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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부산 지하철 거제역에서 거제1동-4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참가자의 작품 전시회가 열렸었다. 각 동별 프로그램은 달랐지만 마음껏 솜씨 발휘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홍보 차원의 선물 나누기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내가 참여하고 있는 예쁜글씨 쓰기팀은 투명 플라스틱 열쇠고리 속에 희망하는 단어를 적어주는 봉사를 했다.
즉석에서 원하는 단어를 적어서 선물했는데 인기가 최고 좋아서 준비해둔 열쇠고리는 금새 바닥이 났었다.
나도 우리 선생님의 옆자리에서 아직은 서툰 글씨였지만 색색의 물감으로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적었었다. 두어시간을 열심히 적으며 발견한 신기한 사실은 엄마가 자녀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자, 손녀들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남자친구에게 ... 사방 1.7센티의 공간속에 자신들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시던지... 더욱 놀라운 것은 가장 인기가 좋았던 단어가 "사랑", "사랑해"였다. 엄마가 자녀들의 이름과 함께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할때는 목소리 톤에 얼마나 큰 사랑이 묻어나던지 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무조건 손주사랑을 대변이라도 하시듯 생각할 여지도 없이 **사랑해를 원하기도 하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은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3개를 하고 싶어하셔서 적어 드렸는데 얼마나 진지하시던지 아들, 딸에게는 사랑을... 그리고 몇번이나 변경하며 적었던 남편에게 전하는 단어... 처음에는 " 자기야~ 사랑해"..... 이건 조금 쑥스러우신듯... 다시 지우고 "자기야~ 행복해"... 다시 지우고 "자기야~ 고마워"라고 정하는 과정을 보며.. 정말 남편을 사랑하고 있음을... 진정 감사해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적는 내 마음이 더 좋아서 더욱 정성을 다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직 젊은 엄마들은 "열공"이라는 단어를... 간간히 사업을 하시는 듯 보이는 아저씨는 "대박"을 선호하셨었다.
<우리 선생님의 모습....>
주민센터에 갈 일이 거의 없었던 내가 우연히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비로소 내가 우리동네 주민임이 실감 나기도 했었다. 주민들을 위해서 준비해둔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일도 권해보고 싶다. 뭔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재발견의 기회도 가지고.. 그냥 지나가는 시간을 나의 발전을 위해서 써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일듯 싶다.
그 동안 베풀어준 감사의 댓가로 몇시간을 도우미로 참석하면서 아직 서툰 내 솜씨를 받아주신 분들이 참 감사했고 짧은 단어속에 담아가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순간 반짝 빛을 내는 그 모습에 바라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었다.
나는 그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색색의 사랑을 적었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고귀함과 찬란함에 내 안의 사랑은 어떠한가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고 또 투명한 사각틀 속에 자신의 빛나는 마음을 담아서 돌아가는 뒷 모습을 바라보는 흐뭇함도 좋았었다.
사랑.... 사랑을 적으며... 나는 축복의 말과 기쁜 마음도 살짝 한켠에 함께 담아서 보냈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잘 하지 않았지만.. 그날 하루 난 또 행복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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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는 내내 행복했어요.. '사랑'이란 단어의 고귀함과 찬란함 쓰셨어요
작은나무님 사랑함니대이
저도요~~~~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
작은나무님~~~
사랑합니다~~ ^^
사실.. 대놓고 사랑한다는 말 하기 힘든데..
이참에 실컷 적어봤습니다. *^^*
사랑에 젖어있는 모습 ~~닮고 싶어요. 이거 치나친 칭찬아니죠?
ㅋㅋㅋ 서로 오래도록 잘 지켜요. ^^*
사랑해~ 사랑합니다~라는 표현 참 하기 쑥스럽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들으면 좋은 단어인 것 같아요.
나무언니..그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말을 전하는 고마운 사람이었네요. ^^*
반가운 정우님... 그러게나 하긴 어렵고 들으면 좋은 단어..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직접 사랑을 말하는 마음을 느껴보니 참으로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서 이렇게 적어본기라.. 감기조심!!
많은 사랑을 전달하셨군요, 사랑을 담아 ........ 작은 나무님의 큰사랑이 보여요 ^^
예...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큰 사랑은 아니고요.. 저도 사랑이란 말을 꺼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인데...
우연히 이런 경험을 해 봤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데.. 저혼자 감동 먹었네요. ^^*
낭구언니 사랑합니당~
언니를 딱 닮은 차분하고 고은 글....입가에 미소를 띄으며 행복하게 읽었어요.^^
왕비로드~~ 몸살나면 안되니까.. 멋진 내집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제 조금씩만 하시길...
참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일인데.. 내게 돌아온 보답은 참 감동이었던 몇 시간이었어요.
그러니 더 보람찬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늘 감동의 물결속에서 살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고마워요.. 나도 사랑합니당~~~ ^^
배우고 싶네요...예쁜 봉사!!!!!!
아닙니다.. 그냥 선생님을 잠시 도와드리고 기쁨은 배로 가져왔답니다. ^^*
사랑이란 말~
맘속엔 그득한데 입 밖으론 잘 안튀어 나오려는 습성이 있더라구요~
억지로라도 끄집어내서 많이많이 표현해야 겠어요^*^
사랑합니다~!
맞아요..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슴에 사랑을 담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고스란히 그 사랑을 전해지지요..
그래도 오늘은 저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요. 사랑을 담아서...
반갑습니다. ^^*
저도 주민 센터를 열심히 이용했었는데 이렇게 억매이다 보니 금처에도 못 가보고 있네요.
좋은 프로그램 많아서 이용할 만 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봉사하시니 더욱더 보람차셨겠어요.
담에 한가할 때... 그때 즐거이 참석하면 되지요.. 봉사랄것도 없는데... 보람은 있었지요. ^^*
주위를 돌아보면 배울곳 사랑을 실천할곳 마음을 나눌곳 차암 많은데 게을러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작은나무님 부지런한 분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시군요!!! 사람은 세상속에 함께 있을때 더 빛 나는
거 같아요ㅎㅎㅎ
아이고... 원래 게으름뱅이여요..
하지만 가능하면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가지려고 무지 노력하고는 있답니다.
아직은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요.
사람들이 진심을 드러낼 때 모두가 아름답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
사랑을 베푸는 내 친구 나무야~~!
사랑한데이~^^
나도 그렇데이... *^^*
작은 나무님 좋은 일 하셨어요~~ ㅎㅎ
꽃잠님... 오랫만이여요..
고마워요.. 별것 아닌데.. 이렇게.. 칭찬도 듣고.. 조금 봉사하고 얻는게 많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개똥이랑 사랑을 많이 나누시길... *^^*
사랑합니다...ㅎㅎㅎ
글씨가 사랑범벅이네요..ㅋㅋㅋ
오랫만이여요.. 무지 반가워요..
활짝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사랑범벅 맞아요.. *^^*
세상에 흔하게 넘쳐나는 말중에 하나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네요~^^
혼자 누리는 기쁨은 있었어요. 누가 뭐라하든... 그 맘을 이야기 하고 싶었답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12.05 21:3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12.06 15:25
천만번 들어봐도 기분좋은 말...사랑해~~~~~
정말 좋은 일을 하셨군요..작은 나무님 !!!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산마루님 잘 계시죠?
살짝 한 켠에 담아서 보낸 모습이 살짝 떠 오르네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잘 계시지요?
사랑해 사랑해~~를 쓰다보면 마음에 저절로 사랑이 싹터 자랄 것 같아요.
작은나무님 다운 일을 하셨네요.^^
단비님...
감사합니다. 그냥.. 마음 나누기였었는데... 부끄럽습니다.^^*
진진하게 적어주시는 사랑 글귀에.. 작은나무님의 마음을 받는거 같애요..저도 받고 싶네요..
옆에 자고 있는 남편에게 귀에 말해야지..사랑해요..라고.
한아름 보내드릴께요.
남편님께도 드리고.. 좋아하는 모든이에게도 드리시길... 미운이에게도..
자주자주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