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계획했으나 큰아이의 오케스트라 면접이 있었던 것을 늦게 알게 되어 못가고, 오늘 아침 부지런히 준비하여 마눌과 8시에 출발하여 김화-화천-양구-인제-청평을 거쳐 밤 8시 30분에 집에 도착하여 씻고 누워서 노트북으로 삶의 방을 열어봅니다.
이제부터 오늘 여정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서울 집을 나서서 강원도 김화에 도착 할 때까지는 안개로 인하여 앞만 보고 길 찾아가기도 힘들었기에, 함께한 마눌의 걱정인 아름다운 단풍 구경을 하지 못할까? 하는 염려는 뒷전의 일이였습니다.
급히 국물에 한술 말아 먹었던 아침이 잘못 되었던지? 내색은 안했지만 자꾸만 미식거려서 와수리에서 차를 세워놓고 편의점에 들러 소화제용 드링크를 사서 마시고 10시경 김화에 도착하니 안개가 많이 걷히여, 화천쪽으로 가는데 군검문소가 있고 어릿하면서도 멋진 군인이 오더니- 여기서 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라서 신분을 확인하고 통과 할 수 있다고 하며, 인적사항과 여행 목적을 묻기에 "안보여행"을 왔다하고 통과하였습니다!?
검문소 통과 후 아내가 내게 물었습니다, 왜 조금 전에 군인한테 단풍구경 간다고 하지않고? 안보여행 한다고 했느냐고?
저는 마눌에게... 나는 아들은 없지만 큰아이 또래의 군인은 일요일날도 근무하는데, 단풍구경 한다는게 미안스러워 순간적으로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잘했다고했답니다.
난생처음 김화에서 화천쪽으로 가보는 굽이굽이 산고갯길이 온통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 "금산지구 전적비" 공원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안내문을 읽어보니 6.25전쟁시 국군14,700여명과 중공군 26,800여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피,아군 합하여 66,000여명이었다고 안내되어 있어ㅡ 전적비에 올라가 모자를 쓰고 있었기에 제가 군생활때 쓰던 "단 결~!" 구호로 내나라-내조국을 위해 숭고하게 산화하신 선배 호국 영령님들께 예를 다하여 고마움과 죄송함을 표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저아래 추모비 앞에서 아내가 나를 불러 다가가서 추모비 내용을 읽어보니 1996년 시간당 최고125mm의 집중호우로 군 생활관 뒷산이 무너져 내려 23명의 장병들이 희생되었던 것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추모비였습니다-아내와 저는 꽃다운 나이에 천재지변이지만, 참으로 어이없이 희생되신 분들을 위하여 좋은 곳에서 편히 계시라고 오랫동안 묵념으로 빌어드렸습니다.
이젠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그당시 방송으로 듣고 보고 가슴 아팠던 그 장병들의 추모비를 뒤로하며...
다시 굽잇길을 내려와 화천에 도착하여, 그동안 트윗으로 인사드렸던 이외수 선생님댁을 들려볼까 생각하다-요즘 여러 정치인들의 방문이 있었는데 저희들까지 방문하면 번잡하게 해 드리는 것 같아- 마눌과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하고, 또 다시 아흔아홉이라는 굽이굽이길을 올라 자의든 타의든 나와 아내도 성금으로 보탠 "평화의댐"을 방문 하였습니다.
북한의 금강산댐에 대응하여 만들었던 안보의 댐이였는데, 그 당시 온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되었던 열의가,지금은 그 순수함이 많이 왜곡된 듯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댐의 수위는 아래쪽에 조금 담수 되어져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댐 주변 공원에 조성된 "세계 평화의 종"에서 때 마침 웅장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마음으로 남과북이 평화롭게 왕래하고 언젠가는 평화통일이 되어 세계에서 멋진 한민족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오늘은 너무 길어지면 지겨우실까봐 평화의댐 까지만 여행하도록 하겠습니다...다음편에서 뵈요!~~~ㅎㅎ
아름다운 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첫댓글 멋지고 의미있는 ``안보여행``이었네여~
가보기 어려운 곳인데 동행하실 좋은 짝 있으시니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살가운 정 쌓아가며 어여쁜 가을 누리십시오~~~~``랄라라~~~~^^*
네!~~~
현재 갈 수 있는 국토의 최북단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길 여행이 아주 좋았습니다.
즐거움을 함께하는 길 동무가 있어서 행복한 여행이였구요...ㅎㅎ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에!~~~
다들 똑같이 살아 갈 수 없는게 우리의 인생살이 아닐까요?
워낙 차가지고 여행하는것을 즐기기에 많은 곳을 다녔지만, 아이들이 고등학생일때는 잠시 못하다,
둘다 대학생이 되고나니 마음 가볍게 다니게 되었답니다...
비타민님께서도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거든 두분이서 여행 많이하셔요.
도란도란 얘기하며 다니다 그지역 맛집 찾아 오손도손 맛난 음식 먹어보는 것도 행복하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늙지 않았거든요!???~~~ㅎㅎ
피곤 하실텐데...글도 올려 주시구요
함께 하시는 시간들...멋진 인생 이여요...^*^
지혜의 숲!
참으로 멋있고 소중함의 닉네임이시네요...
어찌 이리도 예쁜 닉을 만드실 수 있으셨을까?
저는 사는동네 이름으로 닉을 만들었지요.
몸과 마음과 정신을 맑고 청정하게하는 삼청?
5공화국 삼청교육대 때문에 동네의 좋은 이름이 수난을 겪었지만요...
지혜의 숲님! 격려로 인하여 행복합니다-고맙습니다.
멋지다'안보여행'
삶의 방의 활력소이신 멋쟁이 책과커피님! ~ ㅎㅎ
오늘도 매우 바쁘셨으리라?
의도하지 않았던 "단풍구경이 안보여행으로 바뀌어 버린것" 같았네요
국토의 최북단을 따라가다보니 온통 군시설 지역으로 뜻하지 않았지만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ㅎㅎ
여행이야 말로 설사 뜻이 다를지라도 많은 부분에 있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첩경이지요.
삼청동님께서는 무어보다도 가까운 지기님과 그런 여행을 다녀오셨으니 참 행복한 분이십니다.
모쪼록 좋은 나날로 늘 행복이 넘쳐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