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0 – 12. 15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T.053-668-1580, 대구)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대구원로미술인회전
글 : 이문자(전시가이드 편집장)
웹을 검색하다가 ‘어른에게 배우는 지혜’를 읽게 된 내용이다.
고구려 때 박정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나라 사신이 말 두 마리를 끌고 고구려를 찾았다. 사신은 "이 말은 크기와 생김새가 같다. 어미와 새끼를 가려내보라."고 문제를 냈다. 조정은 매일 회의를 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했다. 박정승이 이문제로 고민하는것을 보고 노모가 말했다. "그게 무슨 걱정거리냐 나처럼 나이먹은 부모는 누구나 안다. 말을 하루 정도 굶긴 후 여물을 갖다 주어라. 먼저 먹는 놈이 새끼말이다. 원래 어미는 새끼를 배불리 먹이고 나중에 먹는다," 아들은 그 방법으로 어미와 새끼를 가려냈다. 이 얘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삶을 사는데 있어서 어른들의 지혜가 그만큼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대구라는 지역의 큰 화단에 대구원로미술인회가 있다. 대구미술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결성된 단체로, 대구미술계에 건전한 기풍과 화합하는 토양을 가꾸어 창작을 활성화하며 밝은 미래를 계승함을 목적으로, 삭막해져가는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정서를 일깨우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대구의 문화발전과 후진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구원로미술인회 회원들은 상업주의와 정치적 행위를 배제하고 생활의 수단이 아닌 순수예술을 지향하고 있으며, 대구 화단의 살아있는 역사와 경륜으로 노년의 삶이 허락할 때까지 예술혼을 불사르며 창작활동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몸은 세월 따라 변해가지만 예술혼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농익어 가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평생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예술의 혼을 피우는 원로미술인회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만큼 회원들이 닦아 온 인간적, 예술혼을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는 미술계의 초석이 되었으며,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구원로미술인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대구광역시, 대구문화재단, 대구미술협회 등에 감사의 말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참여작가로 회장 : 최옥영, 사무국장 : 엄광빈, 사무차장 : 노선호 작가이며 회원으로 김진태, 박휘락, 박영근, 최해숙, 윤근만, 강근창, 김응곤, 박순흥
박수남, 전재천, 전현호, 강순경, 최옥영, 김차선, 강정길, 전민자, 김제혁
노영현, 엄광빈, 조성호, 이분태, 노선호, 김난희, 김은자, 박노환, 구두리
정희순, 황향숙 (故 이경희, 故 박현규)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