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역사를 전공하는 친구에게서 재밌고도 약간 황당(?)한 얘기를 들어서 글을 씁니다.
농경사회의 산업사회로의 이행에 관한 얘기였는데요
보통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식민지 확보라고 합니다.
그 예로 산업화에 가장먼저 진입한 대영제국 후발주자인 기타 구미 국가들..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이 있죠.
위의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전근대 사회에 머물러 있던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고 철도와 군사기지를 세워 산업화에
필요한 원료와 노동력을 확보한다고합니다.
보통 산업화에 성공하고 농경사회에서 탈피한 국가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어진 친구의 설명이 약간 황당했습니다.
식민지를 경영한 적이 없는 한국의 산업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 친구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해방이후 내전을 겪고 일제치하에서 건설된 하드웨어적인 산업인프라가 초토화된 남한은 전근대사회나 다름없었는데
일제 강점기 시기에 소수나마 전문교육을 받은 인텔리계층과 전문 기술인력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건재했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적으로는 다수의 목소리보다는 효율성과 명령이 우선시되는 군사정권이 주도하게되면서
산업화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덧붙여 해외식민지 경영을 대체하여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도로, 공장등의 산업 인프라를 우선시해준
경상도와 달리 상대적으로 차별한 전라도 지방을 예로 들며, 이러한 차별과 불평등을 겪는 전라도 사람들이
서울과 기타 지방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공장 노동자나 기타 사회 기반시설의 최하층에서 종사하는 계층이 됨으로써
19세기 유럽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착취된 자국인, 식민지인 노동자와 비교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제 친구는 마지막으로 한국이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유럽제국이나 특히 20세기 초반의 일본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
것으로써 국민의 자율적 사고나 의사보단 집단과 공동체의 효율성을 강조한 것과 과거 제국주의 국가가
상대 경쟁국과 군비경쟁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며 군사적 우위에 중점을 두었듯이
한국도 북한을 주적으로 하여 공산주의 세력을 겨냥한 예비군제도, 학교내 학도호국단, 교련과 같은 군사 과목 등의
군사적 풍토 강조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논리대로라면 한국은 19세기 구미국가와 일본이 겪었야 할 산업화 과정을
20세기 중반에 겪고 급속하게 진행함으로써 뒤늦게나마 산업국가로서 진입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얘기가 하도 새롭고 처음 듣는 논리라서 며칠이 지나도 아직 기억에 생생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다수의 목소리보다는 효율성과 명령이 우선시되는 군사정권이 주도'... ... ???????????????????????????????????????????
뭔가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독일은 식민지 없이도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나요;
식민지가 필수인것이 아니라 저임금공장노동자가 필수겠죠..
그리고 저임금노동자는 전라도뿐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도시로 몰려들었구요.
더해서 저임금공장노동자를 먹여살릴 식량도 필수겠지요.
윗분 말처럼 저임금공장노동자, 즉 인력이 필수죠. 벨기에, 독일(식민지 있지만 유지비용이 더 드는 돈안되는 식민지가 전부 ㅜ)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네요.
뭐 근거가 아주 없는건 아닌듯도 한데,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느낌이랄까.
독일 어쩔.
스웨덴, 독일, 싱가포르 어쩔..
유럽국가들 싸다구 날리는 소리하고 있네.
식민지 붙들어잡고 [적자]에 허덕이던 제국주의 국가들은 어쩔겨?! 원료-노동력에 '시장'까지 확보했는디, 워째 적자당가?!...ㅎㅎ;; 영국 산업화를 잘 살펴보면, 농촌 실업자 같은 잉여 로동력의 역할이 크거늘...ㅉㅉ
러시아와 스웨덴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설마 러시아가 시베리아 개척해서 근대화 했다는 논리가 나오면 이건 뭐...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에 비해서 이촌향도 현상도 강했고 차별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불평등과 착취는 존재했죠. 그리고 소수의 전문교육을 받은 인텔리 계층과 소프트웨어 적인 요소가 존재해서 가능했다고 하는데 분명히 인텔리 계층과 소프트웨어 적인 요소가 존재해서 +요인으로 작용한 사실은 맞지만 저는 높은 교육율에 의해서 전문교육 인텔리계층을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충원할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미국과 일본등의 지원으로 산업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s: 자율적 사고로 인해서 대한민국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소를 판돈으로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굶주리지 않기위해서 새마을 운동에 참여했고(국가에서 주도한 것은 맞지만 지원된 물자를 이용해서 활용하지 않은 지역에게는 지원을 하지 않았고 활용한 지역에 추가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유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년간 2255.8시간 이라는 세계최대의 노동시간으로 근무하고 계시죠.
핀트를 잘못 잡은듯... 진짜 하고싶었던 말은 식민지가 산업화의 필수요소라는 말이 아니라 싸고 부려먹기 쉬운 대규모 노동력이 산업화의 필수요소라는 말 같내요.
평화시장 비둘기
나의 영혼 물어다줄 평화시장 비둘기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소나기
다음날에 햇빛 쏟아지길 바라며
참아왔던 고통이 찢겨져버린 가지
될때까지 묵묵히 지켜만 보던 벙어리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 지친 모습이
말해주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여전히 가슴속에 쏟아지는 빗줄기
...............농업국가가 산업국가가 될려면 그냥 농민들을 저임금 노동자로 만들고, 장인들도 저임금 노동자로 만들고, 여성, 아동들도 저임금노동자로 만들면.... 짠! 산업화 완성!............입니다.
본격적으로 식민지가 "필요"하던 시점의 국가들은 이미 농경사회에서 이동한지 오래인 국가들이지 말입니다.자본순환의 시장으로써 식민지를 필요로 했던 대영제국이나 여타 세계열강이 전근대적 농경사회는 아니었죠... 게다가 그 전근대적 농경사회에서 근대적 열강으로 이행하던 시절에 (제국주의적인 의미에서의) 본격적인 식민지 경영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논리적 근거나 비약이 좀 심한 것 같네요. 좀 더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거기에 맞는 여러 자료들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의 산업화만 봐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네요. 영국이 식민지를 보유해서 산업혁명이 일어난걸까요? 일본도 식민지를 확보하기 전에 이미 식산흥업 정책으로 산업화의 틀을 다져놓았죠. 도시집중 현상을 두고 너무 범위를 넓게 확장해서 식민지까지 간 것 같은데.. 좀 아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