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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허언증(空想虛言症·Pseudologia Fantastica)
공상허언증은 습관적 또는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지어내 떠벌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병적인 거짓말은 사소한 사항에 대한 거짓말이 아니라 대부분 광범위하고 매우 복잡하고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한 거짓말로 나타나고 수년에 걸쳐, 또는 일평생에 걸쳐 지속되기도 합니다.
거짓말의 종류는 습관적 거짓말과 충동적 거짓말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습관적 거짓말
프레디(24)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으로 아내와 결혼하면서 돈이 많은 것처럼 속였습니다. 거짓말이 탄로난 뒤에도 “빚을 갚았다”“연봉이 또 오른다” 등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했습니다. 프레디가 상담을 받으며 거짓말을 덜하게 되자 이번엔 아내가 ‘자신을 덜 소중하게 여긴다’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 경우 아내가 남편의 거짓말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 거짓말
이것은 위기 상황만 되면 순간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뇌에서 충동조절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순간의 위기만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공상허언증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있지 않은 현실인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비행을 저지르는 비행청소년들 중 약 1%가 공상허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개 16세부터 발병하기 시작하며 발병에 있어 남녀 차이는 없습니다.
공상허언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보호 본능
누구나 위기상황 때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할 수 습니다. 또 5,6세 전의 아이는 거짓말이 잘못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런데 공상허언증환자들은 성인이면서도 뇌의 자기보호본능이 유아기 때의 정신상태로 후퇴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거짓말쟁이는 결손가정에서 컸거나 과보호나 학대를 받으며 자란 경우가 많은데 낮은 자존심을 벌충하기 위해 거짓말을 택하는 것입니다.
▽뇌 이상
한 연구에 따르면 약 40%의 공상허언증 환자들이 대뇌피질 전두엽 등의 중추신경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공상허언증의 특징
1) 병적인 거짓말의 첫 번째 특징은 전적으로 완전히 거짓인 이야기를 꾸며내기보다는 어느정도 사실인 면에 기반해서 과장하고 왜곡하여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열증, 망상, 환각과는 구별됩니다. 즉, 공상허언증 환자는 다른 부분에서는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 공상허언증 환자들은 그들의 거짓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게 들통나는 경우에도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은 계속 말을 바꿔가며 거짓말을 끝까지 우길 뿐입니다. 즉, 공상허언증 환자에게 논리적으로 그들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대부분 헛수고일 뿐입니다.
2) 거짓말을 지어내는 경향은 매우 장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또, 그들의 거짓말은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사회적 압력이 존재해서 비롯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개인의 내적, 심리적 충동에서 비롯됩니다. 오랫동안 거짓말을 하면서 살게 되면서 환자들은 그에 대한 죄책감도 완전히 없어지게 됩니다. 이들은 거짓말이 완전히 탄로나게 되어도 끝까지 뉘우치지 않고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3) 세 번째로 병적인 거짓말은 자기를 긍정적이고 그럴듯한 존재로 꾸며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즉, 매우 지적인 사람인척 하기 위해 학력을 속이거나 어렵고 수준 높은 책을 읽은 척 하기도 합니다. 또 자신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거나 유명한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고 묘사하기도 합니다.
4) 네 번째로 공상허언증은 거짓기억증후군을 동반합니다. 즉, 환자는 자신의 거짓말을 거짓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일어났던 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거짓말로 묘사하는 사건들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도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환자들은 자신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했다고 믿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엄청난 악행이나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좌절을 계속 맛보게 되고, 불안과 초초한 나머지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이루어졌다고 믿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는 경우에는 거짓말탐지기로도 전혀 거짓임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가혹행위나 감금,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가하면서 심문을 하는 경우에 공상허언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즉, 니가 이런이런 죄를 저질렀다고 끊임없이 말하면서 잠을 재우지 않고 고문을 하거나 오랜 기간 감금을 하게 되면 자신이 실제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스스로가 믿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5) 다섯 번째로 공상허언증 환자들은 말주변이 뛰어나고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많은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았고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했다고 믿으며 (자기 스스로 그렇게 믿습니다.) 그것을 매우 설득력있는 설교나 웅변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치료
미국에서는 심리상담과 약물을 통해 치료하고 있으며 치료기간도 최소 2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이며 병적인 거짓말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이들은 거짓말이 탄로날 위기가 닥치면 이사를 가거나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고 합니다.
2007년 3월 24일 “그것이알고싶다”에서 공상허언증에 대해 다루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이제까지 이자스민의 모든것을 종합해볼때 이자스민은 허언증 환자가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