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루카9,51)
'예루살렘!'
오늘 복음(루카9,51-56)은 '사마리아의 한 마을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십니다.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신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때(kairos)'가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의 여정은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입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 해야 할 마지막 일이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것은 바로 배척과 죽음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십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많은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다시 부활하십니다.
예수님의 삶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받으시는 삶이었습니다.
오늘 복음도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들로부터 배척당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버지,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22,42ㄴ)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배척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월의 첫날, 묵주기도 성월의 첫날인 오늘은 '작은 꽃(小花)'이라고 불리는 '아기 예수의 성녀 소화 데레사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열다섯 살에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가 결핵을 앓다가 스물네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0여년의 짧은 수도 생활이었지만, 죄인들의 회개와 사제들, 특히 먼 지역에 가서 선교하는 사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셨습니다.
'세상 구원를 위하여' 모든 배척을 받아내신 예수님과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예수님과 하나가 되셨던 성녀 소화 데레사를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열왕11,20)
(이병우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