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K리그..
외국인선수 대부분이 브라질선수였던 그시절,
금발머리의 한 포르투갈 미드필더가 등장했다.
바로 '히칼도'다
Ricardo Nuno Queiros Nascimento
그는 포르투갈 청소년대표 출신의 인정받는 미드필더였다
포르투갈 황금세대로 불린 루이스피구, 루이 코스타, 후앙핀투의 바로 다음세대의 선수였고..
맨유 수석코치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그의 스승이였다.
쟁쟁한 선배들이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좋은활약을 보인 탓에
국가대표로서 뛰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수페르리가에서
히칼도 특유의 킥으로만 매년 10개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기록할만큼
매서운 킥을 보유한 훌륭한 선수였다.
리그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한 히칼도
당시 32세의 많은나이였지만
수페르리가에서 도움1위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빼어난 기량을 유지하고있었는데
직접 포르투갈까지 날아가 끈질기게 구애를 했던
서울의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이장수감독에 의해
한국땅을 밟게 된다.
그는 수년이 지난 지금 악동으로 기억되었는데
이러한 기질은 한국에서의 첫 훈련에서도 엿볼수 있었다.
훈련전 운동장 10바퀴를 뛰던 한국식 훈련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프로페셔널한 악동이였다.
운동장 10바퀴를 뛰는 대신 드리블로 20바퀴를 돌며 감독과 선수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히칼도는 그렇게 K리그에 적응해 나갔다.
히칼도 만큼 인기가 많았던 푸욜과 카카를 닮은 아들들
그렇게 시작된 2005 K리그..
K리그 최고의 국내 공격수였던 김은중..
청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입단한 신인 박주영과 함께
강력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었다.
당시 박주영 신드롬과 맞물리며
상암에는 매경기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었는데..
박주영을 보러왔다가
히칼도 팬이 되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히칼도의 킥, 개인기, 정확한 롱패스와 킬패스들은
이전까지 보지못한 '신선한 충격' 이였다.
히칼도 특유의 킥모션
비록 팀의 약한 수비력때문에
우승타이틀을 차지할순 없었지만..
갓 입단한 신인 박주영을 정규리그 득점왕으로 만들며 스타탄생에 일조했고,
자신은 리그 도움왕 차지하며
K리그에서의 첫시즌인 05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시즌이였던 2006 K리그..
감독들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히칼도만 막으면 이길수있다며
히칼도 봉쇄를 위해 전담마크맨을 붙이며 압박했다.
이러한 힘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히칼도는 06리그컵 도움왕에 오르며
서울의 첫 우승컵을 이끌었다.
이제 서울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고,
모든 서울팬들은 이러한 히칼도를 사랑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실력과 기록만이 팬들의 사랑을 얻을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였다.
그는 서울 유니폼에 박힌 엠블럼에 '처음'으로 키스한 선수였고..
사이가 좋지 않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항상' 수원을 자극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였고..
상대팀 골대에 골을 넣어도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기위해 100M가량을 뛰어오는 '유일한' 선수였다.
그래서 서울팬들은 '히칼도송'을 만들며 화답했고, 어느선수의 콜보다 더욱 우렁찼다.
하지만 이런 히칼도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한국팬들에게 패싱축구로 기억되는 귀네슈 감독의 부임과 함께..
히칼도는 귀네슈 전술에서는 설 자리가 없었다.
짧은 패스위주의 빠른 공격을 선호하는 귀네슈 감독의 전술에
공을 오래소유하며 한방에 킬패스를 찔러주는 히칼도는 필요없는 선수가 되었다.
어린선수들 위주의 세대교체를 구상했던 귀네슈 감독이였기에 30대 중반에 접어든 히칼도의 나이도 걸림돌이였다.
하지만 히칼도의 마력에 빠진 서울팬들의 반발은 컸고..
포르투갈에서 많은 팀들은 히칼도를 노렸지만
히칼도는 자신의 스타일까지 바꾸는 노력을 하겠다고 하며 1년 재계약이 이루어졌다.
히칼도를 원하는 서울팬들의 걸개들
히칼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십년이상을 뛰어온 스타일을 바꾸기엔 너무 힘들었다.
결국 귀네슈감독은 히칼도를 기용할수 없었고
히칼도는 벤치를 지킬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둘의 대화를 위해서는 포르투갈어-영어-한국어-터키어의 4중 통역이 필요했기에
오해는 더욱 커져만갔다.
몇차례 충돌이 이어졌고 귀네슈감독은 팀분위기를 헤친다며 여러차례 경고까지 내려졌다.
벤치를 지키는 날이 늘어나자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결국 귀네슈감독은 방출 통보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히칼도를 보낼수 없다고 생각한 서울팬들은 인천과의 경기때,
히칼도의 등번호가 적힌 카드를 일제히 들어올리며
서울의 응원가대신 히칼도송을 불렀다.
결국 귀네슈감독과 히칼도는 다시 한번 면담을 가졌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편지에 담으며
잔류하기로 결정한다.
서울팬들에게 고마움과 꼭 챔피언이 될것이다라는 다짐을 약속한 히칼도의 자필편지
하지만 후반기..
주전중의 대부분이 장기 부상자명단에 오르고 귀네슈와 히칼도는 리그에서 힘겨운 순위싸움을 벌인다.
시즌 마지막 대구와의 경기.. 비기기만해도 6강PO에 진출하게 될 경기..
히칼도는 킬패스를 뿌리지만 후보선수들은 골로 성공시키지 못하고 주전들의 공백을 실감케했다.
경기종료는 다가오고 중거리슛을 날려보지만 백민철선수의 선방이 빛났고..
공격수들은 리바운드 볼마저 넣지 못했다.
결국 PO에 진출하지 못하고 시즌은 끝나고..
결국 히칼도도 7골26도움이란 기록을 남기고 포르투갈로 돌아가게 된다.
히칼도가 떠나는날.. 많은 서울팬들은 공항을 찾았다.
공항에서 그가 한국말로 남긴 마지막 한마디... 보고싶다..
포르투갈로 돌아간 히칼도는 2부인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1부에 승격시켰다.
포르투갈로 돌아가서도 히칼도는 서울을 잊지 않았다.
등번호도 50번을 달았고..
그의 페이스북사진도 서울시절 사진들이었다.
이러한 그의 서울사랑은 에이전트였던 김학렬이사의 인터뷰에서도 엿볼수 있었다.
" 사실 서울을 떠날 때 더 많은 연봉에 히칼도를 영입하려는 K리그 구단이 있었어요. 그런데 히칼도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자신은 돈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고 말이죠. 그는 서울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히칼도가 떠난후 서울에겐 좋지않은 징크스가 생겼다.
제3용병은 활약이 안좋거나 잘해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떠난다는것..
일명 히칼도의 저주..
맨시티출신 무삼파
터키리그 득점순위 10위안에 들었던 안데르손
터키청대,국대상비군출신 제이훈
스파이크로 알려진.. 시간이 갈수록 적응하고 활약이 좋았지만 갑자기 떠난.. 케빈
스텟귀신.. 에스텟베즈.. 6개월만에떠난 에스테베즈
브라질리그에서의 엄청난 득점기록 루머로 기대를 받았던 리마.. 입단식하고 결국 한게임도 못뛰고간..
완전이적 6개월만에 갑자기떠난 제파로프..
2010 아시아를 평정하던 몰리나 까지.. 적응을 못하고있다.
서울팬들의 기억속에 잊혀지고 싶지 않은 히칼도의 간절한 바램이
이런식으로 이뤄졌던건 아닐까..
최근 히칼도는 지도자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작년쯤 한 서울팬과의 이메일 대화에서..
"서울팬들이 너무 그립다. 구단에서 초청해준다면 기꺼이 갈 것이다.
여의치 않는다면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딸이 5살이 되면 찾아가겠다." 고 했다.
하루빨리 그를 보고싶다. 더불어 서울의 코치가 되어 다시 함께할 날을 꿈꿔본다.
히칼도저주풀리는소리.swf
첫댓글 진짜 히칼도가 찔러주고 박주영이 넣는거 최고였었는데.. 그립네 히칼도 ㅠㅠ
나도 시원시원한 히칼도가 좋았는데... 아~! 정말 실력자였는데... 아무튼 다시 한국에 와서 제 2의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
브금 뭔가요?
테일즈위버ost인데 second run / vanilla mood 버전이요
무삼파 ㅋㅋ
데얀은 저주면역인가?
히칼도 보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러브히칼도 골골골골
헐 진짜 감동이다
와 정말 좋은글이네요. 서울팬인데 히칼도에서 잘 알지못했는데 감사합니다 ㅠㅠ
히칼도는 레알 보물이었죠 정말
서울팬인 저에게 요즘 서울을 보면..제파로프가 히칼도의 냄새가 났었는데..ㅜㅜ
안데르손도 아깝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기치도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여 ㅠㅠ
정말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내가 엄청좋아했는데.. 수원과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골넣고 관중석으로와서 포효하던...
히칼도가 레알이었는데ㅠㅠ.. 뭐해요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ㄷㄱ
히칼도경기 직관한적이 있는데 실력도 좋은데다 팬들을 위한퍼포먼스도 좋더라구요 ㅋㅋ 게다가 이런 마음까지 이런용병또없습니다
날 FC 서울 팬으로 만들어준 선수. 정말 좋아하는 선수.^^
수원팬인데도 히칼도 엄청 좋아했음,,, 플레이스타일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한국에 대한 애정 ㅠㅠ,,, 정말 감동
히칼도 하면 진짜 특급도움이 였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어디서띠나여?
포르투갈리그 트로펜스 라는 팀에서 뛰고있습니당
작년에 은퇴했어요.. 지금은 지도자 수업중
히칼도 선수 정말 팬이었는데..ㅠㅠ 시원시원하고 수비 죽이는 패스..ㅠㅠㅠㅠㅠ
그립네요..ㅠㅠ 근데 이거브금제목이뭐에용?
히칼도 정말 대박이었죠 ㅜㅜ 아 정말 감동 ㅜㅜ
히칼도... 전에 어시 진짜 많이한적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서울에서 제일좋아하던선수였는데.. 오랫만에 기억나네요
지금은 뭐하고있을지.. 옛날 기억 새록새록 떠오름.. 비록 인천팬이였지만 서울선수들볼때 박주영다음이 히칼도였음 ㅠㅠㅠㅠ
히칼도저주풀리는소리.swfㅋㅋㅋㅋㅋ
히칼도 완전 팬이었는데 보고싶네요 ~
누구보다 우리팀을 사랑했던 히칼도.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네요ㅠㅠㅠㅠ
댓글좀 ..
히칼도 ㄷㄱ
멋있다 히칼도..
히칼도 레플살라그랬었는데ㅠㅠㅠ