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그룹 메탈리카의 리더 제임스 헷필드(왼쪽)가 새로운 문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모터헤드의 스타 레미 킬미스터 유해가 잉크 속에 들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헷필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가운데 손가락에 그려진 스페이드 에이스 문신 사진을 올렸는데 레미가 세상을 떠난 뒤 전달받은 그의 유해 일부를 잉크에 녹여 썼다는 것이다.
헷필드는 "친구이자 영감의 원천인 레미 킬미스터에게 경례. 그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도 절대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유명 타투이스트 코리 밀러가 디자인했다며 이 문신은 "여전히 고인이 세상에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레미가 모터헤드를 출범시킨 것은 1975년이었다. 약물 문제로 록그룹 호크윈드에서 쫓겨난 뒤였다. 모터헤드는 영국의 헤미메탈을 개척한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모두 22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 중 1980년 내놓은 앨범 타이틀 곡 'Ace of Spades'가 대표곡이 됐다. 레미는 영국 헤비메탈을 대표하는 목소리이자 얼굴이 됐다.
80년대 동료였던 메탈리카는 전 세계에서 1억장 이상 앨범을 판매했는데 공공연히 밴드 결성과 사운드, 커리어에 모터헤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헷필드는 2016년 Kerrang!과의 인터뷰를 통해 레미의 죽음 때문에 황망하다며 "고인을 영원불멸의 존재로 여겨왔다. 그가 떠난 사실은 '우리 선장은 지금 어디 있지?' 하는 식으로 날 두렵게 만든다. 그는 우리에게 대부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가 없었더라면 메탈리카는 없었을 것이란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주위에 있어야 모든 일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메탈리카와 투어 공연 중인 헷필드는 "그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살고 즐기며 팬의 모든 비명 소리, 우리에게 날아 오는 모든 땀을 흡수하기를 정말로 원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일은 35년 동안 우리가 해 온 일이며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음은 우리가 엄청 복받은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탈리카는 앨범 ' 72 Seasons'로 네 번째로 영국 앨범 1위를 차지했는데 15년 만의 일이었다.
그런데 헷필드가 레미의 유해로 헤비메탈 장르를 규정한 고인을 색다르게 추모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영국 더비셔주 캐턴 파크에서 열린 블러드스탁 헤비메탈축제에 레미의 유해 일부를 담은 단지를 들고 나갔다. 오는 8월 축제가 마무리되면, 이 단지는 노팅검주 록시티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곳은 모터헤드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0차례나 공연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