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16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 (개역개정판)
보통의 경우라면, 하루에 일곱 명 이상은 만날 것이다.
뭐 감옥에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잠언 26장을 읽다가
갑자기 오늘 본문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이 말씀을 곱씹어서, 한 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부지런한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을 자기보다 지혜롭게 여긴다...
심지어 이상한 소리 하는 자에게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매일성경에서는 계속 요셉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톨레돗의 중심은 요셉도, 유다도 아닌 야곱이다.
세계 최강국의 넘버투...
마음만 먹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형제들을 불러들이는 방식도, 아버지의 가족을 정착시키는 방식도, 그 모든 것을 자기 편의와 감정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셉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와는 달랐다.
창 46:33-34 (개역개정판)
33 바로가 당신들을 불러서 너희의 직업이 무엇이냐 묻거든
34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하루 아침에 감옥에 가둬버리고
또 며칠 안에 출소시킨 다음
하나는 살리고, 하나는 죽이고 할 권한이 있는 바로...
그 바로 앞에서
요셉은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신중한 분들이 늘 그러하듯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이다.
바로 만의 눈치를 본 것도 아닌 듯 하다.
이집트 사람들도 목자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형제들에게 미리 말해두었다.
얼마 전 자기 앞에 돈과 토지, 자유까지 헌납하며 종이 되겠다고 했던 그 이집트 사람들이
무엇을 싫어하는지까지 파악했고, 거기에 맞게 행동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답변을 해야 고센 땅을 얻을 수 있는지, 이집트 사람들의 성향은 어떠한지
가족에게 대할 때에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 가르쳐 주듯이 행동하지 않았다.
17세의 요셉이 꿈자랑이나 하고 다녔다면
30대의 요셉은 근심이 있던 관원장에게 대하듯 따뜻하게 조언했다.
권력을 과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권력이 없는 것처럼 조용히 움직였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 권력을 절제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
힘이 있으면 쓰고 싶어진다. 특히 자기 가족의 이익이 걸려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아는 것이 있다면, 남들 앞에서 말하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이다.
특히 남들은 전혀 모르고, 자신 만이 아는 순간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요셉은 바로 그 순간에 조심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며,
가진 힘을 가족을 살리는 데 사용하되 조심스럽고 세심하며 신중하게 사용했다.
성경의 인물들에게는 이런 공통점이 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의 분쟁에서 먼저 양보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어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 사울조차도 겸손했을 때에는 자신에게 향한 의심과 비난에 대응하지 않았다.
자신의 하인을 위해 예수님의 도움을 구했던 백부장도 겸손히 대응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빈약하나마 힘이 있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무엇이라도 아는 게 하나 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에게 주어진 힘이 아주 작은 것이라 해도 요셉처럼 사용해야 한다.
그 작은 권한, 그 미약한 영향력, 그 짧은 지식조차도 타인을 세우고 살리는 데 쓰라고 주신 것이다.
반대로 자기 이익을 위해 마음껏 그것을 사용할 경우
대개는, 남들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말하게 되며
결국 그러한 교만과 안일함이 반드시 스스로를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도
내삶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최소한 일곱 명을 만날 것이다.
나 자신에게 주는 미션은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다.
내가 가진 영향력이 있다면 겸손하게 행사하고
내가 아는 지식이 있다면 의견과 견해처럼 제시하는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바
내 명함과 직함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내 지식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내가 만날 일곱 명의 사람들,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은
나보다 의롭고 지혜로울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의로움과 지혜로움을 통해서 배우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나의 성실과 근면으로 열매 맺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