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의 조각가들이 돼지 두 마리의 동상을 만들기로 했다. 이 돼지들은 여느 돼지와 달리 인간의 ‘존경’을 받는 존재이다.
돼지들은 지난 98년 도살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중 탈출에 성공, 영국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었다. 그 동안 돼지들은 ‘후디니’(탈출 묘기로 유명한 마술사), ‘빠삐용’, ‘부치와 선댄스 키드’ 등 영화나 현실에 등장했던 전설적인 탈출 전문가들의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돼지의 탈출은 ‘초인적’이고 ‘극적 ‘이었던 것. 도살장 문을 부수고 키보다 높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탈출한 뒤 12명의 도살장 일꾼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활약을 펼쳤던 것이다. 그리고 1주일동안 도망 다니면서 언론을 주목을 받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이 활약상은 2003년 BBC에 의해 ‘탬워스 투의 전설 (원제 : The Legend of the Tamworth Two)’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비록 다시 붙잡혔으나 이 후디니 돼지들은 이 ‘자유를 향한 의지’를 인정 받아 한 조각 햄이 될 신세를 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조각으로 영원히 남기는 행운까지 누리게 됐다. 이 조각상은 돼지의 고향인 영국 윌트셔의 한 도시에 세워질 예정이다.
팝뉴스 박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