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결과 : 호월역 실종자 중 故 유옥순(82) / 故 김혜은(51) / 유지아(23) 발견 故 유옥순의 신체 일부를 회수하는데 성공. 지하상가 중 안전 구역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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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임요한이. "
" 병장(진) 임요한? "
" 니 벌써 병장이가? "
" 정확히는 다다음 달 병장 예정입니다. "
" 이거 또라이 아이가? 아직 한참 할 때구만. 니 지금 보급관 앞에서 짬 부심 부리나? "
" 에이, 제가 보급관님 앞에서 어떻게 명함이라도 내밉니까? "
" 병장 단다고 안 죽는 거 아이다. 보급관은 니들 실적이니 뭐니 하나도 관심이 없어요. 실적 떨어진다고 닦이는 건 저기 중대장님이지 보급관이 아이다.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전역만 해라 좀. "
" 안 그래도 게시판에 저 추모 명단 떼면 안됩니까? 뭐 1년 365일 추모만 하는데... "
" 마 새꺄, 그런 말 하지 마라. "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 아 맞아. 느그 꼴에 짬 찼다고 게시판에 낙서 좀 하지 마라 좀. 짜식들이 가끔 대대장님도 올라오시는데 느그들이 낄낄거리면서 욕하고 낙서한 거 보면 무슨 생각 드시겠나? "
" 일병부터 병장까지 편하게 대화하는 거 보고 병영부조리 없는 훌륭한 병사들이라 생각하시지 않겠습니까? "
" 칵! 짜식이 그냥... "
" 아 저희 진짜 애들 안 괴롭힙니다. 진짜 저희 일병 때 선임들 다 또라이 밖에 없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부대 분위기 그냥 천국입니다. 진짜 태용이가 저희 동기였다? 그냥 신서호한테 야건장에서 맞아 죽었습니다. 특히 강다운 개싸이코 진짜 그 새끼 때문에 탄약고에서 염병이 팔목 날아갈 뻔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그냥 등골이... "
" 강다우니가 니 전 분대장이었나? "
" 그렇슴다. 1소대 1분대. 진짜 판타스틱 아일랜드에서 죽었다는 거 듣고 저 칼도 총도 안 통할 거 같은 양반도 괴이한테는 죽는구나 싶었는데... "
" 됐다. 죽은 애들 욕하는 거 아이다. 화제 돌리자. "
" 아니 일 잘하는 건 인정하는데 그 인간은 인간성이 없습니다 진짜로. "
(김복성 상사가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
" 그래서... 이번이 몇 번째가? "
" 호월역은 세 번째 입니다. "
" 니 동기가 누구제? "
" 지금 살아있는 건 염병이랑 찐수햄이랑 저밖에 없습니다. 저희 위로 있는 선임들도 병장 다섯 명이고. "
" 염휘랑 박진수... 그래, 보급관이 니 보고서를 봤는데 이해가 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불렀다. 어차피 작전 다녀오면 면담 기록도 해야 하고. 무슨 말인지 알제? "
" 그렇슴다. "
" 니 이거 마지막 이거... 휘한테 말했나? "
" 에이 보급관님... 제가 돈미새는 맞지만 눈치는 있습니다. 염휘 그거 성격 상 말하면 그냥 탈영해서 호월역 뛰어갈 거 뻔한데 말하겠습니까. 찐수햄도 모릅니다. "
" 그래, 알았다... 일단 대대장님한테 보고는 올려야 하니 처음부터 상세히 얘기 좀 해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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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월역 1번 출구를 통해 내부로 진입. 이후 화장실을 통해 괴이 현상에 휘말리는데 성공.
2. 2주 전 작전에서 호월역 내부에 부착한 종이들은 전부 사라진 것을 확인. 역무원들이 종이를 수거해가는 것으로 추정. 안내문 부착 시 진호영 상병의 경우처럼 호월역 측에 역으로 정보가 넘어갈 수 있기에 다른 대책 필요.
3. 한울 옷가게에서 인피 코트 1벌을 구매. 이후 분석 결과 호월역 실종자이자 염휘 상병의 연인인 유지아의 것임을 확인.
4. 호월 편의점의 냉장식품 코너에서 손가락이 들어간 도시락을 구매. 이후 분석 결과 호월역 실종자이자 故 진호영 상병의 외조모인 故 유옥순의 손가락임을 확인.
5. 이후 B2로 내려가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도중 역무원이 접근하자 최대한 숨소리를 죽이고 자연스럽게 승객을 연기. 역무원의 명찰을 바디캠으로 촬영했고, 이후 분석 결과 호월역 실종자이자 박진수 상병의 모친인 故 김혜은임이 확인.
6. B3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무수히 많은 시선이 느껴짐. 지하상가와 승강장에서 검은 신사를 만나지 못했기에 검은 신사가 B3에서 올라오는 중이라고 판단, 다시 지하상가로 올라감.
7. 구두소리가 자신을 따라 B1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 뒤에서 들려오는 구두소리를 피해 도주하던 와중 정면에서 지팡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8. 잠자는 애완동물 샵 옆의 공사 중인 빈 가게에 진입. 이후 역장과 역무원은 검은 신사가 접근하자 노골적으로 회피하며 왔던 길을 돌아감. 검은 신사는 잠자는 애완동물 샵에 진입.
9. 이후 다시 B2로 내려와 승강장에서 안전한 열차가 오는 것을 대기함.
10. 역장이 처음 듣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보냄. " 이번 열차는 메마른 왕에게 바치는 만찬입니다. "
11. 처음 보는 열차의 등장. 살점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외형의 열차였음. 열차의 외관과 내부는 계속해서 꿈틀거렸으며, 열차 내부에서는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살가죽이 벗겨진 사람들이 타있었음. 일반적인 승객들과 다르게 목 밑의 피부가 없다는 걸 제외하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음.
12. 해당 열차의 승객 중 호월역 실종자 유지아를 발견. 염휘 상병이 사진을 자주 보여줘 얼굴을 알고 있던 상태. 사진에 비해 조금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분명히 살아있었으며, 열차 밖의 임요한 상병과 눈이 마주치자 다급한 표정으로 손을 뻗으며 무어라 외침.
13. 그 순간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함.
14. 이후 약 2시간 정도 역장, 역무원, 검은 신사의 추적을 피해 계속해서 승강장과 지하상가를 오가다 하얀 열차를 통한 탈출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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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중대장님. 이거 아무래도... "
" ... 남영고 아닙니까? "
" 한동안 잠잠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들 쪽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이제 그냥 자기들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
" 유지아 얘가 그 염휘 여자친구라고요? "
" 중대장님 계정으로 메모 좀 발송해주시지요. 제 아이디는 계원들 일한다고 돌려 쓰니까 혹시라도 애들이 볼 수도 있어서... "
" 예 알겠습니다. 이거는 요한이 입을 잘 단속해야겠네요. 애가 워낙 까불까불 가벼운 성격이라 실수로라도 말할 수 있으니까... 그냥 지통실에서 기억 소거 시키는 게 어떻습니까? "
" 괜히 애들 의심만 삽니다. 특히 염병이랑 진수랑 셋이 알동기라 각별히 친해서... 일단은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첫댓글 나폴리탄 너무 재밌어....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마워!!! ♡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 계속 돌려보는 중이야!!! 고마워❤️🔥
악 바보같이 마지막부터 보다니
악 무서워
마지막 대화 무슨말인지 너무 궁금..
염휘가 여자친구 구한다고 계속 호월역들어갈려고할테니까 그런거아닐까?
헉 ㅠㅠ 염휘상병 어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