 보인다.

룽산쓰 역 주변에는 노숙자들이 특히 많다.

밤이면 이렇게 노숙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룽산쓰 바로 옆에는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유명한 야시장인 화서가야시(화시제예스)가 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일행들에게 룽산쓰는 불교와 도교가 공존하는 유명한 사원외에도

웃지못할 황당한 기억이 있다.

 

 

룽산쓰 안으로 들어가면 앞쪽에 이렇게 제물을 올려놓는 큰 제단이 있다.

각 접시마다 과일도 있고 빵도 있고 비스켓도 있고 각종 음료와 통조림, 김등도 있고.....

 

이 제단이 우리에게 황당한 사건의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사람들이  이 제단 앞에서 향을 피워 열심히 절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우리 일행 눈에 특이한 현상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제단에 있는 음식 접시를 들고 사원 앞에서 세번 절을 하고는

자기네들의 가방에서  비닐을 내어서는 그 접시에 있는

음식들을 담아서 가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한 두 사람이 그러더니 나중에는 일제히 많은 사람들이 접시에

있는 음식들을 마구 담아가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에게 번쩍 하고 생각난게

룽산쓰 부근의 노숙자들이었는데

이 동네 부근에 노숙자들이 많은 이유가 이렇게 이 룽산쓰 사원에서

제물로 바친 음식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구나 하는

우리들만의 완전 착각.....ㅠ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우리처럼 불쌍한 배낭 여행자들에게 이 사원에서

선의를 베푸시는구나 하고

음식들을 담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우리도 일제히 과자와 빵과

음료수와 통조림 등 제일 푸짐한걸로 4접시인가 5접시를 가져와

접시를 들고 제단 앞에서 세번 절을 하고는 

 우리가 가져온 배낭안에 부지런히 즐겁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양껏 음식을 담았다.

 

절은 주로 내가 하고 아이들은 음식을 담은 접시를 들고 뒤에서 기다리는 형식으로.....

음식 한접시를 들고 나의  절 세번이 끝나면 아이들은 그 음식을 가방에 담고

내 절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아이가  골라온  접시를 나에게 주는 그런씩으로 절은 이루어졌다 .....5번인가.....

 

 

아...한동안 우리 먹거리는 해결되었다는 행복감과 함께......

내일도 저녁에 또 와야지 하면서.....

 

호스텔로 돌아와 호스텔 사장님께 룽산쓰에서 가져온 음식이라고 마구 자랑질하기 이전까지는....

 

우리는 "대만에 이런 좋은 곳이 있었나" 를 몇번씩이나 얘기하면서....

 

호스텔 사장님의 얘기를 듣고 우리 모두 얼음 인간이 되어 아무말도 못하고

우리방으로 올라와 문 잠그고 너무나 놀라서 울지도 웃지도 못했던 기억......

ㅠㅠ

 

나중에 호스텔 사장님으로 부터 들은 룽산쓰의 이야기는 우리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룽산쓰는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절에 제물을 받치고는 향이 다 탈때까지

절을 한 후 향이 다 탄 후 각자가 가지고 온 음식들을

다시 담아 가지고 간다고 했으니.......

 

아니.....그럼 우리가 가지고 온 음식에 다 주인이 있었다는......

 그 주인들이 얼마나 자기들 음식을 찾았을까.......ㅠㅠ

자기네들이 가지고 온 음식 접시들이 없어진걸 보고

룽산쓰에도 신종 도둑이 생겼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기억이다.....

다...이것이 무식하면 용감한 행동에서 나온 나의 무지로소이다.

 

아....암튼 룽산쓰에서의 황당 끔찍한 기억은 여행 다녀온 내내

화재 거리가 되곤 했다.

 

 

지금이라도 지면을 빌어 우리가 가져온 음식 주인들에게 사죄 올립니다

진심으로......

 

 

룽산쓰의 끔찍한 기억 이후로

여행 다니다 애들이 조금 말을 안 들으면

룽산쓰에 다시 음식 갔다놓기 미션 수행자 뽑기란 벌칙을 내세우면....

모두들 어떻게나 말들을 잘 듣던지.....

 

 

음식을 가득 담아서 나오는 길에 우리는 다시 사원 앞에서 일제히 절을 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주위에서 우리를 제지하는 사람들이 왜 한사람도 없었지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타이완 사람들에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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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03 23:37

    첫댓글 아!~ 대만에는 그런 절이 있군요. 처음 알았네요. 생각할 수록 신기하네요.

  • 작성자 13.04.05 12:40

    대만에서 용산사는 꽤 유명한 사원이랍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보세요 도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사원이라 그런지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엄청 몰려들러라구요^^

  • 13.04.05 07:37

    저도 그절갔었는데. 전별로 신경안쓰고 돌아다녀 그랬는지 몰랐네요.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하지만 웃음나오는 황당한 일이네요,ㅎㅎ

  • 작성자 13.04.05 12:39

    지금 생각해도 웃어야할지......정말 황당한 실수였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다 보니 먹는 쪽으로 관심이 가다보니 그런 황당한 실수도 일어나나 봅니다. 요즈음도 그애들이랑 모이면 용산마트 과자 갔다 놓으러 대만 다시 가야지 하는 농담을 하곤 한답니다^^

  • 13.04.05 09:45

    용산사는 저도 다녀왔지만 음식을 다시 담아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네요. 아마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는가봅니다.

  • 작성자 13.04.05 12:38

    아이들과 같이 가다보니 음식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그런 황당한 실수가 그곳에 저녁 무렵엔 완전 사람들이 붐비더라구요 .....그리고 제단에 음식도 많았고^^

  • 13.04.05 19:35

    푸~하하하..,
    참 황당한 일 이네요.
    좋은것 배우고 갑니다.

  • 작성자 13.04.05 20:58

    추억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던건 ......
    여행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변수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여행에서 우린 더 많은 걸 배우고 오는가 봅니다^^

  • 13.04.09 21:12

    혼자 한참 웃었습니다.
    재미있는 실수네요.^^

  • 작성자 13.04.09 22:08

    재미있는 실수라고 하시니 조금 위안이 되네요^^
    호스텔 사장님의 룽산쓰 음식 진실을 듣는 순간엔
    얼마나 얼굴이 빨개지던지......
    요즈음도 아이들과 함께 룽산쓰 마트 과자 얘기를 하곤하죠
    룽산마트 과자 갔다주러 대만한번 다시 가야하는데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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