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너무 힘들었다.
이혼한지 16년이 됐는데 서류정리 무렵에 전처에게 설마?각서를 써준 한장의 종잇조각 때문에 재판을 하고 채권시효 연장으로 인하여 6억여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에 패소하여 시골집과 밭을 경매로 잃고 한순간에 거지가 되었다.
그리 많은 재산은 아니었지만 새로지은 새집과 옆의 밭은 위치가 좋은 곳이었다.
혹시나 이곳 카페에 저를 아시는 분이 있을수도 있겠고, 어쩜 우리집을 다녀가신 분도 있을수 있는 일이다.
주위의 여론과 눈총에 창피하고 쪽 팔려 야반도주 하다시피 대전으로 2019년도에 왔다.
통장에 잔고가 1300 만원정도 있었는데 차 할부금 몇번내고 원룸보증금과 카드 빚 정리하니 잔고가 바닥났다.
휴~~!! 어찌 살아가나~
막다른 생각까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자위하면서 교차로를 열심히 뒤졌다.
아들뻘 되는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3번의 미팅을 갖고 난후 같이 일하기로 했는데 사무실을 준비하는데 한달정도 걸리니 그 안에 사업자내고 사무소 등록 신청을 해 놓으란다.
돈이 없지만,아들같은 사람에게 초면에 없는꼴 보이기 싫어 차마 입을 열지 못하다가 궁리끝에 새벽시장의 용역에 나가서 일하고 싶다 했더니 내일부터 나오란다.
세종 나성동의 메가박스 현장에서 석고를 등에 업고 (엘베설치중) 계단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청소도 하고 뭐 그랬다.
무거운걸 들어 나르는 일이라 일당이15만원,용역에서 1.5천원 떼고 나에게 13,5 천원을 줬다.
매일 벌은 돈을 티슈화장지 갑에 담아 두었더니 한 270 만원 정도돼 요긴하게 잘 썼다.
그 사무실에서 아들같은 애들이 10여명 정도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지라 그 역시도 마음 편할날이 없고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다.
그렇다고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다행히 8개월정도 지난후 빠져나올 기회가 생겼고
여차저차 하여 조금 더 벌고,모아놓은 적은 돈으로
꾀재재한 아파트도 하나 얻고,사무실을 차려 자생모드로 전환하여 오늘 이사를 마치고 청소를 끝냈더니 감회가 새롭다.
바닥까지 내려가보니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더라
겁 나는것도 없고,잃을것도,손해날것도 없더라.
얼마나 어려웠으면 3년전 이맘때쯤 예뻐하던 나의 애견도 돈이 없어 150 만원에 팔았다. 지금은 쓸쓸하고 적적한 마음에 개도 한마리 사 놓았는데 키울곳이 없어 큰 걱정이다.
3년전 막다른 인생길에서 최후도 생각했던 나였지만,지금은 빚없고 담뱃값은 넉넉히 있으니 그것만으로 맘은 편하다.
혹시나 저처럼 어려우신 분이 있으시면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시면 꼭 좋은날이 올것이니 힘 내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봤어요.
두서없이 끄적인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몇일전 훈련소에서 사 놓은 개 ㅎ
보고 싶어서 사진으로만 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