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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비만,부분비만 지방파괴술~
[건강] 비만, 고기 먹고 살 안찌려면 비계는 떼고 먹어라
[부분비만]
서양 사람들은 우리보다 먼저 비만으로 고민해 왔습니다. 육류를 주식으로 먹다시피 하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살이 찐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을수록 칼로리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등심이나 안심 부위보다 갈비나 삼겹살 부위를 먹으면 살이 찌기 쉬운 것도 칼로리가 더 높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고기는 단순히 칼로리가 높아서 비만의 원인이 되는 걸까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육류에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포화지방은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유발해서 위험하다고만 알고 있으시죠? 하지만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 작동이 떨어지는 ‘인슐린저항성’이 쉽게 생깁니다. 우리 몸의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은 불포화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 포화지방이 비집고 들어오면 세포막의 기능이 떨어져 호르몬 같은 외부의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합니다.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이면서 배만 볼록하게 나오는 복부비만으로 이어집니다.-부분비만- 또한 포화지방은 우리 몸이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려는 체중조절 시스템에도 영향을 줍니다. 체온을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체중조절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몸무게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몸무게가 쉽게 찌고 쉽게 빠지는 사람이라면 포화지방이 쌓여 체중조절 시스템이 망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지요. -부분비만- 두 번째는 육류 속 지방조직에 녹아있는 항생제, 성장촉진 물질, 잔류농약, 다이옥신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유해 물질은 남성의 정자 수를 떨어뜨리고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등 우리 몸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성호르몬에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체중조절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쳐 마찬가지로 살찌는 원인이 되지요. 이러한 유해물질은 한번 몸속으로 들어오면 여간해서 분해되지 않고 몸속 지방조직에 녹아서 자리를 잡습니다. 문제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므로 육류를 많이 먹을수록 유해물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부분비만-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을 때 ‘비계’를 떼고 먹는 사람이 있으면 “어린애도 아니고 왜 편식 하느냐”고 눈치 주지 않나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눈에 보이는 지방은 떼어내고 살코기만 골라 먹여야 합니다. 맛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 박 용 우 | 서울대 의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의학박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현 대한비만체형학회 고문,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