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사순 제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맡기며 삽시다….
중국 고전에 “인지 천산 불여 천지 일산”(人之千算不如天之一算)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천 번’을 계산해도 하늘이 ‘한 번’ 계산한 것만도 못하다.”라는 말입니다.
즉,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하늘이 한 번 봐주는 것에 못 미친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 이유는? 하늘의 뜻인 하느님의 섭리가 베풀어지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느님의 섭리를 따라 살 수 있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으심에 크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예, 십자가밖에 답이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하느님의 섭리가 있으므로 이제 저희도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안고 살다가 먼 훗날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중략)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저 두레박 사제에게 물으셨던 것으로 묵상했습니다.
“네가 스승이냐?”
다시 말하자면, “너희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살고 있는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섭리”를 직접 몸으로 따르고 계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요한 1장 1절 이하 말씀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이 땅에 오셔서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명하시며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이것이 바로 섬기는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사람이 사는 공동체 안에는 늘 갈등이 존재합니다.
작게는 가족들 간에 이견이나, 마음의 서로 다른 생각과 정치적 신념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래서 ‘삶은 갈등의 연속’이라고 말하듯이, 그 갈등의 뿌리는‘ 누가 권력이나 힘을 가졌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20장 17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누가 앉게 될 것인가?’라는 문제로 다툼이 생겼습니다.
조롱받고 채찍질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의미를 모른 채 세속적 권력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베대오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뿐 아니라 다른 열 제자가 두 제자의 말을 듣고 불쾌하게 여겼다는 것을 보면 그들을 같은 마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섬김의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오 복음 20장 28절).”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섬김의 길’은 ‘자기 목숨까지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그 옛날에 고운님들의 죄가 분홍색같이 붉다고 하여도, 또한 죄악이 계곡을 차고 남는다고 하여도 십자가에 달려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예수님”하고 눈물로 부르짖어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십자가 안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와 회복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맡기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맡기며 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일로 분한 마음이 들더라도, 고운님들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고‘십자가밖에 답이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라는 고백으로 하느님의 섭리대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