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녀들의 세기 전
ㅡ1932년. 제주해녀 항일운동
성님 성님 사춘 성님
물질이 누가 이승이엔 생각햄수까
숨비소리는 저승의 중심자리에서 시작 햄수다 게
조천만세 운동에 걸려 든 큰 아지방은
유림의 예의국가는 공정함이엔 고르챠 줨수다 게
일본 순사들은 빨간 완장 들러그네
바다 세금의 원초를 물어 올 때는
언제까지 온 바다사랑을 해야 되는가를 되묻곤 해수다
더워 부낭 세금 서류를 박박 다 찢어 버려수다
집에 도착하니 똥돼지가 먼저 반겨들고
아침마다 하루치 잔고를 계산허난
무슨 놈의 세금이 이등분 허는지
전복 해삼 몽땅 칼자국이 베여수다 게
밑 바당의 우럭은 야광으로 부에 난 만담을 건네 주엄수다
모두 모영 모듬치기* 헤블쿠다 게
잠녀들의 세기전은 모두가 피투성이 되야 끝납니다 게
죽여버리구 싶은 일본 순사 놈이 있을 때
명심 줄이 허약해지지 안햄수까
노을도 기가 죽어그네 바다에서 빙의를 입엄수다 게, 성님
어촌계 순사네들은 싸움을 말리당 그네
이젠 싸움 거는 사람 잡아들 가젱 험수다 게.
술 한 잔에 자리 회를 한 그릇 들이켜 그넹 말하는 것 봅서 성님
삼일 간 한그루미로 물질허영 조합비. 입어료. 수수료 세금 내야
해녀의 맛이 난다고 햄수다 게,
멧게라, 고랑 몰라*
그때부터 상처는 덧나기 시작 허는디
골막 한의 하루방 찾아가서 심신을 내려놓았주 마씸*
한의 하루방은 공중에 물 도세기 혓바닥들이 스친 곳마다
불길이 일어난다고 햄수다
식칼로 자른 우리네 불덩이는 자정이 지나서야
돔베 위에 시름을 펴 놓암주 마씸
이젠 물질을 해도 바당에서 곡조가 흐르지 않으니
작살 들엉 저 순서 놈들이랑 혼 번 싸우게들 맛씸! ㅡ. (실천문학 2021여름호. 게재)
첫댓글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ㆍ 곧 실천문학에서 시집이 나옴 한 권 드리겠습니다
제주 사투리
제주 사람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리고, 역사....
감사드립니다.제주도 유배 600년을 조상25인이 주인공으로하여 서사시집을 썼지요
아무나 쓸 수 없는 시네요.
저는 제주 4.3을의 현장을다녀온 후 부터 제주 하면 울컥합니다.
시집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