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생태연못의 청둥오리 가족(1)
불암산 생태연못/2016.5.28.
불암산 자연마당 조성지 생태학습관 부근에 작은 연못이 있다.
마땅히 붙여진 이름이 없기에 난 '생태연못'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2016년 봄 이곳에서 어미와 지내다가 버려져 혼자 남게 된 어린
청둥오리 새끼를 만났었다. 녀석은 외롭게 홀로 커서 어른이 되었고
2016년 9월 2일 연못의 고기들을 잡아먹는다고 새총으로 녀석을
쏘아 잡으려는 사람으로부터 수난(일명 새총 사건)을 당한 이후
녀석은 행방을 감추어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 후 청둥오리 한 쌍이 가끔 날아와 머물다가 날아가는 경우를
보면서 녀석이 짝과 더불어 옛날을 회상하며 들렀다 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 모습만으로는 옛날 그 녀석임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2017년 4. 20. 이 생태연못에서 어린 새끼 4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청둥오리를 목격했다. 직감적으로 작년 그 어린 녀석이 성장해
이곳에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 틀림없이 그 녀석일 것이
다.
녀석의 지난 모습을 더듬어 보며, 청둥오리 가족의 삶의 모습을 살펴
본다.
/글, 사진 최운향
2016년 5월 24일(화)
생태연못에 청둥오리 어미와 그의 어린 녀석이 함께 있는 모습이 처음 목격 되었다.
이 연못에서 어미가 알을 낳아 부화한 것인지, 어린 녀석을 물고와 풀어놓은 것인지
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아비는 보이지 않았다.
어미와 함께 있는 어린 녀석은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천진하고 귀엽기만 했다.
2016년 6월 1일(수)
어미 없이 어린 녀석이 혼자 있었다.
어미는 무정하게 떠나간 것이다. 야생의 세계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접근을 하니 어린 녀석은 놀라 젭싸게 피하여 부들숲 속으로 숨었다.
녀석은 과연 재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다. 그를 노리는 야생화된 고양이나 너구리,
황조롱이 등 만만찮은 놈들이 많기 때문이다.
허나 내가 그의 안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계속해서 관심을 갖어주는 것 말고는 .............
2016. 8. 22. 그 어리기만 했던 녀석이 생의 고비를 넘기며 성장해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2016. 9. 2. 이후 녀석은 목격되지 않았었다.
2017.4. 25. 생태연못에서 만난 청둥오리 가족.
어미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4마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2017. 4. 30. 늘 새끼들 곁을 맴돌며 경계를 하는 어미.
어린 녀석들의 모습이 천진하고 참 귀여웠다.
2017. 5. 5. 어린 새끼가 셋이다.
하나를 잃은 것 같다. 어미의 표정이 슬퍼 보였다.
2017. 5. 9. 며칠 새에 어린 녀석들이 자란 모습이다.
어미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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