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일위는 식욕입니다.
저는 별로 먹고 싶은게 없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들으면 호강에 겨워 뭐 하는 소리 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흥미도, 관심도, 덩달이 애정도 없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그것이 고기일 뿐이지 돼지고기인지 쇠고기인지.. 소의 안심인지 등심인지.
백번을 먹으면서 맞추어도 다 틀립니다.
더더욱 싫은건 바다고기입니다.
고등어인지 삼치인지...뭐 그냥 등푸른 생선으로 통일 시켜버립니다.
그 특유의 비린내도 싫고.
어릴적 입이 짧아 끼니때 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이면서 자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 긴 시간 혼자 생활하면서 조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비효율적인 시간이라 단정지으면서 살아서 그런지.
아무튼. 저랑 같이 일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면 잘 못 얻어 먹게 되고, 특히나 제가 준비자가 되면 그 팀은 거의 아시 직전이 되어서 돌아 옵니다.
그리고 그러죠. '저건 인간이 아니야...' 라고.
식욕이 강한 사람들은 제 곁에 머물러 있지 못합니다. 배가 고파서.
그럼 저는 무엇을 먹고 살까요?
제가 즐기는건 과일과 야채, 쥬스로 만들어진 각종 음료수들. 그리고 밀가루 음식 입니다.
사과는 제 주먹만한것 5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을 수 있으며, 귤은 금요일 퇴근하면서 한 박스 사가면 월요일 아침에 없습니다.
냉장고엔 메실 원액과 포도쥬스, 옥수수수염 물, 녹차, 오미자차, 우유가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집에서 만들어 보내 주시거나 제가 직접 만든 것이지 가게에서 산 것은 없습니다. 우유만 빼고.
국수, 칼국수, 수제비, 개떡, 떡국, 떡볶이 이것들이 제가 잘 먹는 것들입니다.
가장 좋아하는건 모밀입니다.
제가 작년 일본 4뱍5일 사회복지 연수 다녀 오면서 먹은게 오로지 이 모밀뿐입니다.
또 하나는 성욕입니다.
하긴 이 나이면 있던 성욕도 사라질 판인데. 젊어 별로 없던 성욕이 다 늙어 생기겠습니까만은.
저는 지금까지 세상에 태어나서 성적으로 저에게 욕구를 일으키게 한 사람이나 장면은 없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빨간딱지 영화를 봐도. 영화는 영화일 뿐. 성욕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대학 몇 한 년 때.
지난번에 하늘로 간 사촌형이 저를 데리고 동대구역 앞 거시기촌으로 갔습니다.
포르노를 틀고.
한 방에 여자 둘을 불러 놓고 그 짓(?)을 하자는 것입니다.
한다 못한다..한다 못한다...
결국 제 파트너로 정해진 여자가 울면서 봉사료로 준 돈 집어 던지고 나가 버렸고.
사촌형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쌍욕 "씨발 병신새끼...'를 쏟으면 파트너 아가씨와 옆방으로 갔습니다.
뭘 했는지....했는지 안했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자존심 상해 할 것 같아서.
이것도 원인을 여기저기서 찾아 보았는데.
가톨릭 사제를 만들기 위한 할머니의 프로젝트에 말려든 것이 시초인 것 같습니다.
'여자는 요물단지다...'
'여자는 요망한 것이고..니가 여자를 알면 결국 신세 조지는 것이여.....명심혀...'
'특히 생긴게 반반한 여자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년들이 사내 조지는 선수거든...'
들은 말이 이런것 뿐이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신부가 못됐고 전교생 160명 중에 남학생이라곤 달랑 혼자인 대학을 다니다 보니.
여자가 여자 같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이성에 대한 신비감이나 궁금함이 있어야 하는데.
눈 감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같이 붙어 있으니...신비감이란게 생기지도 않았고 신비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자들도 남자처럼 방귀...펑 펑 잘도 뀌고. 코딱지 파서 튕기기도 잘 하고. 욕도 나 보다 백배는 더 잘 했습니다.
얼굴 두께는 나 보다 천배 만배는 더 두꺼웠습니다.
망할것들...
그것들 때문에 제가 아직 몽달귀신으로 늙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시집 잘 가서 아들 달 낳고 잘들 삽니다.
어쩌다 동창회 나가면...뒤집어 집니다.
'어머...너 아직 혼자뉘? 나, 다시 싱글 됐는데....한번 해볼래? 나 빌딍이 서너개 되거든.....흥.'
'너 혹시 발기불능 아뉘뉘....아니..너 무정자증이지.....너도 안됐다.인간아...머리에 들기만 하면 모하뉘...중요한걸 못하는데'
오만가지 소설들을 지들 마음대로 씁니다.
메친것들.
그리고는 지 신랑 싸이즈부터, 어떤 자세가 아들을 만든다더라로 해서 결국은 '너 아직 생리하지?. 로 끝이 납니다.
솔직히 저는 여자들이 무섭습니다.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섭습니다.
그들의 입엔 성능 좋은 따발총이 달려 있고.
그들의 눈엔 명품만 골라내는 성능이 추가로 내제되어 있고,
그들의 입엔 쌀 한가마니를 앉은 자리에서 조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식욕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건.
이런 여자들과 사는 남자들입니다.
그래서 존경 합니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을.
전 못합니다.
백번을 죽었다 깨도 저는 못합니다.
그냥 혼자 고고하고 도도하게 살다 죽을렵니다.
차라리 이쁜 강아지랑 살라면 그건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조금 더 양보해서 털이 하얀 거 머시기 페르시안 고양이 하고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싫습니다.
제 머리속의 여자는 남자보다 더 무섭고 사나운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죽지 전에 웨딩마치 울리는건 포기해야겠죠??
덕분에 축의금은 좀 줄었쟎습니까.
결혼을 앞두고 계신 선남선녀님들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저만 그런거니까요.
사람마다 다 다른 인생을 사니까.
맹명희 누님을 비릇한 우리 카페 누님들..
죄송합니다..꾸벅...
누님들만 빼고요....
첫댓글 에고고~~ 윤강 오라버니....읽으면서 왜이리 웃음만 나는지.....그려도 우리 전음방에 오고픈 욕구(?)는 안 잊으셨지요? ㅎㅎㅎㅎㅎㅎ
이것마저 없다면....벌써 어디로 가지 않았을까요??
윤강님 힘 내세요.^^
힘 주세요.....
받~~으~~세~~요~~휘~~리~~릭..명품으로 보냈습니다.^^
대학원 후배중에 김일권이가 있습니다..지금은 교보증권에서 일하는...무식한 놈...그 놈 생각이 자꾸 납니다.....하하하....그 아인 아직 28세 밖에 아닌데....하하하..죄송요...
내가만든 음식방,내가만든 음식판매,전통먹을거리 만들기방에 들랑날랑 해 보세요~욕 병 특효방입니다.우선 먹고 씸이 생겨야 그담 욕 병도 고칠수가 있단께요~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정답 이십니다..^^ 육체가 건강해지면 정신도 건강해 집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먹어야 힘이 생긴다......
160명중 남자라곤 달랑 혼자?... 간호학과라도 다니셨어요? 어찌 이런... 행운/비운 중에서 비운쪽으로 가셨는지요? 암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다 사람은 사람이고 싱글은 싱글이거든요. 욕이없으니 망도 없어서 좋겠습니다.
적절한 ...통제가능한....욕과~망이~ 있기에 ....그래서 인생이 아닐지요...^^
돗자리 피셔도 될듯하옵니다...제가 우리 학교 유일한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이자 최초 졸업생입니다...지금은 후배들이 잇긴 하지만서두요...
윤강씨가 간호사였다니 놀랐습니다. ㅋ ㅋ 이곳에서 좋은 음식으로 보양하셔야 겠어요.
그러겠습니다....마이 무야지예////
신앙심이 두터우신 할머니들은 신부님과 함께 웃기만해도 여자는 정말 요물이라고 표현하신답니다.이해가 되네요. ㅋ 암튼 하루하루 즐겁게 당당하게 열심히 살면....
ㅎㅎㅎ 것참,,,우째 이런일이,힘 내시소,,힘,,,
저두 응원 합니다...우~~롸~~촤~~촤~~~촤~~!!!!!!!!!!!
억수로 고맙심더....두 분.....
이건 노련한 늑대들이 괜찮은 여자 꼬씨려 할 때 하는 말인데....우째 윤강님이 하시나..."나는 너를 그냥 친구로 보지 절대로 이성으로 보지않는다, 않는다" 세뇌를 시켜 놓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잡아먹어버리는 ...고도로 노련한 늑대들의 작전 작업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선생님...저는 노련하지도 못하답니다.....잡아 먹기는 커녕 잡아 먹히기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 때도 있었는데....이제는 하얗게 마음 비웠습니다....
울나라 1호 남자 간호사를 만나다니 이건 영광수준으로 받아야겠습니다. 그간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좀 알리심 재밋겠는데요.
우리나라 최초 남자 간호사는 제가 아닙니다. 혼돈을 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저희 학교 최초 남학생이였고...최초 남자 간호사는 77학번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