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에도 기온이 한여름과 같이 오른 상태라 운동을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가장 단순하게 더위에 적응하고 줌 플라이를 익히기 위해 노면이 편치 않은 천안천 산책로로 나선다.
복장은 반바지에 반팔.
핸드폰은 허리색에 넣고 뒤로 매어 유투브 강의를 틀어 골전도 이어폰으로 전해지게 해놨다.
트랭글을 가동시키고 현장 아래 굽은다리에서 하류방향으로 출발~
여기 산책로가 대부분 투수콘이고 군데군데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있는데 재질과 상관없이 평탄작업(나라시)을 도대체 발로 했는지 잔물결 출렁이듯 고르지 못해 착지시 발구름이 엉망이 되기에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 건 기피했었다.
계측을 하려면 쌍용공원 밖엔 마땅한 곳이 없을 듯.
하지만 오늘은 노면이 어떻든 물컹하게 과쿠션으로 잡아주는 줌플라이 덕에 안심하고 달리게 된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뛸때와 허리나 어깨에 메었을때 또 그중에서도 앞으로와 뒤로 각각의 경우에 GPS상 거리측정이 상당부분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심지어는 갈때와 돌아올때 아주 똑같은 경로를 왕복하는데도 거리차가 어이없이 나오는 걸 보면 핸드폰의 거리는 신뢰가 되지 않는다.
아 그리고 똑같은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트랭글과 런키퍼의 거리차도 상당한 것은 뭐라 설명해야 하는지...
아무튼 오늘 기상관측소까지 내려가는 길에 트랭글이 알려주는 대로 편도 5Km지점까지 이르니 평소보다 20~30미터나 더 길게 떨어진다.
이제는 계절마다 다른가?
아니면 멀티테스킹 개념으로 유투브를 함께 돌리며 달렸기에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요지경속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일년여 이곳에서 달렸던 것 중에 가장 빠른 기록인건 틀림 없는 듯.
[23:54 / 5Km]
돌아오는 길엔 초반 등바람도 있고 마음의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한단계 더 속도가 오른다.
다만 트랭글 시작버튼을 누르지 않고 유투브만 집중해서 듣다보니 중간에 거리를 알리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좀 황당했다.
당연히 구간기록은 없고 전반과 똑같은 거리를 측정한 총기록만 남았다.
[22:04 / 5Km]
신발덕인지 아님 날씨 덕인지 오가는 기록이 여기서 측정한 것 중에 최고인 것만은 분명하다.
거리가 상당히 더 길어졌음에도 최고기록이 나왔으니 나름 의미는 있을 듯.
오늘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역사가 너무도 똑같은 베트남, 그리고 뜬금없이 훌륭한 덴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